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의 책>
사랑하는 아들아! 참으로 존경받는 사람이 되어라
지은이 필립 체스터필드
펴낸 곳 아인스북
값 12,000원
“어떠한 일을 하든지 본인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일단 해보자''라고 마음을 먹고 ''할 수 있다''라고 자기 자신에게 타이르면 어떻게든 되는 법이다. (중략) 너에게는 낙천적인 사람이 되어도 좋은 자질이 있다. 굳게 일어날 힘도 있다”
“오전에는 책에서 배우고 오후에는 사람들로부터 배워라. 오전에 공부에만 열심히 집중한다면 너는 적어도 1년 후에는 상당한 지식을 쌓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저녁 시간에 친구들과 어울려 보내는 시간도 너에게는 또 하나의 지식과 지혜로 보답될 것이다.
이렇게 말해줄 수 있는 부모가 되어라!
외국으로 떠난 아들 생각에 마음이 무겁던 날, 이 책을 읽었다. 18세기 영국의 정치가이자 외교관이었던 필립 체스터필드가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엮은 책이다. 저자에겐 ‘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겠지만 모든 것이 부족한 나에겐 ‘이렇게 말해줄 수 있는 부모였는지 다시금 곱씹어보게 만드는’ 자극제가 됐다.
‘어린 너에게, 아직 판단력이 서지 않은 너에게 한 일은 사랑하는 마음과 다른 사람을 존경하는 마음을 심어주는 일이었고, 네가 판단력을 갖게 된 후부터 선을 사랑하라는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단다. 그건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라는 저자의 말이 가슴 깊이 와 닿았다. 아마도 대다수의 부모들은 ‘공부해라, 그래야 성공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수천 번도 더 했을 것이다. 내 자식 잘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돈을 쏟아 부었을지언정, 삶의 지혜와 가치를 깨달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에는 지나치게 인색한 편이었다.
이 세상에는 결코 학문으로 배울 수 없는 교육이 더 많음을 부모가 먼저 깨우쳐야 한다. 그리고 내 아이가 사랑 받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랑과 감사의 마음으로 이끌어주어야 한다. 이 책은 단지 아들을 위한 조언이 아니라 자질이 부족한 부모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부모 지침서’와도 같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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