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은 농사를 짓기 위해 농촌으로 가는 것이지만 실제로 최근에는 농사짓겠다는 생각으로 농촌으로 가는 사람들보다 다른 목적으로 찾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래서 농사를 짓기 위해 간다는 의미의 ‘귀농’보다 농촌으로 간다는 뜻의 ‘귀촌’이 시대에 맞는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 유유자적 전원생활을 하며 살겠다는 사람들이야 좀 수월하게 시골생활에 접근할 수 있지만 시골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일을 해야 하는 귀농귀촌이라면 고민할 것들이 많다.
귀촌해 창업을 할 경우 성공하기 위한 필수요건은 주제와 시간, 즐거움 등 세 가지다. 농촌에서 성공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우선 선명한 주제의 할 일을 찾아야 한다. 허브농장을 하거나 야생화를 기르는 것, 된장을 만드는 것과 같이 주제가 선명한 일이 있어야 한다. 펜션을 하더라도 주제(테마)가 뚜렷한 펜션이 유리하다.
주제가 정해졌다면 시간이 필요하다. 농촌에서 창업을 해 성공하기 위한 필요한 것 중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시간을 끌 수 있는 뒷심이다. 모든 창업이 그렇겠지만 특히 시골에서는 급하게 이뤄지는 것이 없다. 2년이고 3년이고 꾸준히 하다 보면 좋아지고 결실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시골 일이다.
그 다음 생각해볼 것이 즐거운 생활이 될 것인가에 대한 고려다. 인생 2모작으로 시작하는 입장에서 즐겁지 않은 일을 하는 것은 고통이다. 특히 시골생활이 즐겁지 않다면 노후생활 자체가 문제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해 창업해야 한다. 이 세 가지를 갖고 농촌에 살며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
강원도 평창의 펜션이나 횡성의 허브농장, 원주의 전원카페, 곤충농장, 전남 광양의 매실농장 등 전국적으로 유명한 농장들을 찾아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안다. 모두 선명한 주제가 있고 자신의 일을 즐겁게 하며 충분히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다. 이것은 창업에서 뿐 아니라 시골생활을 하며 좋은 땅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이는 기본원칙이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과정이 바로 행복한 귀촌생활이며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김경래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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