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시작 되면서 겨우내 묶어둔 캠핑 장비를 손질하는 캠핑 매니아들이 크게 늘었다.
올 봄에는 캠핑에 역사체험이라는 주제를 더 해보자. 인근에 박물관과 왕릉 등의 유적지가 있는 캠핑장에서라면 테마 캠핑이 가능하다. 충남 부여의 시우리 캠핑장, 인천 강화의 함허동천 캠핑장 등이 그런 곳이다. 또한 경기도 여주의 팜스퀘어 캠핑장은 역사체험뿐 아니라 캠핑장비가 없어도 캠핑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명성황후 생가 근처의 ‘팜스퀘어 캠핑장’
‘명성황후 생가’, ‘세종대왕릉’, 신라의 고찰 ‘신륵사’가 있는 여주군 여주읍의 ‘팜스퀘어 캠핑장’. 이곳은 왕릉과 고찰이 모두 10km내에 있어 아이들과 역사 체험을 하며 알찬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팜스퀘어는 여주 IC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2011년부터 운영된 이 캠핑장은 가족 캠퍼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 시설 좋은 곳으로 이용료는 1박 3만5000원, 2박 6만원이다. 텐트 옆에 바로 차를 세울 수 있으며 전기 사용도 편리하다.
팜스퀘어의 또 다른 장점은 캠핑 장비가 없는 가족에게 풀 세팅 된 텐트와 장비를 대여 하는 ‘글램핑’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풀 세팅된 일명 ‘텐트펜션’의 구성품은 텐트, 타프, 의자 및 테이블, 전기요, 주방용품이다. 침낭과 난로를 제외한 캠핑 장비의 대부분이 있어 캠핑을 하기에 손색이 없다. 텐트펜션의 1일 대여료는 12만원. 이중 2만원은 텐트 설치와 철거비용이다. 재미삼아, 경험삼아 아빠가 직접 텐트를 설치한다면 2만원을 절약하여 10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1일 숙박료 치고는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캠핑을 자주 가지 않는 가족들에겐 캠핑을 경험할 수 있는 유용한 패키지다. 대여 품목 중 위생 관리상의 이유로 침낭은 제외 되었으니 침구는 챙겨야 한다.
캠핑 중에 명성황후 생가를 둘러 볼 계획이라면 엄마가 명성황후에 대한 공부를 하고 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위치 _ 경기 여주군 여주읍 능현리 344
인터넷 예약 _ cafe.daum.net/farmsquare
‘함허동천 캠핑장’ 과 전등사 나들이
우리나라 최고의 야영장으로 꼽히는 강화 ‘마리산’의 ‘함허동천 캠핑장’. 마리산은 ‘마니산’의 옛 이름으로 95년부터 원래의 이름을 찾아 ‘마리산’으로 불리고 있다. 마리산 중에서도 가장 깊은 숲에 위치한 함허동천 계곡에 ‘함허동천 캠핑장’이 있다.
캠핑장의 규모는 12만7000평으로 1일 4000명의 입장객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이곳은 구역이나 사이트가 정해져 있지 않다. 누구든 그냥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 텐트를 치면 된다. 좋은 자리에 텐트를 치려면 남들이 오지 않는 시간에 맞추어 출발하는 것이 좋다.
이용료는 1일 어른 1500원, 어린이는 500원, 1박 야영료는 6000원이다. 싸고 저렴한 값에 마리산의 절경을 제대로 구경할 수 있다.
인터텟 예약제가 아닌 입구의 매표소에서 오는 순서대로 입장권을 사고 들어가야 한다. 차량은 매표소까지만 출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캠핑장의 묘미라면 리어카 등반이다. 리어카에 캠핑 장비를 실고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최대한 올라가야한다. 이 순간 부부의 합동심은 필수. 끌고 밀고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갈수록 마리산의 절경 속에서 캠핑을 할 수 있다.
리어카등반을 고려해서 되도록 짐을 최소화 하는 것이 좋다. 캠핑과 함께 강화 8경은 다 못 보더라도 마리산과 전등사, 동막갯벌체험은 권할만하다. 아름다운 고목과 뛰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전등사의 화려함은 전등사를 나올 때까지 입을 다물기가 힘들 정도다. 절의 역사는 단군왕검부터 시작되니 아이들과 단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전등사를 수놓은 큰 고목을 한 아름 안아 불 기회를 주는 것도 즐거움이다. 강화대교를 넘기 전 교과서에 실린 강화 부근리 ‘고인돌’을 보고 온다면 금상첨화. 책으로 본 고인돌을 직접 보는 것이 아이들에겐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위치 _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사기리 340-5
문의 _ 032-937-4797
백제 문화 탐방할 수 있는 ‘시우리캠핑장’
백제문화의 중심지 ‘부여’를 투어 할 수 있는 ‘시우리캠핑장’. 이곳은 부여시내와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시우리마을의 오래된 폐교에 조성된 이 캠핑장에는 학교내에 전시관이 설치되어 있어 학교를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큰 볼거리가 된다.
폐교에 설치된 캠핑장인 만큼 사설 캠핑장에 비해 시설이 조금 떨어질 수도 있지만 주변에 많은 볼거리를 가지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캠핑장의 이용료는 비성수기 1박 2만5000원, 2박은 4만5000원이며 성수기에는 1박 3만원이다. 전기사용료는 포함된 가격이다.
이곳은 부여시내가 가까이에 있어 낮에는 부여를 돌아보기에 좋다. 국립부여박물관, 정림사지박물관, 서동요테마파크, 낙화암과 부소산성, 백제왕릉. 볼거리가 너무 많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역사 체험은 맘먹고 일정을 잡아 보여주고 싶은 체험이다. 모처럼 아이들과 함께 백제문화의 온화하고 부드러움을 직접 느껴 볼 수 있는 기회다.
위치 _ 충남 부여군 남면 내곡리 174-4 www.siwoori.co.kr
문의 _ 041-834-0982
한윤희 리포터 hjyu678@hanmail.com
여행의 새바람 캠핑~
캠핑 3년차 박지권 씨의 캠핑이야기
2011년부터 불어온 캠핑의 바람. 현재 우리나라 캠핑 인구는 100만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가족여행의 새바람을 불어 넣어 준 캠핑. 캠핑을 즐기는 ‘캠퍼’들은 텐트에서의 하룻밤은 아이들의 시선을 게임이나 TV에서 자연으로 돌려주고, 가족들을 자연 속에 파묻힐 수 있도록 해 준다고 말한다.
이런 캠핑의 바람은 고잔동 박지권(45) 씨 가족에게도 불었다. 박 씨는 “처음 캠핑에 관한 정보를 들었을 때부터 바로 이거다 싶었다. 캠핑지에서는 가족이 함께 텐트도 치고 식사를 준비하고 대화를 나눌 수밖에 없다. 캠핑을 시작하면서 아이들이나 아내와 더 많은 대화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캠핑은 박 씨가 선택한 최고의 힐링. 본인이 직접 캠핑지를 정하고, 장비를 챙기며 아빠가 여행의 중심에 서게 된 것도 보람중의 하나다.
박 씨는 “텐트 안에서 잠을 자다 보면 아이들을 한 번 더 들여 다 보게 되고 아내를 한 번 더 보게 된다. 사랑하는 마음이 더 생긴다. 나를 따라와 준 가족들이 고맙고 더 챙기게 되어 아빠로써 행복하다”고 했다.
‘글램핑’ 체험 이런 사람들에게 좋다
펜션을 빌리듯 캠핑 장비 일체가 갖춰진 텐트를 빌려 하는 캠핑을 하는 ‘글램핑’은 이런 사람들에게 좋다.
△ 장비 구입을 생각하는 초보 캠퍼들 _ 글램핑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장비를 선택하고 주변 캠핑 고수들이 사용하는 장비를 보며 나에게 맞는 필요 리스트를 만들 수 있어 경제적이다.
△ 캠핑을 자주 가지 않는 가족들 _ 캠핑 장비는 고가의 제품이 많다. 자주 다니지 않는 가족이라면 캠핑을 하고 싶을 때 대여해서 즐기는 것이 경제적이다.
△ 캠핑 체험을 해보고 싶은 사람들 _ 캠핑이 대세라는데, “도대체 캠핑이 뭐길래?”라는 궁금증이 든다면 글램핑을 통해 1일 캠핑 체험을 해 보는 것이 좋다.
한윤희 리포터 hjyu678@han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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