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은 1년 중 엄마와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다. 새로 담임을 맡은 선생님은 어떤 분이신지, 같은 반 친구들과는 잘 지낼지, 학교생활에 대해 걱정이 앞선다. 특히, 갓 입학한 자녀를 둔 엄마들은 아이가 학교에서 가져오는 가정통신문을 살피며 주변 엄마들과 정보나누기에 마음이 분주 하다.
3월은 또한 1년의 가장 큰 행사 중의 하나인 학부모총회가 있는 달이다. 학년 초 학부모 총회를 비롯한 학교생활에 대해 궁금한 점들과 주의해야 할 점들에 대해 선배 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학부모 총회는 참석 하는 게 좋아
김희영(가명·41, 초등4 아들) 씨. “새 학년이 되면 학부모 총회가 며칠 인지 먼저 확인하게 돼요! 그 날은 아이 담임선생님을 대면 할 수 있는 날이기도 하고, 같은 반 학부모들과도 안면을 익힐 수 있는 공식적인 날이기 때문에 빠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새 학기 전 아이 담임선생님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엄마들 사이에 여러 얘기 들이 많지만, 실제 직접 대면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생각해요. 선생님의 1년간 교육방침이나 아이들 학교생활 규칙, 숙제 등 전반적인 것들은 남의 말을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듣는 것이 확실하죠. 궁금한 것은 물어볼 수 도 있구요. 그래서 저는 학부모 총회는 꼭 참석 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물론 담임선생님께 누구 엄마라는 눈도장도 찍을 수 있고요.”
너무 튀지 않는 복장으로 단정하고 깔끔하게
이미영(가명·37, 초등2 딸) 씨. “저는 총회 가기 며칠 전부터 총회에 무엇을 입고 가나 신경이 쓰여요. 무엇이든지 첫인상이 중요하잖아요. 아무래도 복장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총회 날짜에 맞춰 미용실에서 머리 손질을 미리해요. 겨울방학동안 미뤄놨던 머리손질을 총회에 맞춰서 하는 거죠. 그리고 웬만하면 튀지 않으면서 단정하고 깔끔한 인상을 주는 옷차림을 하려고 하죠. 들고 갈 가방도 미리 걱정이구요. 총회 때 학교에 오는 엄마들을 보면 대부분은 평소와 달리 신경을 많이 쓰고 온다는 인상을 받아요. 드러나는 명품 백에 튀는 옷차림은 오히려 위화감을 줄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 신경은 써야 할 것 같더라고요.”
같은 반 엄마들과 연락처 교환은 필수
서지영(가명·39, 초등3 딸)씨. “저는 전학을 온 경우라서, 이번 총회에 가면 같은 반 엄마들 연락처를 꼭 적어오는 것이 목표예요. 낯선 동네로 이사를 오고 전학을 하고 나니 가장 아쉬운 것이 같은 학년, 같은 반 친구 엄마들과 교류가 없다는 것인데요. 학교 생활이나 애들에 대해 물어보고 싶어도 막막할 때가 많더라고요. 이번 총회에 가면 꼭 같은 반 친구 엄마들과 안면을 익히고 연락처를 받아오려고 합니다.”
녹색어머니회 등 학부모 단체 활동은 재량껏
홍지선(가명·43, 초등6 딸) 씨. “저는 이번 총회에서 어떤 학부모 단체에 가입해야 하나가 제일 걱정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아무것도 안하고 싶은데, 아이가 하나고 전업주부다 보니 못하겠다고 할 수도 없고, 눈치껏 활동하기 편한 것으로 했으면 좋겠는데, 도서관도우미, 어머니폴리스, 녹색어머니, 책 읽어주는 엄마 등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는 것 같아요. 하는 엄마들만 계속 하게 되는 것 같고, 시간 있어도 하지 않는 엄마들도 많더라고요. 이제 애가 6학년도 되고 해서 올해는 안하고 버텨볼 생각이에요. 이것 때문에 총회에 꼭 가야하나 하는 생각까지 드는데, 선생님이 새로 부임하신 분이라 총회는 가야할 것 같고, 총회 날 상황 봐서 눈치껏 할 생각입니다.”
중학교 학부모총회도 초등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아
권소영(가명·45, 중등2 아들) 씨. “아이를 중학교 보내놓고 나니 초등학교 때와는 달리 여러 걱정이 앞섰어요. 학교폭력이며 사춘기 아이들의 생활이 어떨지 걱정되기도 했죠. 그래서 학교 분위기도 알 겸 학부모총회에 참석했습니다. 초등학교와 총회 진행은 다르지 않았지만 성적과 입시가 현실로 다가와서인지 아무래도 입시와 관련된 정보나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특히, 남학생들의 경우 학교에서 어떤 생활을 하는지 엄마가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 학교관련 행사나 모임에는 적극 참여하는 편입니다.”
학부모 총회는 1년 학교 운영과 활동 전반에 대해 공개하고 운영위 학부모위원선출 및 각 학부모 단체를 조직하는 날이다. 새로 전입한 교사 소개는 물론 교장선생님의 1년 학교운영 방향과 행사일정 등을 확인 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경기도 교육청 조례로 각 학교 별 ‘학부모회’가 공식적으로 출범하게 되면서 운영위 학부모위원뿐 아니라 학부모회 임원진 선출도 하게 된다. 그만큼 학부모의 역할이 학교에서 중요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교육과정 개편 등 자녀들의 학교생활 전반에 대해 이해, 교사와의 관계 등을 직접 보고 듣는 것이 남의 말과 억측보다는 낫지 않을까.
신현주 리포터 nashu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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