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치매, 고독사 등 노인문제가 사회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젊은 시절엔 언제나 젊음만 있을 것 같지만 인간은 언젠가는 나이 들고 늙게 마련이다. 요즘 대학로 연극무대에서는 활발하게 활동하며 사회의 주요 구성원으로 활동하다 이제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시골구석에서 잊힌 존재로 살아가고 있는 은퇴한 노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남아있는 나날들>이 주목받고 있다.
은퇴한 노부부의 살아가는 모습이 일상극의 형태로 잔잔하게 그려지고 있는 이 작품에는 노인의 고독, 성, 자식과의 관계, 나아가 사회에서 소외된 노인들의 모습, 젊음과 늙음의 의미 등 다양한 주제를 담아내며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노인의 핵심문제들을 반추해 보게 한다. 주제만으로는 무겁고 슬프게 다가오는 작품이지만 연극무대에서는 관객들에게 웃음과 행복한 미소를 짓게 한다.
이 연극의 기획자는 이 연극을 관람하다 보면 내 마음의 고통과 아픔이 사라지고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내리는 ‘힐링의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고 말한다. 연극 <남아있는 나날들>을 연출한 하일호는 “주제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생의 소품들이 한 장 한 장 넘어가며 낙엽처럼 쌓이고 이윽고 인간의 삶 전체를 쓸쓸하게 조망하는 한 폭의 수채화를 형상화하려 했다”며 “노년의 반복적인 일상 속에 문득 삶의 숨어 있는 비의를 천천히 사고할 수 있도록 무성한 갈대 숲 속에 여백이 묻어나는 간소한 무대와 음악으로 아름다운 공간을 창출하려 했다”고 말한다.
프랑스의 장폴 벤젤의 원작 『머나먼 아공당주』를 연출가 하일호가 윤색한 이번 작품은 ‘2012년 공연예술 창작기금 지원사업 선정’ 작품으로 극단 ‘종이로 만든 배’의 감사 앙코르 작이기도 하다.
선돌극장, 2013년 1월 3일~2월 3일, 티켓 25,000원, 문의 010-2069-1461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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