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호 끝자락 마을 수산리. 산과 물이 마을 풍경의 시작이자 끝이어서 수산리(水山里)라 불린다. 북, 서, 남쪽이 높은 능선으로 에워싸여 있어 모든 계곡 물길은 수산리 중앙에 모여 한 줄기 수산천이 되고, 수산리 유일한 출구인 동쪽으로 흘러 소양호로 유입된다.
1973년 소양댐이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학교까지 갖춘 제법 큰 마을이었지만 소양호 담수가 이뤄지면서 지금은 한쪽 길이 끊어져 섬 아닌 섬이 되어버렸다. 한 번 들어서면 꼼짝없이 그 길로 되돌아 나와야 하는 막다른 길이 돼버린 것이다. 이렇듯 인적이 뜸하던 이곳에 사람들 발걸음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자작나무 숲이 유명해지기 시작하면서부터다.
● 아름드리 자작나무 숲 사이 캠핑장
숲 속의 귀족이라 불리는 자작나무는 나무껍질의 기름성분 때문에 자작자작 소리를 내며 탄다고 해 자작나무로 불린다. 동유럽과 북아시아 슬라브족은 자작나무를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준 신의 선물로 여겨 집 주위에 자작나무를 심어 나쁜 기운을 막기도 했다 한다.
이곳 자작나무 숲은 1984년 응봉산 도유지 600ha를 동해펄프가 사들여 산기슭에 자작나무 숲을 조림하면서 조성되었다. 처음 5천 그루로 시작해 이제는 90만 그루가 심어져 여의도 두 배 넓이의 거대한 자작나무숲으로 변모되었다.
중앙고속도로 춘천분기점을 지나 동홍천나들목으로 빠져 인제 방향 44번 국도로 접어들면 신남이다. 이곳에서 양구 방향 46번 국도로 우회해 급경사 언덕을 넘으면 수산리 표지판이 보인다. 양방향 폭은 충분하나 중앙선이 표시돼 있지 않고 굴곡이 심하다. 초입 입구석을 지나 소양호를 한참 돌아 들어가면 다리를 지나고 폐교된 수산분교를 고쳐 만든 인제자연학교가 보인다. 여기부터는 마을이라 길이 좁아지고 내린 눈이 얼어 길이 미끄러우니 반드시 스노우체인을 챙겨가야 한다. 마지막 언덕 경사 길을 내려서면 산들에 폭 둘러싸인 자작나무오토캠핑장이 눈에 들어온다.
사이트는 나무와 나무 사이가 한 개의 사이트가 된다. 텐트와 그늘막까지 칠 수 있을 만큼 공간이 넉넉하다. 바닥은 파쇄석 위에 굵은 모래를 깔아 물 빠짐이 좋다.
펜션 예약자에게는 계곡 쪽 1~2번과 자작나무 쪽 1~3번을 우선 배정한다. 계곡 쪽 3~6번, 자작나무숲 쪽 4~7번은 2박 예약자에게 우선 배정된다. 2팀이 함께 온 경우 계곡 쪽 22번 사이트가 좋고, 계곡 쪽 23번은 3팀이 함께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넓다.
펜션은 총 5실로 원룸형 방이다.
캠핑장과 펜션을 잇는 경사로는 눈이 오면 눈썰매장이 된다.
중앙에 위치한 건물에 개수대, 화장실, 세면장, 샤워장 등 편의시설이 모여 있다. 온수가 풍족하고 깨끗이 관리된다. 가로등에 배전반을 만들어 놓아 전기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30미터 릴선이면 충분하다. 매점은 가장 깊숙이 자리해 있다. 장작과 등유를 판다. LPG는 예약 시 신청하면 준비해 준다.
● 자작나무 숲길 트레킹
응봉산 자작나무 숲길은 겨울에도 찾는 이가 많다. 자작나무는 잎이 다 떨어져 하얀 자태를 드러내는 겨울에 가장 보기 좋기 때문이다.
대략 11km 거리가 평탄하게 조성돼 있어 멋진 풍경을 조망하기 좋다. 자작나무숲 전체를 한 바퀴 돌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는데 다만 중간 갈림길은 주의해야 한다. 원치 않는 곳으로 갈 수 있다. 3~4시간 거리로 지금처럼 추운 겨울엔 눈이 쌓여있어 아이젠과 스패츠, 등산화는 필수다.
또 다른 코스인 5.6km 2시간 코스는 자작나무 캠핑장의 펜션 쪽 길을 따라 트레킹 할 수 있다. 조금 경사가 있지만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으며 곧게 뻗은 한반도지형 자작나무 군락지를 볼 수 있다.
2km 거리 1시간 코스는 자작나무 숲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연중예약제
강원도 인제군 남면 수산리 714
이용료 : 2만5천원, 전기료 3천원, 펜션 7만원(비수기)
문의 : 010-7130-9537
한미현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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