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길었던 겨울도 이제 어김없이 찾아오는 봄 앞에서는 그 위세가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겨우내 추웠던 날씨에 제대로 챙겨먹지 못한 탓에 입맛도 까칠해졌다.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니 몸 상태도 부실해지기 마련. 이럴때 사람들은 몸을 보할 수 있는 보양식이나 보약을 가장 먼저 생각한다. 겨울 한기를 풀기 위해 먹는 보약은 몸의 부족한 기운을 채우며 기와 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체내 오장육부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만들어 주는데 보약은 주로 봄과 가을에 많이 먹는다. 특히 춘곤증이 생기는 봄철에는 보약의 필요성을 더 느끼는데 나른해지고 입맛이 없을 때 보약처럼 몸에 좋은 봄나물로 차려진 밥상은 어떨까. 백운호수 토속산채정식전문점 채수화에 가면 강원도 인제에서 공수해 온 나물로 푸짐하게 차려져 나오는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강원도 인제 산나물, 엄마 손맛 느껴져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씹으면 씹을수록 입안에서 깊고 진한 맛이 우러나는 건강밥상을 찾는다면 이곳이 안성맞춤이다. 안양시요리경연대회에서 우승한 이화심 사장이 직접 볶고 무치는 산채나물은 한 마디로 담백하고 고소하다. 고사리, 취나물, 두릅, 밤버섯, 뽕잎, 비듬나물, 명이나물, 백년초 연근 장아찌, 양념게장, 젓갈 등이 곁들여진 이곳의 산채정식 코스는 가격 대에 따라 채·수·화 정식 코스가 있다. 누구나 부담스럽지 않는 가격에 맛 볼 수 있는 화 정식을 비롯해 수 정식에는 이 사장이 직접 만든 도토리묵 무침과 더덕구이가 곁들여진 23가지 반찬이 한 상 가득 차려져 나온다. 또 채 정식에는 수 정식에 포함된 음식과 함께 황태구이, 떡갈비 등이 추가로 나와 봄 철 잃어버린 입맛을 되살려주는데 부족함이 없다. 특히 강원도 인제에서 직접 들여온 도토리가루로 쑨 묵은 향긋하고 신선한 새싹채소와 함께 버무려져 입 안 가득 고소함이 전해져 온다. 이 밖에 더덕구이는 더덕 특유의 향과 맛이 더해져 자꾸만 손이 가게 만든다.
채수화에서 만난 호계동의 40대 주부는 “채수화의 음식은 친정엄마가 해 준 나물반찬처럼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생각이 나는 음식”이라며 “돌솥에 지어진 고슬고슬한 밥과 누룽지는 우거지탕이나 청묵장과 함께 먹으면 밥 한 그릇이 어느새 뚝딱 비워진다”고 말했다.
성인병, 항암효과 뛰어나다고 알려진 구찌뽕
채수화의 구찌뽕을 넣어 끓인 오리백숙은 엄나무, 가시오가피, 황기, 천궁, 겨우살이, 밤, 대추 등 우리 몸에 좋은 갖은 재료가 들어가 있어 보약 한 첩을 먹는 것이나 진배없다. 뽕나무의 일종으로 일반 뽕나무와는 다른 구찌뽕은 칼슘과 인, 철, 마그네슘, 비타민A, B1의 함유량이 높고 모린, 루틴, 가바, 아스파라긴산 등의 플라보노이드계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항암효과는 물론 당뇨, 고혈압과 해독작용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각종 한약재로 넣어 끓인 오리백숙은 1마리에 4명은 거뜬하게 먹을 수 있고, 마지막에 찰밥을 넣어 끓인 죽도 별미로 고객들에게 호응이 좋다.
신학기를 맞아 모임이 잦거나 가족단위의 고객들에게도 채수화는 추천할 만한 장소이다. 15석, 20석, 50석 규모의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고 주차시설 또한 넉넉해 고객들의 만족도는 무척 높다.
이화심 사장은 “우리 집의 요리 가운데 어떤 요리든 정성을 들이지 않거나 양념을 아끼며 만든 음식은 하나도 없다. 넉넉한 인심으로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에 음식을 조리하고 채수화를 찾아오신 손님은 어머니가 만든 음식 맛 그대로 재현해 반갑게 맞는다. ”
문의 : 031-425-1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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