일석이조, 착한 소비가 뜨고 있다!

구매금액 일부 기부하는 문화 확산, 기부 쇼핑몰도 등장

지역내일 2013-03-20

착한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상품을 구매하면서 그 구매금액의 일부가 기부가 되고 이는 곧 소외계층의 자활과 자립에 쓰여지는 풍토가 조성되고 있다. 예전에는 상품을 선택하는 기준에 있어 가격과 품질만 생각했지만 요즘은 만들어지는 과정이나 물건을 구입하고 난 후까지 생각하는 예가 많다. 제조과정에서 비윤리적인 방법이 사용된다면 구매하는데 망설이고 급기야 불매운동까지 불사하는 경우도 있다. 착한 소비는 이렇듯 윤리적이면서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있는 브랜드를 선택하고 이런 트렌드에 맞춰 기업이나 복지관 등의 기관에서도 착한 상품을 출시하거나 착한 소비를 접할 수 있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기부문화의 무한변신,  안양1동 사랑의 오픈마켓
지난 14일, 안양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랑의 오픈마켓에는 40대의 주부와 초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쇼핑백을 들고 나타났다.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생필품을 기부하고 싶어 엄마의 손을 잡고 왔다는 아이는 아직 기부가 뭔지 모르는 8살짜리 어린아이였다.
“치약이랑 칫솔, 샴푸가 들어있는 선물세트를 가지고 왔는데 엄마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면 그게 바로 기부를 실천하는 일이라고 했어요. 기부가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지만 어려운 사람들과 나누어 쓰는 것이 착한 일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어요.”
아이의 말처럼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는 착한 일은 이곳 안양1동이 사랑의 오픈마켓의 문을 열면서 얼마 전부터 시작되었다. 작은 슈퍼마켓처럼 이곳에는 진열대에 비누, 라면, 김, 양말, 수건 등 생필품이 가지런히 정리돼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데 소박하고 깔끔하다. 안양1동에서 1월부터 물품 기증을 통해 어려운 이웃 가정경제에 활력을 주고 건전한 기부 문화 정착을 위한 취지로 시작된 사랑의 오픈마켓은 기부문화의 무한변신을 보여준 좋은 예로 평가받고 있다.
안양1동 관계자는 “예전에는 대부분 쌀로 기증 받다보니 쌀 이외에 필요한 생필품이 있어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했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받는 사람도 필요한 물품을 전달받을 수 있어 호응도가 높다”며 “기증자의 입장에서도 본인이 기증한 물건이 직접 필요한 가정으로 전달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어 더욱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기부문화 확산의 일환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랑의 오픈마켓은 기증 받은 상품을 전시하고, 매달 1일부터 이를 필요로 하는 어려운 가정에 통보를 한다. 어려운 환경에 있지만 보호를 받지 못하는 긴급지원 가정이 그 대상자인데 이들에게는 1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쿠폰이 지급된다. 가장 인기 많은 품목은 라면과 가스, 양말, 칫솔 등이며 한 달에 40명 정도 이용하고 있지만 점점 더 확산될 조짐이라는 게 담당자의 설명이다. 안양1동 주민자치위원장이나 위원들이 더 많은 기증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매장 관리도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직접 한다.
사랑의 오픈마켓 031-8045-3766


온라인 기부문화, 부흥사회복지관 기부 쇼핑몰
신발브랜드 탐스는 탐스 신발 한 켤레를 사면 한 켤레의 또 다른 신발을 아프리카나 아르헨티나 등 신발이 없는 저개발 국가의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제공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가격은 비슷한 소재와 디자인의 신발보다 다소 비싸지만 소비를 하며 동시에 기부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또 스타벅스도 공정무역을 통해 윤리적인 원두 구매를 추구해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이처럼 기업이나 기관에서도 최근 기부와 관련된 제품 개발이나 기업 이미지 변신을 꾀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
안양시부흥사회복지관의 기부쇼핑몰도 그와 비슷한 케이스다. 구입금액의 5%를 기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기부문화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기부쇼핑몰은 쇼핑을 통해 나눔을 실천한다는 취지로 시작되었다. 부흥사회복지관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가입을 하고 생활속의 기부쇼핑몰 배너를 클릭 해 접속하면 된다. 구매자는 기부영수증도 발급 받을 수 있고 적립된 기부금은 매월 말 일 정산해 익월 말일에 부흥사회복지관으로 구매자 명의로 현금 기부된다.
박종훈 사회복지사는 “아직 쇼핑몰이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홍보가 미흡하긴 하지만 소비자들에게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다”며 “패션의류, 가전, 식품 등 다양한 상품이 구비되어 있으며, 쇼핑의 즐거움은 물론 구매금액의 일정 부분을 기부금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취지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기부쇼핑몰 http://buheung.nanumbridge.co.kr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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