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_ 제10회 전국 고교생 경제한마당 장려상 대일고 2학년 경도현 학생

돈 버는 수단이 아닌 학문으로 경제학 공부하고 싶어

지역내일 2013-03-18

 


제10회 전국 고교생 경제한마당에서 장려상을 받은 대일고 2학년 경도현 학생, 시험을 본 당일 답지가 홈페이지에 올라왔다는 소식을 듣고 가채점을 하면서 눈앞이 캄캄했다. 문제가 쉬워 별로 깊게 생각하지도 않고 풀었는데 당연히 맞았으리라 예상했던 주관식 문제를 어처구니없는 계산 실수로 날려버려 꽤 큰 점수가 깎였다. 객관식도 황당한 실수를 연발해 사실 수상은 기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상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있는 것을 보고 조금은 어안이 벙벙했지만 지금까지 경제학을 공부해왔던 시간이 헛되지는 않았구나하는 생각에 오히려 만족했다는 도현군의 경제학 강의를 들어보자.



수상을 하고 싶다면 경제학은 기본, 수학도 중요해
도현군은 경제학과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항상 경제학 책을 붙들고 있었기에 특별하게 경제경시를 위한 준비는 없었다. 다만 경시를 신청하고 나서 수능 경제를 풀어 보았다. “경제경시가 고등학교 경제 수준에서 출제되는 시험이기도 하고 저 같은 경우에는 기본서를 통한 이론 위주의 공부를 했던지라 문제에 익숙하지 않아서 했던 선택이었습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문제를 풀려고 하면 헷갈렸던 부분은 수능 문제로 복습이 가능했다.  본격적인 시험 준비는 KDI 홈페이지에 올라온 기출문제로 준비했다. 단원별로 분류가 잘 되어 있어 공부하기도 편하고 이전 시험의 기출 유형을 분석하며 자주 나오는 부분이나 유형 등을 나름 분석해 볼 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어느 선까지 공부를 해야 경제경시에서 수상을 노려볼 수 있을까? 도현군은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기”라 강조한다. “KDI 경제경시는 고등학교 경제 수준에서 높은 사고력을 요구하는 심화 문제가 많이 출제되는 시험이기 때문에 아무리 기출 문제를 많이 풀어봤어도 기본기가 부족하면 복잡한 문제를 틀리게 된다”며 “고등학교 과정의 경제 실력은 기본으로 준비되어 있어야 하고 기본기가 완성된 다음 실전 감각을 익히고 최근 출제경향을 파악하기 위해 KDI에서 나온 기출문제를 풀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순히 시험을 보는 것만이 아닌 수상을 노리는 학생이라면 경제학과 많은 관련이 있는 학문인 수학 또한 중요하다”고 도현군은 밝힌다. “2013년 제 10회 고교생 경제한마당 같은 경우 100점 만점에 20점의 점수를 주관식 문제가 차지했는데, 대부분 일상에서 볼 수 있는 경제문제를 수학적으로 접근해 답을 구해내는 문제들이므로 수학 실력이 부족하면 큰 감점요인이 될 수 있다”며 “객관식 문제도 수학을 사용해야하는 경우가 있는 편이라 고득점 및 수상을 원하는 학생들은 수학을 두려워하지 말고 경제 기본서에 나오는 수식, 그래프들을 유심히 보며 수학 공부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강조한다.
처음 경제경시를 준비하면서 학원을 도움을 받지 않은 도현군은 모르는 문제가 있을 때는 학교 경제 담당 교사를 수시로 찾아가 도움을 받기도 했다. 또 대일고 경제동아리 N-CEO활동도 경제공부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내 꿈은 경제학과 교수
도현군이 경제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시기는 중학교 때다. 책 읽기를 좋아하고 수학을 잘하는 도현군을 지켜보던 담임이 ‘네 성격과 경제학이 잘 맞을 것 같다’는 한 마디에 경제학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중학교 때 뚜렷한 진로가 없었고 그 때문에 학교 공부가 중요하다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그 결과 열정을 가지고 공부에 임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선생님의 조언으로 우연히 경제학을 접하게 되었고 선생님의 예상대로 제 성격과 매우 맞는 학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경제학이란 학문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하자 ‘재미’라는 것이 생겼고 경제학 공부의 재미에 속 빠진 도현군은 공부하는 것이 즐거워졌다. 도현군의 경제학 사랑 덕분에 덩달아 다른 과목도 힘들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었다고.
‘경제학’이라는 학문의 특성상 가질 수 있는 화려한 직업이 참 많다. 경제학과 관련된 수많은 화려한 직업 중 도현군은 경제학 교수가 되고 싶다. “제가 그 많은 직업 중에 경제학 교수가 되고 싶은 이유는 돈을 버는 수단으로서 경제학이 아닌 학문으로서 경제학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도현군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회 현상에 대해 왜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탐구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 “경제학 교수가 된다면 직업으로서가 아니라 제가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을 것 같아 제 꿈을 경제학과 교수로 삼고 있습니다.”
또한 “경제학자가 되면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이론을 만들어 여러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도현군은 “교수라는 직업은 학자이기 때문에 다른 직업군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다. 그리고 도현군의 아버지가 박사과정까지 공부한 것을 알고 있어 ''교수‘라는 직업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미루어 짐작을 하고 있다. 그래서 도현군은 진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경제, 수학은 꾸준히 공부해왔고 내신은 조금이라도 떨어지지 않게 시험기간 뿐만 아니라 평상시 수업시간에도 귀 기울여 듣고 필기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아무런 목표를 정하지 않았을 때는 삶의 의미가 없어 열정도 없고 당연히 성적도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경제학 교수’라는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나서부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를 한 경험을 가진 도현군은 그 목표 때문에 고등학교 1학년 때 전교 1등을 유지할 수 있었다. 교내 대회는 물론이고 경제경시에서 장려상, TESAT에서 우수장려상, IMC 한국대표선발전에서 금상(국가대표)과 같은 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경제경시는 다른 경제 시험들과는 달리 단순히 지식으로 맞추는 문제보다는 사례를 수학적으로 분석하여 답을 도출해 내는 문제가 많아 사고력이 필요한 시험”이라 전하는 도현군은 경제경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짧게 공부해서 수상할 목적으로 수박 겉핥기식으로 공부하기보다는 기본기를 갖추고 꾸준히 공부해서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며 갈무리한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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