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학원을 고민하는 학부모님께 드리는 글

지역내일 2013-02-23 (수정 2013-03-02 오후 12:37:10)

 이제 새학기가 다가오니 양천의 어머니들은 비밀정보원이 되신 듯 각종 학원에 대한 특급정보들을 수집하고 계실 겁니다. 특히 성적의 변별력을 가장 크게 가르는 수학학원 선택에 가장 집중하시는 듯합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아직까지도 수학학원을 선택 하는 데에 있어 자녀가 즐겁게 열심히 할 수 있는 학습 환경을 우선하기보다 단기적인 성적 향상에 몰두 하시는 듯 해 안타깝습니다.
학원의 선택 기준이 성적향상에 포커스가 맞추어지면 자녀의 중장기 학습전략을 짤 수가 없고, 수학학습의 근본을 지향하기보다 단기 성적을 위한 암기와 문제풀이에 의존하게 됩니다. 이래서는 수학을 잘 할 수가 없습니다.

문제풀이와 오답체크가 전부 아니야

그렇다면 학부모님께서는 자녀들이 수학학원을 다녀왔을 때 얼마나 많은 문제를 스스로 고민하고 풀어 왔을지에 대해서 체크해보셨는지요?
대부분의 초등부 학생들은 문제집을 풀고 난 후 틀린 문제에 제대로 세모, 엑스표시를 했는지, 그 문제가 오답정리 노트에 정리 되었는지 등 눈에 보이는 부분 위주로 체크 하게 됩니다. 이해는 하지 못했지만 운 좋게 맞춘 문제는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한 단원에 10문제가 있습니다. 9문제 맞고 1문제 틀린 학생과 3개 맞고 7개 틀린 학생이 있다면 오답체크만 해서 각각 1문제와 7문제만을 복습하면 될까요? 7개 틀린 학생의 경우 정답을 쓴 3개의 문제도 이해도가 얕을 가능성이 많은데 말입니다.
수학이라는 학문은 암기식 과목이 아닙니다. 문제집을 얼마나 풀었느냐, 얼마나 잘 고쳤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 문제를 사고함에 따라 비슷한 유형의 다른 문제들을 얼마나 잘 활용해서 풀 수 있는지가 중요한 학문입니다.

선행도 좋지만 지금 배우는 것을 잘 이해해야

중등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래표는 중등부터 고1까지의 커리큘럼의 구성도입니다.





표에서 보시면 중1 1학기 개념이 잡혀 있지 않은 학생은 2학년 1학기 수업을 제대로 들을 수가 없으며 마찬가지로 중3 1학기와 고1 수학 상파트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고등학교에 올라갈 예비 고1 학생들의 경우 부모님들께서는 이과에 보내고자 하는 마음에 수학(상), 수학(하), 수1과정까지는 선행하기를 원하십니다. 하지만 실지 선행을 지원한  자녀분들의 약 50% 이상은 선행의 전제 조건인 중학과정의 이해가 완전하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즉 고등과정의 선행을 하는 것보다 중등과정들을 매꾸어가며 진도를 나가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수학 학습을 위한 제언

그렇다면 올바른 수학 학습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현재 학생의 정확한 수학수준을 파악하고 그것이 개념이해 부족 문제인지, 응용력 부족인지, 침착성 부족인지 등을 체크해야 합니다.
둘째, 학생이 지금 받고 있는 수업이 이론정리 및 수학적 사고를 제대로 키워주고 있는 수업인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풀어주는 방식을 필기하고 기억하는 방식의 학습법이 아니라 풀어준 문제를 본인 스스로 다시 풀어, 자신만의 문제로 만드는 것이 그래도 제대로 된 사고를 키우는 방법입니다.
셋째,노력하는 아이보다 즐기는 아이가 수학에 강합니다. 수학이라는 학문이 암기식 학문이 아닌 사고의 형성을 요하는 만큼, 즐기고 빠져들 수 있게하는 멘토(or 교습법)를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에 세 가지의 경우만 정확하게 찾아갈 수 있다면 아이의 수학 학습의 결과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듯합니다.




이정환
거산교육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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