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기운은 남아있지만 완연한 봄이다. 겨우내 지친 몸에 활력을 넣을 보양 음식 생각이 간절하다. 밤낮의 큰 일교차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이때, 몸속까지 훈훈하게 해줄 음식으로 흑염소 요리만 한 것이 없다. 흑염소 요리는 동의보감에 ‘기를 보강하고 허약체질을 개선해 오장육부를 보하는 기능이 있는 보양식’이라고 쓰여 있듯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추천되는 건강음식이다. 단백질은 물론 칼슘과 철 등 무기질도 풍부하다. 입소문 난 흑염소집이 있다고 해서 직접 찾아가 보았다.
들깻가루가 섞인 구수하면서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
의왕시 백운호수를 지나 오매기 마을에 들어서니 ‘오매기 흑염소’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10년 동안 흑염소만 요리해온 사장이 직접 모든 육수와 메뉴를 조리하는 집이다. ‘무엇을 먹을까?’ 마음먹고 찾아온 집이라 기대가 크다. 하지만 흑염소 고기가 처음이라는 지인은 ‘냄새가 나지 않을까?’ 적잖이 고민하는 눈치이다. 일단 무침과 전골을 하나씩 주문했다
먼저 나온 것은 흑염소 무침이다. 가장 인기 있는 요리이다. 일반적인 무침과는 달리 흑염소 고기를 채소와 함께 갖은 양념으로 버무려 뜨거운 돌판 위에 놓고 먹는 음식이다. 들깨와 들기름으로 만든 양념이 담백해서 입맛이 확 돈다.
연이어 나온 흑염소 전골. 넉넉한 고기에 미나리와 부추, 깻잎이 함께 보글보글 끓는다. 나도 모르게 ‘꼴깍’ 침이 넘어간다. 국물부터 한 수저 입에 넣었다. 들깻가루가 섞인 구수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주저하던 지인도 용기를 내서 작은 고기 한 점을 살짝 입에 넣어본다. ‘뜻밖에 맛있다.’ 깔끔한 뒷맛에 냄새에 대한 고민도 사라진다. 이내 숟가락질이 빨라진다. 연한 고기와 푹 끓여 부드러운 채소까지 씹지 않고도 술술 넘어간다. 소식가라던 지인이 거짓말같이 한 그릇을 뚝딱 비운다.
갈빗살과 등심을 사용한 연한 생구이도 별미
생전 처음 먹어보는 흑염소 요리에 맛을 들인 지인이 ‘생구이도 먹어보자!’고 졸라댔다. 하나하나 발라낸 갈빗살과 등심만 사용해서 마늘, 파인애플로 밑간한 후 뜨겁게 달군 돌판 위에서 구워먹는 요리이다. ‘지지직~’하고 익는 소리만으로도 참을 수 없이 식욕이 돈다.
아니나 다를까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지인이 ‘소고기보다 맛있다’고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한입 먹어보니 연하고 쫄깃한 질감이 소고기 주물럭에 비할 바가 아니다. 고춧가루에 갖은 과일과 양파, 무를 갈아서 삼사일 숙성시킨 양념장도 새콤하니 뒷맛이 깔끔하다. 점심 메뉴로 가장 많이 팔리는 음식은 흑염소탕이다. 시골에서 직접 말려 사용한다는 우거지와 토란대, 고사리를 넣고 오랜 시간 끓인 탕은 진한 내음만으로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탕에 들은 쫄깃한 껍질도 맛있다. ‘오매기 흑염소’ 사장은 “껍질은 콜라겐 덩어리라 여성들의 피부 미용에 좋다”고 귀띔했다.
10년 경력의 사장이 직접 만드는 정성스런 보양 음식
오매기 흑염소는 흑염소 고기 삶을 때부터 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한다. 육수와 메뉴는 물론 밑반찬도 손수 만든다. 사장은 “흑염소 고기는 원래 맛있다. 문제는 특유의 냄새를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흑염소를 삶을 때부터 약재를 사용하여 이를 해결한다. 냄새를 제거한 좋은 고기에 정성스런 손맛이 더해지니 입소문이 안 날 수가 없다.
추천하는 4인 가족 메뉴는 무침 2인분과 전골 2인분이다. 노인정 어르신들 모임이 적지 않아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의미에서 8인 이상의 어르신들에 한해서만 흑염소탕을 인당 1만 원으로 대접해 드린다. 실내에는 널찍한 40석의 좌석 외에도 15명, 25명 손님을 위한 별도의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모임 장소로도 제격이다. 날이 따뜻해지면 야외테라스에서 경치를 즐기면서 먹어도 별미이다. 오매기흑염소 031-453-8586
주윤미 리포터 sinn74@naver.com
오매기 흑염소’ 5000원 할인행사
의왕 오매기마을 ‘오매기 흑염소’에서 할인행사를 한다. 내일신문광고에 실린 쿠폰을 오려 가면 2인 이상의 경우 테이블당 5000원 할인받을 수 있다. 행사는 3월 31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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