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애를 불태웠던 독립운동 열사들을 찾아
알고 떠나서 느끼고 오는 역사여행!
고·저학년별 3.1운동 유적지 맞춤탐방 떠나기
“기미년 3월 1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독립만세~”
현재 학부모 세대들은 3.1절만 되면 저절로 이 노래가 떠오른다. 뇌리에 박혀 잊히지도 않는 이 노래가 입가에 맴돌 때마다 3.1절의 의미를 곧추 잡곤 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태극기, 애국가, 유관순 열사 등에 대해 어렴풋이 알뿐 3.1절을 왜 공휴일로 지정해 기념하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2010년 전국 초·중·고 학생 3919명을 대상으로 한 3.1절 관련 학생인식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3.1절의 의미를 모르는 학생이 4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거리에는 게양된 태극기가 물결을 이루고 학교는 가정마다 태극기 게양 안내문을 보낸다. 하지만 여전히 태극기를 달지 않은 집이 더 많다.
* 3.1절 재현행사 모습. 천안 독립기념관은 3월 1일, 제94주년 3·1절 기념하여 ‘독립기념관 3·1만세운동’ 문화행사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사진제공 독립기념관>
“3.1절이 무슨 날인지 아니?” =
올해는 3.1 운동 제94주년을 맞는 뜻 깊은 날이다.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나라를 되찾기 위한 독립을 선언하고 만세운동을 시작한 날이며,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새기는 날이다.
천안 감돌역사교실 허진숙 원장은 “천안은 독립운동과 관련한 유적지가 많다. 천안 역사현장을 쭉 살펴보면 독립기념관을 왜 천안에 지었는지 알 수 있다”며 “가까운 지역의 유적지를 정확히 들여다보는 것이 역사공부의 시작이며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멋모르고 가면 재미도 없고 느끼는 것도 없다. 목적지에 대한 책을 읽거나 정보를 알고 떠나야 도움이 된다. 아이들이 아는 지식을 현장에서 발견하는 것은 새로운 재미다.
허 원장은 “우리지역 가까운 역사현장을 찾아 자주 방문하라”며 “갈 때마다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끼면 역사현장을 둘러볼 필요성을 절로 알게 된다”고 조언했다.
독립운동의 숨결 가득한 천안 =
독립운동 역사탐방으로 유관순 열사 생가는 필수코스다.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기념공원은 1919년 당시 유관순 열사가 참여한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난 곳으로 역사성과 상징성이 있는 곳이다. 공원 바로 옆 아우내장터는 매월 1일·6일·11일·16일·21일·26일에 장터가 펼쳐진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순대도 먹을 겸 꼭 가볼만한 장소다.
허진숙 원장은 “추천코스 ‘가형’(박스기사 참조)은 저학년을 위주로 짠 코스”라며 “코스를 거꾸로 가도 탐방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일행 중 너무 어린 아이가 있다면 매봉산 봉화대는 생략해도 좋다.
아이들이 잘 모르는 조병옥 박사와 이동녕 선생은 천안에서 태어난 독립 운동가다. 이들의 생가를 방문하면 교과서에 나온 인물 말고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천안박물관은 독립운동과 큰 관계는 없지만 교육적으로 둘러보기 좋다.
독립운동에 대해 가장 자세히 알 수 있는 곳은 독립기념관이다. 독립기념관은 이번 3.1절을 맞이해 만세운동 재현행사와 함께 다양한 문화·체험행사를 마련했다. 대형태극기 그리기 퍼포먼스, 3·1정신 계승 걷기대회 등 아이들이 역사에 관심 갖게 할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독립기념관 홍보문화부 김승만 계장은 “3.1운동은 우리민족이 역사상 가장 단결된 힘을 보여 준 사례”라며 “독립기념관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과 감동을 모두 기록하고 있어 후손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인식하게 하고 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기 좋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애국충절의 고장, 충청을 돌며 =
다형은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충청 여러 곳에 분포해 있는 독립열사들의 열기를 느낄 수 있다. 예산군 덕산면 윤봉길 의사의 기념관, 충의사, 생가는 서로 가깝게 위치해 있어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 생가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불릴 만큼 영산홍이 만발하게 피는 곳이다. 충의사 바로 옆에는 우리나라 유일 보부상유품전시관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충의사에서 청산리대첩을 승리로 이끈 김좌진 장군의 생가가 있는 홍성은 자동차로 30분이 채 안 걸린다. 민족대표 33인으로 독립운동을 주도했던 한용운 선생의 생가에는 만해 문학 체험관이 있어 일제의 탄압에 굴복하지 않은 그의 문학세계도 엿볼 수 있다.
최근 역사공부에 심취한 김정희(48·불당동)씨는 “역사 속엔 인간이 되는 도리가 들어있음을 깨달았다”며 “역사공부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허진숙 원장은 “천안은 독립기념관, 유관순 유적지 등 독립운동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귀중한 역사의 산실”이라며 “엄마가 역사를 배우면 아이와 소통의 기회가 많아지고 아이들이 역사를 바로 알면 긍정적 사고가 일취월장한다”고 강조했다.
감돌역사교실 041-573-7747
독립기념관 041-560-0114
천안박물관 041-521-2823
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 고·저학년별 역사탐방 추천코스
역사적인 날을 그저 달력에 빨간 공휴일 중 하나로 생각하지 않게 아이들과 함께 가까운 독립운동 유적지로 발걸음을 나서보자. 독립운동 열사들의 유적지를 코스별로 묶었다.
학년별 추천 코스는 가장 짧은 동선으로 정했다. 경유지를 넣거나 빼면서 일정을 조절할 수 있다.
가형(저학년 추천) :
아우내 독립만세 기념공원 -> 아우내 장터 -> 유관순 열사 생가 -> 매봉산 봉화대 -> 유관순 기념관 -> 조병옥 선생 생가 또는 이동녕 선생 생가 -> 천안 박물관
나형(전 학년 추천) :
독립기념관 -> 이동녕 선생 생가 또는 조병옥 선생 생가 -> 유관순 열사 생가 -> 매봉산 봉화대 -> 유관순 열사 유적관 -> 아우내 장터
다형(고학년 추천):
윤봉길 의사 기념관·생가·충의사(예산) -> 홍성 김좌진 장군 생가(홍성) -> 만해 한용운 생가(홍성)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