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산책> ‘파파로티’

잔잔한 재미와 유쾌한 웃음 선사하는 감동 드라마

지역내일 2013-03-19

영화 ‘7번방의 선물’이 비현실적인 엉뚱한 설정으로 감동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다시 조폭과 클래식이라는 다소 엉뚱한 설정으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감동 드라마 ‘파파로티’가 스크린에 선보였다. 비현실적이고 뻔한 스토리임에도 우리가 쉽게 감동하는 것은 아마도 인간적인 캐릭터들이 우리의 건조하고 모난 가슴을 어루만져 주기 때문일 것이다.


파바로티를 꿈꾸는 고딩 건달과 시니컬한 음악선생
한때 촉망 받는 성악가였지만 지금은 실적 없는 김천예고 음악교사로 전락한 상진(한석규)은 학생에 대한 애정도 교육에 대한 열정도 없이 하루하루를 시간 때우며 보낸다. 그런 상진 앞에 파바로티를 꿈꿔온 고딩 건달 장호(이제훈)가 나타난다. 실적에 목마른 교장의 압력에 상진은 마지못해 장호를 받아들이지만, 애초 장호의 노래를 들어볼 마음도 없다.
가족도 없고 가진 것도 없지만 주먹과 노래실력만큼은 타고난 장호는 어린나이에 나이트클럽을 관리하는 조직의 중간보스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간직한 성악가의 꿈을 버릴 수 없어 김천예고로 전학 온다. 노래를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시니컬한 선생의 무시와 야유도 꾹꾹 참아내던 그에게 드디어 노래할 기회가 찾아오고 그의 노래를 듣는 순간 상진은 충격에 휩싸인다.
파바로티를 파파로티로 알고 있고 악보도 읽을 줄 모르는 무식한 장호의 음악수업은 시작되고 그의 천재성은 천재 선생을 만나 빛을 발한다. 모든 일에 염증을 느끼며 무기력했던 상진은 장호를 가르치며 열정이 되살아나고, 장호는 상진의 지도와 사랑을 딛고 세계적인 성악가로 새롭게 태어난다.


두 연기파 배우와 존재감 확실한 조연들의 명품 연기
배우 한석규의 연기는 너무나 친숙하면서도 늘 새롭다. 영화 ‘파파로티’에서 그는 냉철한 카리스마를 벗고 까칠하지만 인간미 넘치는 교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건축학개론’에서 사랑에 빠진 순수한 청년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배우 이제훈은 무식하고 거친 조폭이지만 감성이 풍부한 성악 천재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다른 것 같으면서도 비슷한 두 배우의 연기 호흡은 시너지를 창출한다. 장호의 노래를 듣는 순간부터 그의 재능에 귀 기울이고 관심을 쏟는 상진의 캐릭터는 한석규의 무뚝뚝함 속에 녹아있는 인간미와 따스함으로 잘 표현된다. 투박한 건달이지만 가슴 속에 말 못할 사연을 간직한 장호의 캐릭터는 이제훈의 섬세하고 깊이 있는 눈빛 연기가 더해져 더욱 공감이 가는 장면을 연출한다.
여기에 존재감 확실한 오달수, 조진웅, 강소라 등의 조연들이 가세하면서 영화의 재미를 더해준다. 김천예고의 교장이자 상진의 후배인 덕생(오달수)은 장호를 스카우트해 성악 대회에 출전시켜 학교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장호가 몸담은 조직의 형님인 창수(조진웅)는 카리스마 넘치고 무뚝뚝하지만 장호를 친동생처럼 아끼며 장호의 꿈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써니’에서 의리의 여고생 춘화 역을 소화했던 강소라는 장호에게 무한한 호기심과 관심을 보이는 숙희 역을 맡아 통통 튀는 매력을 선보인다. 


클래식 무대의 전율과 감동은 영화감상의 또 다른 즐거움
상진과 장호의 공통분모인 성악은 영화 곳곳에서 감동을 선사한다.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의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E lucevanle stelle)’을 비롯해, 폴포츠가 불러 더욱 유명해진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는 비록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음성은 아니었지만 감동과 전율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오케스트라 연주로 재해석된 해바라기의 ‘행복을 주는 사람’은 영화의 마지막 무대에서 보너스처럼 짜릿한 재미를 더해준다.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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