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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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공연을 접할 수 있도록 설치한 작은 서점과 공연장은 그 출발이었다. 지금은 낭독회나 인문학강좌, 음악·무용공연과 전시회 등을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가을문화축제로 확대됐다.
김 사장은 "환승역에서 열차를 갈아타기 위해 이동하는 동안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7호선 이수역과 노원역에는 아예 상설공연장을 마련했다. 시민들이 직접 악기연주나 영상상영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을 위한 쉼터도 설치했다. 5호선 왕십리역과 신금호역,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에 들어선 '행복지대'다. 승강장 내 남는 공간에 편안한 의자와 작은 서고를 비치, 휴식과 문화충전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했다.
행복지대를 비롯해 시민들을 위한 각종 시설에는 '행복'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고객안내센터인 '5678ⓘ행복미소'가 그렇고 작은 서점과 직거래장터는 '행복문고'와 '행복장터'다. 김 사장은 "공사는 '시민과 함께 행복한 도시철도'를 지향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기춘 사장은 "지하철역은 접근성이 용이해 열차를 타지 않더라도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며 "서울시에서 각종 공간 중 30%는 공익적으로 내놓도록 권장하는 만큼 시민들을 위한 시설이라면 역사 내 유휴공간을 저렴하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집에서 5분 10분 거리에 있는 작은 도서관과 문화공간을 늘리려는 자치구들과 연계할 방침도 있다.
그는 "편의시설 확대와 공기질 개선은 실질적 효과가 나올 때까지 지속해야 한다"며 "시민들도 그 변화를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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