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선행이 답? 본인 실력에 맞는 학습이 정답!

지역내일 2013-03-08 (수정 2013-03-08 오후 4:54:48)

김샘수학 해운대캠퍼스
수학은 선행이 답? 본인 실력에 맞는 학습이 정답!
정확한 개념 이해는 필수, 반복과 연습 통해 실력 다져나가야


“학년이 바뀔 때마다 좋아하는 과목과 싫어하는 과목 쓰는 난이 있잖아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일관성 있게 싫은 과목 ‘수학’이라고 적더니 올해는 좋아하는 과목에 ‘수학’을 적어놨더라고요.”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4학년 남매를 키우는 강소정(좌동·43) 씨는 아들이 수학에 관심을 보이자 신기한 듯 말했다. 힘든 과목으로 수학을 꼽는 학생들이 많은 요즘, 수학이 좋아하는 과목으로 바뀐 비결은 무엇일까? 수학에 자신감을 갖게 되면서 재미를 느끼게 만든 학습법에 대해 들었다.


무분별한 선행 학습은 성취감 떨어트릴 수 있어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는 학습지를 주로 이용했다는 강 씨. 지인의 아이가 학습지로 상당한 효과를 봤다는 말에 꾸준히 시켜야겠다고 단단히 다짐했더란다. 그러나 아들은 3학년 때부터 슬슬 문제풀기를 힘들어하더니 4학년 들어서면서부터 학습지를 미루기 시작했다. 조금 어려워한다고 곧바로 그만두면 습관만 나빠진다는 말에 묵묵히 학습지를 고집했다.
“고학년이 되니까 주변에서 학습지만으로는 불안하다며 학원을 권하더라고요. 저 역시 학습량이 부족해보이기도 하고 워낙에 다들 과외나 학원을 보내는 추세니까 동참했죠.” 강 씨는 5학년부터 학습지와 학원을 병행하게 했다는데.
“학습량이 많아지니까 당연히 버거워했죠. 특히 선행을 힘들어했어요. 그래도 어느 학원이든 선행을 다 하니까 필수려니 했지요. 그런데 남들 다 한다고 우리 아이에게도 맞는 건 아니더라고요.”
1년 정도 지켜보던 강 씨는 수소문 끝에 아이에게 잘 맞겠다싶은 학원으로 바꿨다. 새로 옮겨간 학원에서는 아이의 현 상태를 파악한 뒤 선행보다는 심화를 권했다. 강 씨의 아들은 차츰 잘 적응해 나갔고 중 1이 되는 올해 선행을 욕심낼 정도로 수학에 자신감이 붙었다고 전했다.


학생 역량에 맞춰 선행과 현행 심화를 적절히 배분하는 것이 중요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학 공부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할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기본적으로 수학의 재미를 알기도 전에 과다한 학업량과 지루한 수업, 버거운 선행에서 흥미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대한 학생들의 역량에 맞게 단계별 학습을 진행하고 있는 김샘수학 해운대캠퍼스 박창민 원장으로부터 수학 학습법에 대해 들어봤다.

박 원장이 가장 먼저 강조한 부분은 ‘개념 이해’. 수학 공부에 가장 기본이 되면서 중요한 부분이 바로 ‘개념 이해’다.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문제만 푸는 것은 실력은 늘지도 않으면서 수학에 질려버리게 하는 지름길이다.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한다. 개념은 본인이 정리하고 남에게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단계가 되어야 제대로 이해했다고 본다.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했다면 문제 풀이에 들어간다. 보통은 기본적인 문제부터 시작해 심화된 내용으로 공부해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때 연산 부분에서 실수하는 학생들이 있게 마련인데 계산 미숙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확실한 것은 연산의 연습량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실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연습량을 늘이는 것밖에 없다고.
특히 선행을 했으나 현재 교과 성적이 좋지 않거나, 학교 수학성적 80~90점대 학생은 즉시 선행학습을 그만두고 현 교과를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배우는 교과의 최상위 또는 최고수준의 문제까지 학생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선행의 개념을 포함한 수학적 사고력 배양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보통 초등학교 때까지 수학을 그렇게 싫어하지 않았고, 기본적으로 학교시험에 90~100점을 항상 받아오던 아이가 갑자기 중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수학을 싫어하기 시작하고, 급기야 고등학교 진학하면서 수학을 포기하고 어쩔 수 없이 문과를 선택하게 된다. 중 1까지는 수준이나 깊이가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런대로 성적을 잘 받아오지만 함수와 방정식이 등장하는 중 2부터는 본격적으로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속출하게 된다.  박창민 원장의 경험에 의하면 학생들의 80~90% 정도는 중 3이 될 때까지 선행이 무의미한 실력을 갖고 있다. 그런 학생들에게 이해 안되는 선행을 시키면 성취도는 물론 자신감마저 떨어지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사진 : 김샘수학, 표현어학원 해운대캠퍼스 박창민 대표
대부분의 학부모들과 수학학원은 말한다. ‘선행을 해야지 문제를 빨리 풀 수 있고 학교시험에서 100점을 맞을 수 있다. 선행을 해야지 특목고 가서 살아남는다. 선행을 해야지 고등학교 가서 좋은 점수 받고 좋은 대학에 간다.’ 이는 수학학원의 이윤창출과 상위권 이미지를 위한 상술이며, 현실을 무시한 학부모의 욕심에 불과하다. 초등학교, 중학교 아이들의 무분별한 선행학습은 내실 없이 수학을 더 일찍 포기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박원장은 말한다.
이어 “지금 우리 아이가 중학교 3학년이고, 고등수학 상, 하 1~2번 선행했다고 자만하지 마라. 수능 고1 평가원 모의고사로 지금 성취도 점검하고 최소 3등급 이상 나오지 않는다면, 다시 중등 후행을 해서라도 기본을 잡지 않으면, 제 아무리 고등학교 2학년 되어서 고액과외를 시킨들 내신 1등급과 수능 수학 B형 만점의 기적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학생들이 먼저 선행을 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부모들의 욕심과 무책임한 학원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또한 학생들은 가방만 들고 학원에 와서 수학선생님의 1~2시간짜리 ‘재미있는 쑈’를 보고 가는 셈이다. 선생님의 주입교육 이후, 아이들은 본인이 충분히 소화할 시간도 없이 그저 검사와 통과를 위한 숙제와 시험공부를 하고 또 다른 학원으로 이동한다. 악순환의 반복이고 실력은 답보 상태다.
수학의 동기부여는 따로 없다. 비싼 일회성 캠프와 멘토 만나기는 일회성으로 그치고 만다. 학습의 동기부여는 일상에서 아이들은 틀린 것을 강조하는 것보다 단계적으로 배워나가면서 맞는 부분이 많아야 본인이 잘할 수 있는 있는 학문으로 인지되면서 성취감도 높아지게 마련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좀더 구체적인 진학과 진로의 목표가 만들어질 수 있다. 수학은 최대한 선행의 부작용을 막고 현행을 완전히 소화시키는 학습법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본다.




이수정 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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