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관 박사가 지난 12월 30일 향년 67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별세한 원인이 ‘급성패혈증’이라고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의학전문가였고, 또 얼마 전까지 TV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던 그가 손쓸 사이 없이 위험한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에 의구심을 갖는 이들도 많다.
패혈증은 건강한 사람의 경우 흔히 발생하는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폐혈증은 일단 발병하면 짧은 시간 안에 위험한 상태에 이를 가능성이 높으며, 신체 장기 기능의 장애나 쇼크 등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사망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발생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그렇다면 패혈증이란 무엇이며 예방과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궁금증을 풀어본다.
Q: 패혈증이란 무엇인지요?
A: 패혈증이란 미생물에 의한 감염이 원인이 되어 전신에 심각한 염증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열이 나거나 또는 체온이 섭씨 36도 이하로 떨어지는 저체온증, 혈액 검사 상 백혈구 증가증 또는 감소증, 호흡수가 빨라지는 빈호흡, 심장 박동 수가 증가하는 빈맥 중 2가지 이상이 관찰되는 경우 전신성 염증 반응 증후군 (systemic inflammatory response syndrome; SIRS) 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전신성 염증 반응 증후군의 원인이 미생물에 의한 감염으로 확진되거나 의심되는 경우를 패혈증이라 부릅니다.
또한 패혈증으로 인해 신체기관의 기능이 손상되는 경우를 중증 패혈증이라 하며, 패혈증 때문에 발생한 저혈압이 수액치료를 시행해도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는 경우 패혈증 쇼크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Q: 패혈증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A:세균, 바이러스, 진균 등 모든 미생물의 감염이 패혈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미생물이 감염되는 부위는 신체의 모든 장기가 가능하며 일반적으로 폐렴, 신우신염, 뇌막염, 봉와직염, 감염성 심내막염, 복막염, 욕창, 담낭염, 담도염, 간농양 등이 패혈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감염증에서 미생물이 혈액 내로 침범하거나 혈액 내로 침범하지 않더라도 감염부위에서 염증 반응 및 염증 물질이 생성되어 전신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패혈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Q: 패혈증의 증상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A: 패혈증의 초기 증상으로 발열, 저체온, 호흡수 증가, 맥박수 증가, 혈액 검사 상 백혈구 증가 및 감소소견 이외에 시간, 장소 ,사람 등에 대한 인지력 변화, 정신 착란 등의 급격한 의식상태 변화 및 저혈압, 혈액검사 상 혈소판 감소 및 혈중 젖산 농도의 상승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세균이 혈액을 통해 돌아다니다가 신체의 특정부위에 병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으며 특이적인 피부변화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소화기 증상으로는 구역, 구토, 설사 및 장 마비 증세가 나타나고 때로는 위장관 출혈등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패혈증이 있는 경우라도 증상이 모두 나타나는 것은 아닐 수 있으니 패혈증의 의심되는 경우는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Q: 감기나 장염 등으로 열이 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패혈증으로 악화됐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감기와 패혈증을 구별할 수 있는 자가진단법이 있을까요?
A: 현재까지 패혈증에 특이한 진단법은 없습니다. 다만 발열 또는 저체온증, 빈호흡, 빈맥 등의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혈액검사가 가능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백혈구 증가증 또는 감소증 등의 소견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들 소견을 종합하여 의료진이 패혈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감염증이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걸쳐 진단할 수 있습니다.
Q: 패혈증의 예방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생물에 의한 감염을 막는 것이 중요하며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감염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이 중 손씻기는 개인위생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손은 모든 표면과 직접 접촉하는 부위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묻은 손을 통해 감염성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외출 후 또는 음식을 먹기 전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그리고 올바른 방법으로 손을 씻는 것은 패혈증으로 진행할 수 있는 감염성 질환을 예방에 있어 중요합니다. 또한 독감이나 감기가 유행하는 계절의 경우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호흡기 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음식 섭취 시 충분히 가열 후 섭취하는 것이 식중독 등의 미생물 감염을 막는데 도움이 됩니다.
Q: 패혈증이 발병했을 때 어떤 의료기관을 찾아,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A: 패혈증의 진단은 앞에 언급한 패혈증의 일반적인 증상을 확인하고 신체 검진과 혈액검사, 영상 검사 등을 통해 패혈증의 원인 부위를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기본적인 혈액검사로 백혈구 수와 혈소판 수를 확인하고 혈액 내 세균 등을 확인하기 위한 혈액 배양 검사 및 중증패혈증으로 인한 장기부전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는 검사도 병행하여야 합니다. 패혈증의 원인이 되는 감염부위를 찾은 후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여 치료를 하게 되며 만약 감염부위에 고름이 차는 농양이나 조직 일부가 죽은 괴사 조직이 존재하거나 인공 장기 등이 삽입되어 있는 경우에는 이에 대한 제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패혈증의 경우 초기에 진단된 경우 치료가 잘 되는 경우가 많으나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신체 장기 기능의 장애가 오거나 쇼크 등이 동반되는 경우 사망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므로 발열 및 호흡곤란, 의식장애 등의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정확한 원인을 찾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Q: 패혈증 발병률을 줄이기 위해 평소 면역력을 강화하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증가하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패혈증의 원인이 되는 감염성 질환을 막기 위해 면역력을 키워주는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평소 계단 오르내리기 및 걷기 등의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8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나는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면역력 증강에 도움 되며 지나친 스트레스의 경우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지나친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매일 30분 정도 햇볕을 쬐는 것도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지나친 음주 및 흡연은 백혈구 기능의 저하를 일으켜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음주와 흡연에 대한 빈도와 양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주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의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며 음식물 섭취 시 익혀먹는 것이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는 미생물의 감염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요즘처럼 기온변화가 심한 추운 겨울의 경우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겨울철에는 특히 개인위생 및 지혜로운 생활습관 등을 통해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노약자는 아무리 사소한 감기나 독감이라도 증상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말 한사랑 속편한내과 김영진 원장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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