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와 빈혈

지역내일 2013-02-26

Q. 10개월 된 남자아이의 엄마입니다. 모유수유를 하면서 이유식을 하루에 3번 정도 하고 있습니다. 남들보다 많이 먹고 덩치가 커서 잘 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영유아검진때문에 병원에 갔더니 빈혈이라고 하고 의사 선생님이 철분제를 권해줍니다. 선생님. 우리 아이 철분제를 꼭 먹어야 할까요?


A. 안녕하세요, 아이에게 약을 먹이는 것은 보호자분에게는 항상 부담이 됩니다. 하지만 환자분의 상황에서는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보통 모유가 분유보다 완벽하고 좋다고 생각되지만, 모유는 사람마다 개인차가 존재하고, 철분 칼슘 등의 미네랄이 부족해 아이의 영양상태와 성장을 면밀히 살펴보며 먹여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철분은 출생시 어머님의 철분상태에 따라 생후 4~6개월까지 충분한 량이 몸 안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어머님이 출생 직전에 빈혈이 있었던 경우나 조혈에 문제가 있던 경우는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분유는 철분강화가 되어 있지만 모유는 그렇지 않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모유수유아들은 출생시기부터 이유식이 완성(철분섭취)될 때까지 저장되어 있던 철분을 소모하게 되고, 급성장이 마무리되는 4~6개월 사이에는 드물게 철분빈혈을 보일 수 있어, 모유수유아에게 4~6개월 사이 예방적인 철분 강화가 추천됩니다.
또한 생후 9개월이 지나 몸무게가 상승하게 되면 몸에서 소모되는 철분의 양이 섭취량을 초과하게 되어 철분의 부족이 가장 많이 일어나게 됩니다. 따라서 9~12개월의 모유수유아들은 생리적(정상적)으로 철분빈혈을 일으킬 수 있어 이 시기에 빈혈검사와 철분제의 보충이 필요합니다. 보호자분의 아이는 모유수유를 하면서도 덩치가 커서, 만약 철분을 충분히 강화시켜주지 않았다면 오히려 빈혈이 오기 쉬운 상태입니다.
정상적으로 철분이 부족한 빈혈일 경우 적절히 철분을 섭취시키면 돌 이후 정상화 되지만, 철분제에 반응하지 않는 빈혈들은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상담하여 정밀검사가 요구됩니다. 그리고 철분제를 먹일 때는 반드시 복용법을 숙지해야 하고, 아이에게 일어날 수 있는 변비와 치아변색 같은 부작용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아이본소아청소년과의원 김동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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