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한정식 조리장이 내 놓는 ''특별한 보쌈정식''
매서운 칼바람이 사람의 마음까지 여미게 한다. 이럴 땐 역시 맛있는 음식으로 몸을 달래 주어야 한다. 따듯하고 맛있는 음식 한 끼니로도 얼어버린 마음까지 훈훈해지고, 제 아무리 비싼 보약도 정성스런 밥상을 이기지 못하듯 말이다.
얼마 전에 오픈한 ‘두레박’은 이런 식당 중 하나이다. 광교산과 예쁜 정원에 둘러싸인 이곳에서는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고즈넉한 겨울의 정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차원 다른 정성스런 ‘보쌈과 칼국수’
신봉동 외식지구에 위치한 ‘두레박’은 이름처럼이나 푸근한 인상을 주는 곳임에 틀림없다. 두레박의 권영진 조리장은 “고기리 소담골 등 여러 개의 한정식 식당과 패밀리 계열사로 그 동안 한정식만을 고집해 오다 손님들에게 부담이 없으면서도 좋은 음식을 내 놓기 위해 보쌈과 칼국수라는 음식를 주 메뉴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한정식 식당에서의 노하우를 그대로 살려낸 차별화 된 맛과 서비스로 손님들의 미각을 일깨운다.
보쌈과 샤브 쑥칼국수. 요즘 정말 흔한 메뉴 아닌가? 하지만 이곳의 음식을 먹어보면 정말 한 차원 다른 음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커다란 접시에 모듬보쌈과 홍어회무침, 보쌈김치, 만두, 초밥이 보기 좋게 담아 나온다. 보기 좋은 만큼 맛도 있는데, 역시 35년 경력의 내공처럼 한마디로 ‘맛깔 난다’라는 표현인 딱이다. 특히 보쌈은 생 돼지고기를 시간대별로 삶아서 언제나 방금 삶아낸 고기를 내 놓은데 육질이 부드럽고 촉촉해 김치, 홍어회무침과 곁들여 먹으니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속이 꽉 찬 만두도 야채가 많이 들어가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특별한 맛을 내는 홍어회무침과 김치에도 계속 젓가락이 간다.
친구들과 모임에 온 이현숙(43·죽전동)씨는 “처음에는 보쌈 먹으러 가자고 해서 별 생각 없이 왔는데, 분위기도 너무 좋고, 음식도 맛있고, 가격도 합리적이라 대만족이에요”라며 웃는다.
그 다음 코스는 칼국수다. 흔하지 않은 쑥칼국수라는데 흔히 클로렐라나 부추로 반죽에 물을 들인 면은 보았어도 쑥이 들어간 쑥면은 신선하다. “한겨울에 쑥 구하는 일은 쉽지가 않죠. 그래서 쑥 제주도에서 직접 공수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권 조리장은 “또 밀가루의 글루텐이 소화에 좋지 않은데, 쑥을 첨가함으로써 소화 흡수 효과가 훨씬 좋아지고, 쑥이 굉장히 향긋해 손님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미더덕, 밴댕이, 다시마, 조개류, 새우, 등으로 우려낸 해물 육수에 각종 야채와 함께 부글부글 끓여내니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특히 깔끔한 국물과 잘 어울리는 부드러운 면은 그 식감이 매우 좋다. 일반적인 칼국수의 면발은 오동통하고 좀 거친 느낌이 있다면 이곳은 두껍지도 얇지도 않고 탄력이 있어 참 세련된 맛을 느끼게 한다. 또 가끔씩 오돌오돌 씹히는 다진 미더덕도 색다른 맛을 내 먹는 즐거움을 더한다. 끝으로 각종 야채와 면을 건져 먹고 졸여진 자작한 국물에 찰밥을 넣어 끓여낸 찰죽도 참 별미다.
여기에 하나 더 강력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바로 녹두전. 나물이 듬뿍 들어간 두툼한 녹두전도 맛있지만, 함께 나오는 상큼한 해파리냉채와 함께 곁들여 먹으니 정말 잘 어울린다. 역시 한정식 전문가의 솜씨답게 맛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한 흔적이 엿보인다.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면 작은 통나무 카페를 들러보자. 두레박 손님에 한해서 신선한 원두로 뽑아낸 맛있는 커피가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날이 풀리고 봄이 오면 커피 한잔 들고 정원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눠도 좋겠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와 분위기를 제공
‘두레박’은 각종 모임에 적당한 곳이다. 느긋하고 편안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히고, 워낙 정원과 실내 인테리어가 예쁜 곳으로 알려져 평일에는 주부들의 점심 단골 식당이 되고 있고 주말에는 삼대가 함께 찾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룸은 최대 24명까지 수용할 수 있고, 대형 홀도 50명 까지 수용할 수 있다. 바깥 경치를 더욱 즐기고 싶다면 영국 식물원 느낌이 나는 테라스 창가석에 앉아도 좋다.
졸업 입학 시즌 외식 어디로 예약할지 고민 중이라면 이곳을 이용해보자.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와 분위기를 제공하니 말이다. 양도 푸짐하고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더욱 마음에 든다. 고기리와도 도로가 연결되어 있고 용인-서울간고속도로 수지 IC 에서도 가까워 용인, 분당, 강남의 손님들의 접근이 쉽다.
권 조리장은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드릴 음식을 만드는 심정으로 정성을 다해 임한다”고 각오를 다지며, “끊임없는 노력으로 앞으로 더욱 다양한 모습을 선 뵐 것”이라고 약속했다.
모든 음식 포장이 가능하고 주차장도 넓다.
메뉴 두레박모듬보쌈세트(3~4인용) 4만 3천원
보쌈세트 (2인) 2만4천원
위치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608-3
문의 031-896-5678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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