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은 우리 몸의 중요한 방어작용 가운데 하나로 가스, 세균 등 해로운 물질과 이물이 기도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며, 흡입된 이물질이나 분비물을 기도 밖으로 배출해 기도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작용을 한다. 이와 같이 기침은 호흡기의 중요한 방어기능이지만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잦은 기침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 병원을 찾아도 단지 기관지가 나쁘다는 진단을 받기 일쑤고, 별다른 대책 없이 참고 지내거나 감기약만 먹으며 버티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기침은 지속 기간에 따라 3주 이내의 기침을 급성기침, 3주에서 8주 이내의 기침을 아급성기침, 8주 이상 지속하는 기침을 만성기침으로 분류한다. <급성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은 감기이고, <아급성기침>은 급성 바이러스성 상기도 감염 후 일시적으로 기침이 지속되는 감기 후 기침이 흔한 원인이다. 하지만 기침이 8주 이상 계속되는 <만성기침>은 단순히 감기가 원인이 아니므로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에서 만성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상기도 기침 증후군, 기관지 천식, 위식도 역류질환이 있으며 그 밖에 만성기관지염, 기관지 확장증, 폐결핵,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가슴 엑스레이 검사에서 아무 이상이 없는 환자의 85%가량이 상기도 기침 증후군, 기관지 천식, 위 식도 역류 질환 등을 만성 기침의 원인으로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 이들 원인 중 두 가지 이상을 동시에 앓고 있는 경우가 25% 이상이다.
상기도 기침 증후군은 코나 부비동의 자극 혹은 분비물로 인한 인후부 자극으로 기침이 발생하는 것을 통칭하는 것으로 만성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분비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느낌, 목 부위 이물감으로 인해 목을 다듬는 행위, 목 부위의 간질간질함 등의 증상이 주로 동반된다. 전체 만성기침 중 상기도 기침 증후군이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만성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위식도 역류 질환으로 인한 만성기침은 명치나 전흉부의 타는 듯한 느낌, 신트림 등의 증상을 보이면서 기침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70% 이상의 환자들에서 전형적인 증상 없이 기침만을 호소하기 때문에 만성기침의 다른 원인이 배제된 경우에는 위식도 역류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만성기침을 풍(風), 한(寒), 조(燥), 열(熱)과 같은 외부 사기(邪氣)의 침입으로 인한 경우와 오장육부의 기능실조가 근본 원인인 경우로 구분한다. 즉 사기의 종류에 따라 구분하여 치료하거나 오장육부 중 특히 폐(肺) 뿐만 아니라 비(脾)와 신(腎)의 기능의 성쇠를 살펴서 병세와 체질의 허실(虛實)에 따라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도움말: 참좋은한의원 한의학 박사 김성훈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