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지역 선박관련 제조업 ‘위기’

지역내일 2012-12-26
선박발주감소 선가하락…경기변동 취약
 
최근 유로지역 재정위기와 세계경기 회복둔화로 선박 발주량이 줄고 신조선가도 하락, 조선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거제지역의 제조업이 위태롭다.
거제시와 한국은행 경남본부가 지난 14일 오후 거제시청 대회의실에서 마련한 ‘조선해양산업 위기 극복 및 활성화를 위한 정책 세미나’에서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신수철 경남분원장은 ‘거제지역 조선해양산업의 활성화 여건 조성방안’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거제는 물론 경남 전체의 제조업 생산과 수출에서 조선이 자치하는 비중은 2009년 기준으로 각각 24%와 59.8%에 달한다.
신 분원장은 지역기업의 획일적 구조 때문에 경기변동 혹은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부족해 제조업 기반이 붕괴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거제지역 제조업의 경기침체는 하도급 의존, 이로 인한 자생력 결여, 연구 개발 등 지역혁신 역량 부족, 획일적 사업구조, 대형 조선소에 의존하는 기술력 부재 때문인데 결국 지역 산업 침체와 대응전략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또 지역 양대 조선소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사내 협력업체를 포함, 320여개 조선관련 업체가 이들 조선소를 정점으로 하는 피라미드식의 수직 하도급 관계여서 경기변동에 매우 취약한 구조라고 평가했다.
정책 과제로 지역의 중견 구조물 제작업체가 해양플랜트 틈새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주요 해양플랜트 기자재의 국산화율이 아직 낮기 때문이다. 심해시추선인 드릴십(Drillship)과 부유식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는 관련 기자재의 국내 수급 비율이 25~30%, 반잠수식 시추선(Semi-rig)은 5~15%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지원센터나 핵심기관을 유치, 지역 조선업체가 해양플랜트의 구조물이나 지원선박을 건조하고 해양플랜트의 개조나 수리와 관련한 사업에 진출하는 길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이번 세미나에서 해양시추 시장이 활발한 에너지 개발사업과 해양설비 발주가격 인하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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