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산책>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웃음과 희망 전하는 로맨틱 코미디

지역내일 2013-02-18

14일 밸런타인데이에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 관객들에게 따뜻한 웃음과 희망을 전한다. ‘실버라이닝(silver lining)’, 구름 뒤의 햇살로 인해 구름의 가장자리가 희고 눈부시게 보이는 것으로, 빛나는 희망을 뜻한다. 영화는 연인들의 망가진 러브멘탈을 복구시키며 밝은 희망을 전한다.


사랑 때문에 망가진 남녀의 옥신각신 러브 스토리
아내의 외도를 목격하고 감정이 폭발해 상대 남자를 폭행한 일로 한 순간에 아내와 직장을 잃고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된 팻(브레들리 쿠퍼). 그가 8개월간의 병원 생활 동안 얻은 것은 ‘긍정의 힘’이다. 퇴원 후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접근금지명령 상태인 헤어진 아내를 되찾는 것. 하지만 일방적인 희망은 가로놓인 장벽에 부딪히며 감정 조절이 힘들어진다.
남편이 죽은 후 외로움을 참을 수 없었던 티파니(제니퍼 로렌스)는 직장의 모든 직원들과 난잡한 관계를 맺다가 실직하게 된다. 내숭이라고는 없는 티파니가 오직 아내밖에 모르는 팻에게 노골적으로 접근하면서 둘의 옥신각신 상황은 계속된다.
불행은 다른 사람의 불행이나 더 큰 불행으로 치유된다고 했던가. 둘의 부담스런 만남은 거래가 이루어지면서 사랑으로 발전한다. 거래는 티파니가 팻의 편지를 그의 헤어진 아내에게 전해주는 대신, 팻은 티파니와 함께 댄스 대회에 참가하는 것. 시작은 부자연스러웠지만 만남이 잦아지며 둘은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내 광기를 마주할 수 있는 방법은 당신이 광기를 내뿜을 때뿐이죠.” 자신의 광기를 인정하지 않았던 팻은 티파니를 통해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었을 것이다. 


어두운 소재를 밝게 풀어낸 따뜻한 연기와 섬세한 연출
우리는 누구나 어딘가 살짝 망가진 상태일지 모른다. 스스로 완벽하게 정상이라고 믿는다면 그것 자체가 비정상은 아닐까. 영화는 사랑 때문에 좌절한 남녀의 어두운 소재를 배우들의 명연기와 섬세한 연출로 밝게 풀어간다.
브레들리 쿠퍼는 눈치 없으면서도 순수하고, 상대를 배려하면서도 감정조절이 힘들어 순간순간 폭발하는 폭넓은 감정선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로 꼽히는 그가 쓰레기봉투를 조끼삼아 뒤집어쓰고 조깅하는 모습에서는 절로 웃음이 터진다.
영화 ‘헝거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한 희망에 도전했던 제니퍼 로렌스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는 거침없고 솔직한 모습으로 새로운 사랑 찾기 희망에 도전했다. 캐릭터에 녹아드는 완벽한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팻의 부모 역할을 맡은 로버트 드 니로와 재키 위버의 연기는 영화를 한층 훈훈하게 한다. 조울증으로 언제 돌변할지 모르는 아들을 지켜보며 서투른 사랑과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팻의 아버지 모습에선 애틋함이 느껴지고, 결벽증 남편과 조울증 아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차분하고 지혜롭게 풀어가는 팻의 어머니 모습에선 따뜻한 사랑이 느껴진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긍정의 힘’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긍정의 힘’으로 고통과 절망을 사랑과 희망으로 바꾼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면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보일 거예요.” ‘더 높이(Excelsior)’를 외치며 팻은 스스로의 절망적인 상황을 희망적인 상황으로 바꾸려 한다. 학교 보조교사였던 팻은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와 윌리엄골딩의 ‘파리대왕’을 읽으며 청소년 권장도서가 새드앤딩인 것에 분노한다. 그는 긍정적인 밝은 세상을 보고 싶은 것이다.
세상이 점점 복잡해지면서 삶도 다양해졌고, 그만큼 주위 환경과 비교하며 스스로 좌절하고 절망하기도 쉬워졌다. 문득 저 하늘에 떠있는 구름의 실버라이닝을 바라본다. 따뜻한 기운이 전해지며 새로운 희망도 싹트는 것 같다.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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