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출산 후 산후풍 때문에 고생하던 50대 주부 김모씨는 급체와 위경련을 심하게 앓은 뒤부터 관절염, 자궁염 등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다. 특히 심한 구취 때문에 가족, 지인들과도 거리를 두면서 우울증까지 찾아왔다. “위에 탈이 났던 거죠. 음성인 내 체질에 맞지 않은 음식을 즐겨 먹다보니 몸에 흡수가 안 되고 오히려 독이 되어 차곡차곡 쌓였던 겁니다.”
전문가가 가이드 해준 체질 식단대로 철저하게 식이요법을 시작했다. 쌈 채소도 평상시 즐겨 먹던 상추 대신 치커리, 쑥갓 같은 음성 체질에 맞는 걸로 바꾸고 녹즙도 꼬박꼬박 챙겨 마셨다. 육식도 돼지고기를 멀리하고 쇠고기로 바꾸었다.
점차 구취가 사라지고 두 달 만에 살이 6kg 빠졌다. 6개월쯤 지나자 건강이 조금씩 좋아졌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몸에 좋다는 음식이 아니라 ‘내 체질에 맞는 식단’이 중요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어요. 지인들에게 내 경험담을 들려주며 체질 식사의 중요성을 늘 강조합니다.” 김씨의 설명이다.
‘체질식단’으로 건강 되찾아
고3 때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던 정모씨는 대학시절 내내 수술 후유증을 심하게 앓았다. 몸은 늘 피곤했고 불면증에 시달렸으며 호르몬제를 계속 먹다보니 체중도 불었다. 하지만 자취생활을 하다 보니 외식이 잦았고 밥 대신 빵을 즐겨 먹었다. 피로감을 카페인으로 달래기 위해 커피를 하루 3잔씩이나 마셨다.
급기야 몸이 이상 신호를 보내자 식습관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영양관리 처방대로 금기 식품인 커피, 밀가루를 끊었고 외식을 줄이고 야채를 많이 먹었다, 점점 위가 편안해 졌고 잠도 푹 잘 수 있었다. 수년째 바른 식습관을 유지한 덕분에 30대에 접어든 지금 건강하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궁합 맞은 음식 체질별로 각양각색
‘푸드닥터’로 다양한 환자들의 식이요법을 가이드하고 있는 한국식영양연구소 심선아 대표. 식품영양학 박사인 그는 14년 동안 다양한 환자들의 영양 설계, 식이요법을 지도하며 풍부한 임상경험을 쌓은 체질식단 전문가다.
“양성이냐 음성이냐 체질에 따라 궁합이 맞는 음식이 다 달라요. 가령 야채가 몸에 좋다고 무턱대고 먹으면 안 되요. 체질식사를 습관화하면 체내에 쌓이는 독소, 노폐물이 없으니까 신진대사가 원활해지죠. 생활습관병의 대명사인 당뇨,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도 맞춤형 체질식사로 효과를 봅니다. 그동안 1만 명이 넘는 환자의 식이요법을 지도하면서 얻은 결과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심 소장이 자신 있게 설명한다.
식이요법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기 체질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식영양연구소에서는 우선 신체균형, 내장지방, 비만 정도를 확인하는 체성분 검사와 함께 혈관 상태, 혈액순환, 스트레스 정도를 파악하는 자율신경 균형 검사, 모세혈관 검사를 받는다.
“몸이 좋아졌는지 나빠졌는지 모세혈관은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현미경으로 관찰하며 혈관 모양, 탁도, 색깔, 혈액순환을 전체적으로 확인합니다. 한달만 식이요법을 철저히 해도 혈관 상태가 좋아지는 걸 환자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수면 습관, 성격, 식습관, 음식 알레르기, 과거 병력과 가족력을 꼼꼼하게 1:1 상담한다. “잡곡밥을 먹는다면 콩, 현미, 보리 등 다양한 잡곡 중에 어떤 걸 주로 먹는 지 즐겨 먹는 야채 종류가 무엇인지 세세하게 체크합니다. 문진 자료와 각종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체질을 파악하고 맞춤형 영양식단을 짭니다.”
1만명 환자 식습관 지도한 베테랑 ‘푸드닥터’
심 소장은 무조건 소식(小食)보다는 개인별로 꼭 필요한 영양소를 고르게,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적정 칼로리로 식단을 짠다. 특히 몸이 아픈 사람일수록 단백질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간암 판정을 받은 뒤 몸이 늘 피곤하고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50대 여성이 찾아오셨어요. 식습관을 살펴보니 음성체질에 잘 맞지 않는 단백질 식품군을 과하게 섭취하더군요. 콩, 돼지고기 대신 단백질이 많은 표고버섯, 아몬드, 오리고기로 바꿔 드시게 했죠. 그 후 몸이 개운해졌다고 좋아하세요.” 환자의 사례를 들려준다.
한국식영양연구소에서는 개인별 식이요법 결과를 지속적으로 체크하며 1:1상담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또한 일반인 대상 무료 공개강좌도 매월 개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내가 먹는 것이 곧 나다.(I am what I eat)라는 말처럼 세끼 식사는 약이 되기도 혹은 독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식이요법이 생각만큼 실천이 쉽지 않기 때문에 전문 가이드가 지속적으로 피드백하며 맞춤 관리를 해드리는 거죠. 정기적으로 건강검진 받는 것처럼 영양검진을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습니다.” 심 소장이 조언한다.
‘푸드닥터가 전하는 행복한 밥상이야기’
(한국食영양연구소 무료 건강 강좌)
주제: 생활습관병, 음식으로 절반은 고친다
일시 : 4월6일 오전 11시
장소 : 한국식영양연구소
내용 : 체질별 올바른 식사법, 고혈압, 당뇨, 암, 비만, 고지혈증 질환에 따른
영양 식단을 심선아 소장이 풍부한 사례를 들어 쉽고 재미있게 강의.
*고혈압, 당뇨, 비만, 고지혈증 등은 모두 생활습관병
문의 : (02)415-1116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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