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모임

서초구 첫 동네합창단 잠원나루 합창단

“이웃사촌이 만들어 내는 소통과 화합의 하모니”

지역내일 2013-03-19

매주 월요일 저녁 6시 30분, 잠원동 주민센터 3층 강당에서는 흥겨운 합창소리가 들린다. 바로 서초구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동네 합창단 ‘잠원나루 합창단’의 연습이 있기 때문이다. 연습실에는 젊은 아기 엄마에서부터 머리가 하얀 할아버지까지 열심히 자기 파트를 연습하고 있었다. 이웃끼리 얼굴도 모르고, 혹은 서로 낯붉히며, 층간 소음으로 살인까지도 일어나는 각박한 지금, 이웃사촌으로 살아가는 동네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하모니는 어떤 프로 합창단이 만들어 내는 기교 좋은 노래보다 더 정겹고 울림이 있는 합창이었다.


주민자치회의에서 자발적으로 결성
잠원나루 합창단은 그야말로 주민들의 자발적 결성으로 만들어졌다. 2012년 5월, 잠원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동네합창단 결성을 의결하고 주민센터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탄생하게 되었다. 주민들의 자치 프로그램인 만큼 연령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잠원동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모임이라서 특별히 오디션을 보지는 않는다.
현재 합창단원으로 가입한 인원은 60여명. 꾸준하게 열심히 연습에 참가하는 인원은 30~40명으로 참여도가 높은 편이다. 대학 때 성악이나 바이올린을 배웠던 주부에서부터 건축사, 회사원 등 다양한 직업군이 모여 있다. 합창단 지휘를 맡고 있는 손창수 씨는 건축사이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이나 지식, 또 합창단을 이끄는 카리스마는 여느 프로 음악가 못지않다.
손창수 씨는 “동네 합창단이지만 단원들이 갖는 열정과 정성은 어느 합창단 못지않습니다. 모두들 노래하는 시간을 즐기면서 연습하고, 또 함께 노래 부르면서 만들어가는 합창이 동네 사람들을, 단원을 하나로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아마추어 합창단, 첫 무대에 오르다
합창단이 처음 선 무대는 2012년 10월에 열린 ‘잠원나루 축제’였다. 잠원동 첫 동네축제 자리에 동네합창단이 무대에 오른 만큼 의미가 컸다고 한다. 같은 동네에서 살아가는 이웃,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가 만들어내는 합창은 보는 가족들에게도 흐뭇한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알토를 맡고 있는 배진아 씨는 “첫 무대인만큼 무척 많이 떨렸어요. 순서를 기다리는 것도 긴장되었지만, 무대를 마치고 나서 느꼈던 왠지 모를 뭉클함, 또 함께 했다는 느낌은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라고 첫 무대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잠원나루 합창단은 그 후에 서초구 자치회관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면서 무대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고 한다.
지금은 올 6월에 있을 여수 세계 합창대회 준비에 열심이다.
“수상이나 성적이 아니라 무대에서 함께하는 합창이 주는 힐링, 마음의 행복은 어느 상보다 더 값진 것 같아요. 많은 단원들이 노래하면서 얻는 행복감 때문에 연습에 더욱 열심입니다”라고 배진아 씨는 덧붙였다.


합창이 만들어준 또 하나의 가족
“돌아와요~ 부산항에.” “ Bridge over troubled water ~”
안경 너머로 악보를 보면서 열심히 노래 부르는 할아버지, 핸드폰으로 자기 파트를 녹음해 또 듣고 또 듣는 아주머니. 합창단 활동을 하기 전까지는 그저 지나치는 타인이었지만 함께 노래 부르면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또 가족의 근황은 어떤지 챙기는 또 하나의 가족이 되었다. 매주 정해진 시간에 맞춰 연습에 나온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주부는 주부대로, 직장인은 직장인대로 시간을 일부러 내야하기 때문에 합창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없다면 꾸준하게 연습에 참여한다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다. 매주 30여명 이상의 단원이 꾸준하게 연습에 참여하면서 서로에게 자극도 되고 가족 같은 끈끈함이 생기면서 합창단이 더욱 견고해졌다고 한다.
각기 회원들이 회비를 내서 연습 중간에 간식도 함께 먹는다. 매주 한 번씩 만나 서로 얼굴보고 함께 노래하고, 또 함께 먹으면서 보내는 두 시간은 단순한 연습시간이 아니라 서로 행복해질 수 있는 치유의 시간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잠원나루 합창단은 신규단원에게는 언제든지 문이 열려있다. 카페(cafe.daum.net/jwnaroo)도 운영 중이다.
신현영 리포터 syhy01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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