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가 2014학년도 적성검사전형에 관한 공지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A4용지 2쪽 분량의 간단한 공지 사항이다. 핵심만 인용해 보자.
“가천대학교 적성고사의 특징은 교과적성입니다. (중략) 수능과 유사한 출제 유형으로, 수능의 80% 수준의 난이도로 출제될 예정입니다. (후략)”
''교과적성''을 강조했다. 물론 이 글은 작년 이맘때 올린 공지와 똑같다. 그런데 실제로 작년에 큰 변화는 없었다. 그렇다고 안심하고 있을 수는 없다. 3월 말부터 6월까지 가천대 모의고사를 신청한 고교별로 문제지가 공개될 예정이므로 문제지를 확인해야만 베일이 벗겨질 것이다. 어쨌든 2년째 똑같은 공지를 올리면서 어떤 변화를 줄지 의문이다.
문항 수는 일부 바뀌었다. 국어, 수학에 5문항씩 줄이고 영어에 5문항을 늘렸다. 다만 시간은 그대로여서 작년에 비해 문항 당 5초 정도의 시간이 늘어난다.
문항 당 배점은 작년에 계열별로 4~5점이었는데, 2014학년도에는 문이과 구분 없이 국영수 모두 문항 당 5점으로 똑같다. 수시1, 2 모두 275점 만점인데, 수시1은 적성 70% 반영이라, 기본점을 425점을 주고, 수시2는 적성 80% 반영이라 기본점을 525점을 준다.
그렇다면 내신의 등급 간 점수 차는? 아래의 표를 참고로 내신 1등급을 넘어서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 보자. 적성 문항당 점수는 무조건 5점씩이므로 예를 들어 수시1에서 5등급이 4등급을 넘어서려면 6/5=1.2문항을 더 맞히면 된다. 수시2는 4/5=0.8문항이다. 이렇게 하면 내신 두 등급을 뛰어넘기 위해 적성고사 몇 문항을 더 맞혀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2014학년도 가천대 적성전형 지망생들의 가장 큰 벽. 선택형 수능이 아닌 선택형 적성고사! 이게 문제다. 아래의 표를 보자.
문과는 국수영 BAB형, 이과는 국수영 ABB형으로 출제한다고 되어 있다. 2014학년도부터 적용되는 선택형 수능과 보조를 같이 하겠다는 의도다. 그런데 이 말대로라면 이과생은 물론이고, 문과생도 자연계열 학과에 지원하려면 수학에서 수2, 기하와 벡터, (심화)적분과 통계까지 공부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간호학과 같은 인기학과는 작년까지만 해도 문과생들이 교차 지원을 많이 했다. 문제는 문과생들이다. 문과생은 수학 때문에라도 교차 지원 자체가 자살 행위가 된다. 그러나 반대로 이과생의 문과 교차 지원은 천국이 된다. 매우 불합리해 보이지만 현재까지 나온 결론으로는 그렇다.
수험생들은 이런 정보를 접하면 잠시 마음을 잡지 못하고 어리둥절해 한다. ‘뭘 어떻게 하죠?’ 올해 가천대를 지망하고자 하는 문과생은 교차 지원의 마음을 잠시 접고 자신의 소신에 따라 동일 계열로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수능과 적성을 잘 병행해야 한다. 이과생은 교차 지원을 해도 좋지만, 자신의 소신대로 자연계로 지원하고자 한다면 꿋꿋하게 수학 B형을 놓지 말고 끝까지 공부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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