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시골 김경래의 전원스타일

“전원주택도 트랜드가 있다”

지역내일 2013-02-21

 


전원주택은 과시형에서 투자형으로 지금은 실수요로 변해왔다. 별장이 곧 전원주택일 때는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인 경우도 많았다. 경치 좋은 강변이나 산속에 화려하게 큰 집을 짓고 높은 담에 큰 대문을 달았다. 부동산 투기가 성행할 때는 투자용으로 전원주택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싼 땅을 사서 전원주택을 지어 팔면 이익이 났다. IMF를 고비로 투자용 전원주택은 사라지고 지금은 전원생활 실수요자들로 채워지고 있다. 특히 베이비부머 은퇴가 늘면서 전원주택을 찾는 사람들은 직접 살고 이용하기 위해서다. 이런 사람들이 늘면서 나타나는 트랜드가 있다.
첫째는 소형화다. 전원생활을 위해 찾고 마련하는 땅이나 전원주택이 작아지고 있는데 그 속도가 빠르다. 부동산 투자를 생각한다면 넓은 면적을 싸게 매입한 후 시간을 두고 개발해 파는 것도 투자의 한 방법이 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작게 시작하려고 한다.
둘째는 참여화다. 택지를 구입하고 집을 짓는 것을 직접 참여해 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은퇴 후 소일거리도 되고 재테크의 방법도 될 수 있으며 전원생활을 통해 수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참여는 매우 바람직하다.
셋째는 주말화인데 주말과 휴일에만 사용하는 전원주택을 만드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작게 시작하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 어느 정도 자신이 붙었을 때 옮겨가도 늦지 않다.
넷째는 집단화다. 경치 좋은 곳을 찾아 산이나 계곡 속으로 흩어졌던 전원주택들이 한 군데로 모이고 있다. 흩어져 있으면 땅을 개발해 집을 지을 때부터 생활하는 것 모두 불편하다. 마을을 형성하고 더불어 살면 비용도 줄일 수 있고 생활도 안전하다.
다섯째는 청년화인데 전원주택은 은퇴한 사람들만의 관심사가 아니다. 젊은층으로부터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 5일 근무제 등 직장인들의 자유시간이 늘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재택근무가 가능해지면서 젊은 직장인들로부터 전원주택 인기는 앞으로 점점 늘 것으로 보인다.
여섯째는 여성화라 할 수 있다. 생활편의시설과 문화시설의 부족, 방범에 대한 우려, 이웃과의 단절 등으로 전원주택에서 사는 것을 두렵게 느꼈던 여성들이 지금은 적극적이다. 전원생활 인구가 증가하면서 이웃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교통 및 통신의 발달은 여성들의 생활불편을 많이 해소해 주고 있다. 교통과 인터넷의 발달, 주거편의시설이 좋아지면 전원생활의 여성화는 더욱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래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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