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기독병원 로봇수술

3차원 입체영상 로봇수술로 난치병에 도전한다

지역내일 2013-01-18

1920년에 체코의 소설가 카렐 차페크가 ‘로봇’이란 말을 처음 사용한 이후 로봇은 곳곳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자동차조립이나 용접, 핸들링 등의 일을 하는 산업용 로봇과 집안청소, 잔디 깎기, 애완용 등의 가정용 로봇, 무인정찰, 폭발물 제거 등의 군사용 로봇까지 그 쓰임새는 끝이 없다.
더 나아가 우주탐사선과 정밀도를 요하는 의료분야에까지 널리 이용된다. 특히 최근 들어 의사의 손을 대신하는 로봇수술이 인기리에 시술되고 있다.


● 위암, 전립선암, 갑상선암에 탁월한 효과
1990년대부터 실용화되기 시작하여 2005년에 국내에 도입된 로봇수술은 30여 곳의 병원에서 수술이 진행 중이며 지금까지 약 2만 건이 넘는 수술이 시행되었다.
로봇수술은 높은 정밀도가 요구되는 수술을 정교하게 시행하고 절개를 최소화하여 주변의 신경이나 장기를 덜 건드리는 장점 때문에 위암이나 갑상선, 전립선 수술에 용이하다. 갑상선 환자는 목소리를 보존할 수 있고, 전립선 환자는 수술 직후에도 소변 기능이 유지된다. 산부인과 관련 수술의 경우 임신 가능성이 높아진다. 수술시 동반되는 출혈이 적기 때문에 입원 기간이 대폭 줄어든다.
로봇 수술은 수술 부위를 15배까지 확대한 3차원 입체영상을 통해 위험한 혈관이나 신경이 많은 부위를 살펴가면서 로봇이 의료진의 움직임을 똑같이 따라 움직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의료진의 시야를 넓혀주고 손 떨림을 방지하여 이전에는 수술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정밀하게 수술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도내에서는 연세대학교 원주기독병원에서 2010년 4월 14일에 로봇수술 장비 ‘다빈치(daVinci)’를 도입하여 시운전을 거친 뒤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다빈치는 4개의 팔을 가진 로봇으로 의사의 손을 대신하여 수술 부위를 관찰하고 집도한다. 기존의 외과수술이 사람의 피부조직을 크게 절개하는 것에 반해 로봇수술은 2㎝ 크기의 작은 구멍을 통해 로봇 팔을 집어넣어 수술함으로써 출혈과 흉터가 적고 수술 후 회복기간도 크게 단축된다. 더 나아가 사람의 손보다 정교하고 떨림이 없어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로봇수술은 일반외과 수술뿐만 아니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비뇨기과, 흉부외과, 정형외과 등에 활용이 가능하고 갑상선암 자궁암 췌장암 대장암 등 다양한 수술에 적용할 수 있다.
복강경 수술을 예로 들어보면, 환자는 다른 수술과 마찬가지로 전신 마취를 하고 그 이후 로봇의 암을 환자 복강 내에 삽입한다. 그리고 수동 수술과 같이 의사가 직접 위치를 설정하여 복강 내에 가스를 주입하고 포트를 삽입한 뒤 암을 위치시킨다. 로봇 암과 카메라가 환자의 신체 내에 제대로 들어가면 의사는 원격조정으로 수술을 시작한다.
물론 로봇수술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장비 자체가 고가라서 수술비 역시 기존의 수술방법에 비해 1000만 원 가량 비싸며 소독 및 재정비에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하루에 두 건 이상의 수술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몇몇 단점에도 불구하고 안전성이나 정밀성, 작은 흉터, 최소의 출혈 등의 장점 때문에 로봇수술은 점점 늘고 있는 추세이며, 한국의 로봇수술 성과가 외국의 유수 학회에 연이어 발표될 정도로 우리나라의 로봇수술은 널리 알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이탈리아, 중국, 싱가포르 등의 여러 나라에서 의료진을 파견할 정도로 우리나라는 세계 로봇수술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하지만 로봇수술이 좀 더 폭넓게 시행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로봇이 대량 생산되고 가격이 저렴해져야 한다.
자료 제공 : 연세대학교 원주기독병원


조성계 리포터 sin535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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