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를 이용한 제모전용 피부과를 시작한지 12년째가 되었다. 처음 몇 년은 제모시술을 받는 환자들의 대부분이 20대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10대 후반(고3이나 대학 1년)이나 30대에서 40대 초반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10대 후반의 경우 인터넷이나 주변 사람들을 통해 제모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하기 때문이고, 30~40대의 경우는 과거와 달리 같은 나이라도 외모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어려 보이고 건강하기 때문에 남은 인생이 길어지면서 생각이 젊어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 경우 모두 “제모를 받는 분들이 젊어지고 있다”는 표현이 적용될 수 있지만 달리 보면 나이에 따른 각 개인의 생각이나 행동의 차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비키니라인 정리를 위한 제모시술도 20대에서 30대 초반이 주로 받았지만 요즘은 계절에 상관없이 10대에서 40대까지 상관없이 비키니라인 제모시술을 받는 현상이 나타난다. 심지어는 80대의 젊은 할머니 분께서 손녀가 받는 것을 보고 제모시술을 받으러 오신 경우까지 경험하고 있다.
이 모든 현상이 사람들의 건강상태가 좋아지면서 활력이 오래 유지되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나이를 한정 지어서 소비패턴을 생각하면 현실과 동떨어진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50~60대에 정년을 맞은 분들의 고민이 늘어나는 것도 결국은 건강을 잘 유지해 남은 인생이 적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다. 이 분들이 일할 수 있는 자리가 없어지면 큰 사회적인 문제가 되겠지만 반대로 이 분들이 직업을 유지하면 결국 젊은이들이 취직을 하기 어려워지는 사회 문제도 동시에 발생한다.
10대도 제모를 받고 30~40대 더 나아가 80세 할머니도 제모 시술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면 사회적으로 일어나는 현상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20대는 40~50대가 더 이상 고리타분한 기성세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40~50대는 20대가 전혀 다른 생각을 하는 외계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발전된 의료시스템으로 인해 증폭될 세대 간의 갈등을 줄이는 노력의 시작이다.
외모와 행동만 젊어지기 위해 매일 운동하고 몸에 좋은 음식을 찾아다니고 살을 빼서 뒷모습으로 나이를 구별 할 수 없게 하는 것에만 노력하지 말고 남을 이해하는 폭도 넓혀서 나이가 어린 젊은이와 외모와 신체가 젊은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는 사회를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
제이엠오피부과
고우석 대표원장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