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현장에서 만난 사람 _ 권철로 원장

아름다운 미소를 선사하는 ‘나는 행복한 치과의사

지역내일 2013-02-13

우리나라의 직업 수는 1만개 정도. 이 많은 직업 중에서 선호도 상위권에 랭크되는 대표적인 직업 중에 하나가 ‘치과의사’이다. 의료인이라는 보람과 미래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치과의사를 꿈꾸는 청소년들도 많다. 과연 치과의사의 삶은 어떨까? 18년간 치과의사의 삶을 살고 있는 안산시 고잔동 킴스치과 권철로 원장을 만나 치과의사의 삶과 보람, 그리고 고민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치과의사로 산다는 것…
하얀 가운을 입고 어머니의 충치를 치료하던 동네 작은 치과의 의사가 유난히 멋있어 보였다. 아마도 그 때부터였을 게다. 안산 킴스치과 권철로 원장이 치과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기 시작한 시점이. 그리고 30여년이 훌쩍 지난 지금 권 원장은 누구보다 행복한 치과의사의 삶을 살고 있다.
“제 삶에 보람을 느끼고 열심히 살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해요. 치과대학에 입학하고 예과2년 본과 4년 대학병원수련, 그리고 공중보건의 3년을 거치면서도 몸은 피곤했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늘 감사했었죠.”
권 원장이 안산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3년부터다. 안산에 치과를 개원한 것이다. 당시 젊은 혈기에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고 많이 공부하며 ‘바른 치과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일과를 끝낸 후에도 학회활동을 하고 더 좋은 치료법과 새로운 의술을 익히기 위해 늦게까지 불을 밝혔다. 하지만 마흔 후반에 접어든 지금,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던 그 시절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지금 돌이켜보면 부족한 부분도 많았던 것 같아요.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과 진료의 완성도를 높이려면 시간이 필요했던 거죠. 치아를 발치할 때도 발치하는 것은 외과적인 치료이고, 치아를 해 넣는 것은 보철, 틀어진 치아를 바로 잡으면 교정, 여기에 신경치료까지 모두 잘 해야 이상적인 치료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전공과목은 1∼2개 과목 진료에 국한됩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부분이 조금 부족했던 거죠.”
그는 치주치료를 할 때는 갈등도 있었다고 했다. 치아를 발치하면 간단하게 치료가 끝나지만, 발치하지 않고 보존을 하려면 치료 과정이 복잡하고, 무엇보다 환자의 병원 방문 횟수가 많아진다. 그렇다보니 간혹 환자의 불평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었던 것이다.  


치과의사의 꽃은 40대부터
권 원장이 치과의사로서의 삶에 변화를 주기 시작한 것은 40대에 접어들어서였다. “선배들이 ‘치과의사의 꽃은 40대’라는 말을 자주했죠. 당시에는 그게 무슨 뜻인지 잘 몰랐는데, 시간이 흐르고 제가 40대가 되니 무슨 뜻인지 알겠더라고요. 각 분야에 대한 진료 경험이 쌓이면서 치과진료에 대한 완성도가 높아졌다고나 할까요. 무엇보다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습니다.”
권 원장은 의사의 입장이 아니라 환자의 입장에서 진료를 보는 눈이 생겼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내 어머니가, 내 아이가 진료를 받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그리고 대대적인 변화를 단행했다. 치과를 고잔신도시로 옮겼다. 환자 중심의 진료시스템인 지금의 킴스치과 진료가 만들어진 것도 이쯤이었다.
“환자를 보는 곳이니까, 우선은 장비 소독과 위생에 투자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소독기를 추가로 구입하고 환자 수에 맞게 진료 장비 갖췄습니다. 진료를 한 장비는 반드시 소독을 하고 개별 포장을 한 후에 사용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죠.”
치과 장비들이 고가가 많다보니 초기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병원 스텝들이 해야 하는 일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시스템이 정착되고 환자의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병원 식구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권 원장은 최근 치과진료가 가격 경쟁으로 내몰리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현실적인 가격으로 내려가는 건 좋은 현상이지만 물건을 팔듯, 진료를 대하는 게 영 불편하단다. “요즘은 치과의사들의 상업적인 모습만 크게 부각되는 측면이 있어서 조금 안타깝습니다. 이건 우리 치과의사들의 책임도 적지 않다고 생각해요.”


1995년부터 18년째 치과의사의 삶을 살고 있는 권 원장. 그는 요즘도 진료를 끝내면 책을 펼친다고 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 환경 때문에 잠깐이라도 멈추면 흐름을 잃어버리고 환자들에게 더 좋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란다.


이춘우 리포터 phot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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