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저림의 원인이 척추 때문이라고요?

디스크로 오해하기 쉬운 ‘척추관 협착증’

지역내일 2013-01-26

얼마 전 회사를 정년퇴직한 K씨. 이제 여유 있게 운동과 여행을 즐기려던 K씨는 최근 허리통증과 다리 저림 증상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 이전 회사에 근무할 때도 가끔씩 다리가 저리긴 했지만 이제 그 통증이 자주 주기적으로 찾아온다는 K씨. 앉아 있을 때는 괜찮다가 일어서서 걸으면 다리가 끊어질 듯 아픈 통증, 그럴 때는 그 자리에 꼼짝 못하고 쩔쩔매거나 주저앉아 버리기도 한다.
증상이 심해진 뒤에야 병원을 찾은 K씨는 생각지도 못한 진단을 받았다. 다리가 저린 증상의 원인이 다리가 아니라 척추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가 받은 진단은 바로 ‘척추관 협착증’.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 내에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척추관 내의 눌린 신경이 하지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통증이 다리부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가 아닌 다리의 질환이라 생각하기 쉽고, 또 쉬면 통증이 가라앉기 때문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척추관 협착증은 퇴행성 질환이므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척추관 협착증을 치료해야할까? 그 궁금증을 Q&A로 풀어보았다.


Q: 척추관 협착증과 디스크는 어떻게 구별하나요?
A: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편하고 앉아 있는 것이 편하고 누워서 다리를 들어도 통증이 없는 데, 디스크는 허리를 굽히면 아프고, 앉아 있으면 아프고 서있는 것이 편하고 다리를 들면 허리와 다리가 저리고 아파서 어느 정도 이상은 올리지를 못합니다.


Q: 서서 하는 일을 오래 했는데, 척추관 협착증이라고 합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나이나 직업과 관련이 있나요?
A: 척추관 협착증은 나이를 먹으면서 퇴행성 변화로 척추 관절이 두꺼워지고 척추 뼈가 신경이 지나가는 길로 자라나고 신경주변의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신경을 눌러서 생기는 병입니다. 척추에 무리가 가는 일을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퇴행성 변화가 빨리 진행이 돼서 척추관 협착증이 잘 올 수 있습니다.


Q: 병원에서 증세가 심해 수술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어떤 경우에 수술이 필요한 것인지, 또 약물이나 물리치료로 치료할 수 없는 것인지요?
A: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는 약물과 물리치료로 치료가 됩니다. 물리치료 후에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수술을 하지 않고 시술(경막외 차단술, 신경성형술 등)로도 치료가 됩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3개월 이상 치료 후에도 증상이 심하면 수술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Q: 척추관 협착증 수술은 어떤 방법들이 있나요?
A: 증상과 정밀검사 결과를 보고 수술 방법을 결정하게 되는 데 간단하게 현미경을 이용한 미세신경 감압술 또는 신경 감압술 후 극돌기간 삽입술을 부분 마취로 할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신경 주변에서 신경을 누르고 있는 부분을 넓게 제거하고 기구로 고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Q: 주변에서 디스크수술을 하면 간혹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면서 수술을 하지 말라고 합니다. 척추관 협착증 수술 후 재발이나 부작용은 없는지요?
A: 수술은 가능하면 하지 않고 물리치료와 시술을 통해서 좋아 지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해서도 좋아지지 않으면 결국에 수술을 해야 되는데,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상당히 좋아지고 일부분 증상이 남습니다. 기대치가 너무 높으면 증상이 일부 남은 것에 대해서 실망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방법을 잘 선택go 숙련된 의사가 수술을 하면  부작용과 재발  없이 생활이 편해질 정도까지는 좋아질 수 있습니다.


Q: 나이가 일흔이 넘은데다 당뇨와 고혈압이 있습니다. 병원에서 수술을 해야 한다는데 이 경우 수술이 가능한지요?
A: 요즘 고칼로리로 식사하고 운동이 부족해서 그런지 당뇨와 혈압으로 치료 받는 분들이 아주 많습니다. 꾸준한 체중 및 식사조절, 운동, 약복용을 통해서 관리가 필요합니다. 일흔이 넘어서 증상이 나타나고 혈압과 당뇨가 있는 경우가 많지만 충분한 검사와 조절을 하고 대부분 부분마취로 가능하기 때문에 무리가 없습니다.


Q: 수술 후 장거리 여행이나 운동은 가능 할까요?
A: 장거리 여행에 지장이 없으며, 운동도 가능합니다. 특히 허리에 도움이 되는 운동은 빨리 걷기, 자전거 타기, 등산, 수영 등이 좋습니다.


Q: 수술 후 일상생활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요?
A: 수술부위가 잘 아물고 나서는 정상생활을 하셔도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생활습관의 개선이 필요한데 물건을 들 때 허리 굽혀서 하기보다는 다리의 관절을 이용해서 하고 자세를 바로 하고 규칙적인 적당한 운동을 통해서 재발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움말 하나신경외과 김진만 원장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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