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도 내년 초·중학교 전면 무상급식

이광준 시장 “학부모 뜻 받아들이겠다”

지역내일 2012-12-24
대선을 앞두고 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무상급식 예산 지원을 거부했던 춘천시가 내년부터 초·중학교 무상급식을 실시한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부터 무상급식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깨끗하고 쾌적한 교실과 운동장을 마련해주고, 주말에는 체육, 문화 활동을 통해 호연지기를 길러주는 것이 무상급식보다 더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판단이지만 1만5000명이 넘는 학부모가 서명으로 무상급식을 원했고, 지역 김진태 국회의원도 중앙 지원을 받아오겠다고 약속하면서까지 강력하게 무상급식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지자체가 이미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어 더 이상 설득하기보다 학부모들의 뜻을 받아들여 갈등과 불만을 해소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내년도 친환경급식 재원분담률은 도내 시장·군수협의회의 결정을 따르겠다”며 “구체적인 예산은 예산 심의 과정에서 시의회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애 춘천무상급식네트워크 대표는 “늦었지만 이 시장이 춘천의 아이들을 위해 결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시장이 그동안 시민단체들의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다가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요구를 받고 입장을 바꾼 것은 씁쓸하다”며 “앞으로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학교급식에 제대로 사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운동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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