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의 천질과 온도의 차이에 따라 다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이지만 온천욕을 어느 부위에 하느냐도 중요하다. 즉, 얼굴을 제외한 전신을 온천수에 담그는 침욕, 가슴부위까지 담그는 흉욕, 배꼽정도의 수위로 몸을 담그는 반신욕, 발만 담그는 족욕, 손만 담드는 수욕, 온천수에 몸을 띠우는 부욕, 온천수 증기로 국소를 자극하는 훈증욕, 온천수를 국소에 약물과 함께 도포하는 첩욕, 온천수 목욕 후 바람에 말리는 풍욕까지 다양한 방법의 온천욕법이 있다.
이런 온천욕법은 입욕자의 상태에 따라 선택해야 하는데 침욕의 경우 전신에 가해지는 수압이 700kg 정도로 말초의 혈액이 심장으로 환류되어 일시적으로 혈압의 상승, 맥박의 증가, 가슴의 답답함을 느끼지만 전신에 작용하는 온열효과와 물의 마찰자극 그리고 배뇨작용으로 피로회복과 전신부족, 혈액순환장애 등에 좋다.
흉욕이나 반신욕은 심장의 부담이 적지만 국소의 열작용과 상반신과의 상대적인 체열차이로 자율신경계 질환이나 심부전, 고혈압 환자에게 더 효과적인 입욕법이다. 족욕과 수욕은 말초부의 혈관이 수축된 교감신경 흥분상태를 개선하여 소화장애, 수족냉증, 변비 등에 좋다.
마지막으로 온천욕을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다. 온천수에 단순히 몸을 담그느냐, 여러 자극방법을 활용하는냐, 어떤 운동을 하느냐에 따라 온천욕의 효능은 증가된다. 기본적으로 온천수에 몸을 담그는 탕욕은 전신의 마찰저항, 정수압, 온열자극 및 온천수 미량원소들의 피부 침투에 의한 화학적 작용으로 혈액순환장애, 체온조절, 혈압하강, 체중조절, 피부 노화개선, 각질제거와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노즐에서 분출되는 수압을 이용한 압주욕, 베치체트 넥샤워 등은 국소의 온천수 자극요법의 대명사다. 이런 국소 자극은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입증되어 재활치료의 한 부분으로 이미 유럽에서는 치료사에 의해 시행되고 있다. 한의학에서 통증의 원인은 주로 기혈의 소통장애로 발생하는 것으로 이 흐름의 막힘 현상을 풀어주는 치료방법으로 침치료나 뜸이 활용되어 왔으나 전통 한의학 서적들에서 온천욕도 훌륭한 치료방법으로 처방되고 있다. 이는 온열자극과 국소에 가해지는 압력으로 기와 혈의 흐름을 원활이 하여 통증을 줄여주는 작용을 선조들은 이미 인지하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대전대부속 천안한방병원
안택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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