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발병하는 통풍

지역내일 2013-02-21 (수정 2013-02-21 오후 2:11:58)

병명이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고 할 정도로 통풍에 의한 통증은 극심하다. 바늘 같은 요산 결정이 관절면에 쌓여서 염증을 생성하는 만큼 그 통증은 상상 이상으로 심하다. 그리고 통증과 함께 염증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부종이 생기게 되는데 부종이 발가락 같은 작은 관절에 생겨도 움직이는데 불편 하지만 무릎같은 대관절에 심한 부종이 생기게 되면 주위 신경들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이 더 심해 질 수 있고 조그만 움직임도 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증상이 심하게 되면 통증도 문제지만 생활이 매우 불편하게 된다. 통증은 진통제 등으로 어느정도 관리 할수 있지만 부종은 쉽게 가라앉지 않기 때문에 생활의 불편함이 오래 가게 된다. 더욱이 극심한 통증과 함께 꼼짝할 수 없는 고통은 수면을 어렵게 만들고 고정된 자세에서의 수면만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 괴로움은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 병을 앓는 본인도 곁에서 돌보아주는 보호자도 매우 심한 심리적 고통을 안게 된다.
통풍은 발병 시기를 정확하게 예측하기가 어렵다. 하늘이 흐려지면 비가올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할수 있지만 통풍은 어느 날 갑자기 발병한다. 증상이 생기고 난 다음에야 비로서 내가 그동안 관리를 잘 못 했구나 하는 때늦은 후회를 하게 된다. 후회의 내용은 대부분  과로했거나 음주등 음식관리를 소홀이 했다는 것이다. 통풍에 있어서 통증 못지않게 힘든 것이 음식 관리다. 어떤분들은 맛있는 것 먹는 재미로 산다고 하는데 통풍환자에게 있어서는 한없이 부러운 얘기다. 통풍 환자에게 음식관리에 대해 말씀 드리면 공통적으로 듣는 얘기가 그 지침을 지키면 먹을게 없다는 것이다. 거의 모든 음식들이 통풍과 관련있고 특히 대중적이고 맛나는 음식들은 대부분 통풍에 금하는 음식 들이기 때문이다. 먹고 싶은데 마음대로 못 먹는 것 잘못 먹었다가 크게 후회 하게 되는 것 모두 통풍 환자들이 평소에 정말 힘들어 하는 짐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어려움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저에게 오시는 통풍환자 분들께는 음식관리에 대해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않는다. 잘못 알고 계신 것을 말씀드리고 적절하게 관리하면 어느 정도는 보편적인 식생활을 할수 있다는 것을 자세하게 설명드려서 일상적으로 느끼는 불편함을 덜어 드리려고 한다. 통풍환자들에게 생활관리의 모범적인 모습으로 산사에서 생활하시는 것처럼 하시면 된다고 말씀드린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은 그대로 실천 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이상적인 모습을 롤모델로 하여 자신을 항상 비춰보고 관리를 잘 하자는 것이다. 통풍은 꼭 산으로 가지않더라도 치료를 통해 얼마든지 치료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그렇게 되도록 같이 노력해 보자는 것이 진정한 의미이다. 혹시 얘기를 앞에만 들으시고 산으로 들어 가시는 분이  계시면 안된다는 별 소득없는 걱정을 해본다.   


본한의원 원장 우비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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