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서남권 광역화장장 가시화

정읍·고창·부안 "함께 짓자" 2년 전 의기투합

지역내일 2013-03-17
전북 서남권인 정읍시와 고창·부안군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서남권 광역화장장'' 건립사업이 가시화됐다. 정읍시의회는 최근 임시회에서 의원 전원회의를 열고 광역화장장 건립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본회의에 상정했다. 오는 15일 본회의 최종의결을 앞두고 있지만 앞서 열린 전원회의에서 표결(찬성 10, 반대 4)을 거친 후 상정한 안건이어서 통과가 유력하다.
정읍시 등 3개 지자체는 지난 2011년 3월 ''상생협약''을 맺었다. 이웃 지자체끼리 힘을 모아 현안을 풀어가자는 약속을 한 것이다. 이후 세 지자체는 공무원 인사교류, 관광 공동마케팅 등을 펼쳤다. 특히 3개 지자체 현안이던 화장장을 공동으로 건립하는데 뜻을 모았다.
세 시·군 주민들은 지역에 화장시설이 없어 전주와 광주, 군산 등의 화장장을 이용해야 했다. 외지 주민이라고 해서 해당 지자체 주민에게 5만원인 시설이용료가 50만원까지 늘어난다. 순위에서 밀려 장례일정을 미루기 일쑤였다. 그렇다고 3개 지자체 인구라야 24만 명에 불과한 상황에서 지자체별로 화장시설을 짓는 것도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진단이 나왔다. 기본 시설인 2기짜리 화장시설만 갖추기 위해서도 건립비만 30억~40억 원이 훌쩍 넘어가고 운영비도 재정부담으로 남게 된다.
화장로 3기를 갖춘 화장장 부지로 정읍시 감곡면을 선택했다. 설립비 88억원 가운데 26억원을 국·도비로 확보하고 운영비와 인센티브 등은 정읍(12만명) 고창(6만명) 부안(6만명)의 규모를 고려해 부담하기로 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과 정읍시의회의 동의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지난해 10월과 11월 정읍시의회가 본회의에서 관련 계획을 부결 시켰다. 인근 주민의 반대와 화장장 설립에 대한 이견이 작용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3월 5일 정읍시의회가 계획안을 본회의에 상정키로 결정해 설립 가능성을 높였다.
김생기 정읍시장은 "자치단체간 중복투자에 따른 예산낭비를 막고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정읍시민 뿐만 아니라 고창, 부안군민들의 열의를 고려해 시의회의 대승적 결정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읍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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