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가족 여행

산과 하늘이 맞닿은 문경, 움트는 봄과 마주하다

지역내일 2013-03-19 (수정 2013-03-19 오후 1:30:36)

잠시 따스한 봄바람이 부는가 싶더니 아직 바람의 끝자락은 겨울의 말뚝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듯하다. 하지만 가족여행에서 만난 문경의 산과 나무, 하늘에는 분명 봄이 오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말, 양평 IC가 개통되어 중부 내륙 고속도로를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서울에서 2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을 만큼 가까워졌다. ‘한국인이 가 봐야 할 관광지 3위’로 선정된 문경의 소박한 전경과 아기자기한 재미를 맘껏 느낄 수 있는 여행이었다.


맨발로 흙길 밟기, 문경새재 도립공원
새도 날아가기 힘든 고개라서 ‘새재’, 혹은 억새가 우거진 고개라고 ‘새재’라고도 한다. 그만큼 넘기 힘들어 붙여진 이름. 옛날에는 힘든 고개를 넘어가면서 남겨진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도립공원으로 조성되어 천천히 걸으면서 나무며, 물이며, 하늘을 맘껏 볼 수 있도록 길이 잘 만들어져 있었다.
입구에는 흙길이 만들어져 좀 더 날씨가 따뜻해지면 맨발로 걷기 위해 일부러 찾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공원 내에는 총 3개의 관문이 있고 관문 사이에는 산책로와 관련된 전설 등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많이 눈에 띄어 아이들에게 이야깃거리로 활용하기 좋았다. 제 1관문에서 3관문까지는 총 10㎞, 3시간정도 코스.
1관문과 2관문 사이에 있는 ‘오픈 세트장’은 KBS 사극 촬영장으로 낯익은 드라마 포스터를 만나 볼 수 있어 아이들이 더 즐거워했다. 조선시대 건축물로 리모델링되어 세트장 안에는 광화문, 근정전, 사정전, 양반 촌과 초가 촌 등이 구역별로 나뉘어져 아이들 역사 공부에도 한몫했다. 마침 운이 좋아 실제 드라마 촬영현장도 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는 마치 시간 여행이라도 온 듯한 즐거움도 주었다.


 
오미자 체험관과 옛길 박물관
문경새재 도립공원 입구에 있는 오미자 체험관은 문경의 특산물인 오미자 관련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오미자 즙에서부터 사탕, 차 등이 구비되어 있고, 확실히 서울보다는 저렴한 듯싶어 오미자즙 1병과 오미자 사탕 1봉지를 망설임 없이 구매했다.
또, 오미자 체험관 위쪽에 있는 옛길 박물관은 ‘길’을 테마로 한 박물관이다. 장원급제를 하고 문경새재를 넘어오던 급제의 길, 괴나리봇짐을 매고 과거길에 올랐던 영남대로, 보부상이 지나던 길 등을 테마로 역사적 자료가 전시되어 있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곳은 2층에 자리한 ‘위성으로 보는 문경’. 바닥 전체가 문경 지도로 되어 있고, 밑에 조명 시설이 되어 있어 아이들이 신기해했다. 문경 전체 지도위에 서서 지금 있는 곳이 어디인지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1층 특별 전시관에서는 ‘잉카 문명의 길’을 기획 전시해 다양한 잉카문화를 접해 볼 수 있었다. 옛길박물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54-550-8366~8 www.oldroad.go.kr


탈거리, 볼거리 많은 문경 석탄박물관
문경 석탄박물관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노레일 덕분에 이번 가족여행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이었다. 총 330미터 구간을 모노레일 카를 이용해 산 위로 올라가는 것으로 산 위에는 고구려와 신라를 배경으로 한 촬영 세트가 있었다. 문경도립공원 내의 조선시대 촬영세트장과는 또 다른 시대의 역사 공부를 할 수 있어 좋았다. 아이들은 마치 드라마 속 장군처럼 깃발을 흔들어 보기도 하고, 죄인이 되어 엉덩이를 맞는 태형을 맞아보기도 했다.
바로 옆에 위치한 석탄박물관은 가은읍의 한 폐광소를 활용해 직접 갱도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전시관에는 석탄산업과 관련된 여러 전시물과 연탄과 관련된 옛날 사진, 광부들의 일하는 모습 등의 사진 등이 전신되어 있었다. 석탄이나 광부 등을 알지 못하는 아이들은 마치 동굴탐험쯤으로 여기는 듯 싶었다. 갱도 체험관 아래 만들어진 탄광촌 마을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실제 광부들이 살았던 집, 마을 공동목욕탕, 주점, 슈퍼마켓, 정육점 등은 마네킹 인형을 이용해 진짜처럼 꾸며놓아 보는 재미를 더했다. 모노레일은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운행. 석탄박물관 문의 054-550-6426


주말 장터, 문경전통시장
전 박정희 대통령이 하숙을 했다는 청운각과 함께 그때 그 시절 즐겨마셨다고 하는 전통 막걸리와 부침개를 맛볼 수 있는 ‘청운 주막’이 새롭게 단장해서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었다. 특히 주말장터와 장날이 겹치는 날이라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문경의 특산물인 오미자를 넣은 오미자 찹쌀 떡, 오미자 조청, 약돌 소금과 시장을 더욱 북적거리게 만든 각설이 공연까지 먹을거리, 놀거리가 지천이었다. 주말과 장날이 겹치는 날은 4월 27일, 6월 22일, 7월 27일, 8월 17일,9월 7일, 10월 12일, 11월 2일, 12월 7일 모두 토요일이다. 전통시장 주변에는 문경온천과 철로자전거, 골동품 경매장이 함께 있어 장터와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문경의 맛, 약돌 돼지구이
문경에는 약돌 돼지구이가 유명하다. 문경에만 나는 거정석이라는 약돌 가루를 섞은 사료를 먹여 키운 돼지고기다. 일반 돼지고기보다 기름기가 적고 부드러워 샤브샤브로도 먹을 수 있을 정도라고. 문경지방의 특산물인 오미자를 가미한 오미자고추장 석쇠구이는 잡냄새를 없애주고 고기의 육질을 더욱 부드럽게 만들어 주었다. 보기에는 매워보였지만 실제로는 많이 맵지 않아 아이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문경새재 앞에는 약돌 돼지고기 집이 많았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새재 할매집’. 약돌 돼지고기 구이 1인분 1만 2천원, 더덕구이 1만원.
문의 054-571-5600
신현영 리포터 syhy01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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