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구안와사의 발생 후 관리법

지역내일 2013-03-09

1. 거울을 자주 보지 말 것
 10분이 멀다하고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왜 빨리 낫지 않느냐고 한탄하는 분들이 계신데, 이런 행동은 오히려 조바심만 날뿐 증상의 호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먼 친척을 오랜만에 만나면 그 집 아이가 부쩍 커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지만 매일 보는 우리 아이의 성장은 실감나지 않는 것과 유사한 이치이며 일정기간 치료 받고 생활관리 한 후 거울로 호전 정도를 관찰하는 것이 좋다.


 2. 환부를 따뜻하게 할 것
 예전에 다듬잇돌을 배고 자면 입 돌아간다는 어른들 말씀이 있었는데, 여름철 땀 흘리다가 자동차 에어컨을 얼굴로 향해 놓고 운전하다 구안괘사가 발생하기도 하며 추운계절에 실내운동을 한 후 땀을 흘리다가 자동차 창을 열고 운전도중 구안괘사가 발생한 케이스도 있었다. 따라서 구안괘사 발생시, 환부를 항상 따뜻하게 해야 하며 특히 침상이 창 쪽에 있다면 방향을 바꾸어 수면해야한다. 외부의 한기는 이렇게 제어 할 수 있고, 구강내의 한기는 따뜻한 음식물과 음료를 마심으로써 환부를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다. 차가운 물이나 음료수는 피하는 것이 좋다.


 3. 운동할 것
 마비 질환이 발생하면 재활의 차원에서 운동을 한다는 사실은 모두 알고 있다. 그런데 얼굴운동은 생소하겠지만 입을 크게 벌려 글을 읽는다든지 연기 전공자들처럼 표정연기를 하는 것이 안면근육의 재활 운동이 되겠다.


 4. 마사지를 할 것
 손으로 입 꼬리 부분에서 귀 방향으로 뒤로 올리면서 마사지 해준다. 얼굴 근육은 양쪽으로 땅기듯 얼굴을 유지하는데 마비 발생한 쪽은 당기는 힘이 없어서 늘어지게 된다. 치료 받는 기간 동안 마사지를 해줌으로서 혹시 남을 수 있는 후유증상을 방지하고 치료효과를 올릴 수 있다.


 5. 구강위생에 유의할 것
 식사 시 마비된 쪽의 치아와 뺨 사이에 음식물이 잘 끼이고 이를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장기화 될 경우 충치 등이 발생하기도 하고, 구취가 생기기도 하니 식사 후에는 꼭 따뜻한 물로 입안을 여러 번 헹구어 음식물이 남아 있지 않음을 확인해야한다.


 6. 세안 시 비누사용을 주의할 것
 눈꺼풀에도 마비증상이 있어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는데, 세안 시 비누를 눈 주위에 사용하면 비눗물이 눈에 들어가 통증도 발생하고, 충혈이 되기도 하니 눈 주변은 가급적 비누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7. 안대를 사용할 것
수면 시나 외출 시에도 안대 사용이 권장된다. 심한 경우 눈이 반쯤만 감기는 경우도 있는데 눈이 감기지 않아 안구가 건조해져 눈물이 흐르고 충혈 된다. 거기에 누워있는 동안 먼지 등이 떨어지기도 해 증상은 더 가중 된다. 눈이 자력으로 감기지 않을 때는 손으로 눌러 감는 방법도 있지만 안대 사용이 권장된다. 생리 식염수로 간헐적으로 세척해 주는 것도 좋다.
일반적으로 눈을 감는 강도와 시간으로 눈을 깜빡이게 되면 건강한 측은 제대로 눈이 감기지만 환측(아픈 쪽)은 약간 덜 감긴 상태에서 다시 눈을 뜨기 때문에 건조해지고 충혈이 되면 눈물이 흐른다. 따라서 1분에 한 두 번씩 눈을 지그시 감아 양측이 모두 감기도록 한 후 안구를 상하좌우로 돌려 안구 건조를 방지해야한다.


8. 잘 먹고 잘 자기
구안괘사의 발생 원인이 체력저하 및 면역력 저하로 인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심리적인 안정과 함께 건강한 식사를 하고 충분한 휴식 및 수면을 취하는 것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

글 : 정경용 원장 (청주시한의사협회 홍보위원, 정경용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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