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학원 선택할 때 따져봐야 할 8가지 (2)

지역내일 2013-02-12

(前주에 이어)


4. 그 학생을 가르친 강사만 제대로 된 입시상담 가능


 시험을 먼저 치고 후에 지원을 하는 정시와 달리 논술 전형은 대학별 원서를 내고 시험을 친다. 이같은 ‘선 지원, 후 시험’전형에서는 학생 실력을 미리 가늠하고 있어야 빈틈없는 지원 전략을 세울 수 있다. 하지만 논술은 공신력 있는 전국 단위의 정기 모의고사가 없다보니 수능 모의고사에 성적에 비추어 논술 전형에 응시할 대학을 결정하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이는 “‘영어’를 잘하니까, ‘수학’을 잘해야 하는 전형에 합격할거야”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이 같은 비논리는 정보 부족 때문이다. 좋은 학원은 정보 부족을 극복하고 입시전략을 세우는 데 충분한 조언을 한다. 특히 강사와의 지속적인 입시상담으로 응시 대학을 결정할 때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학생을 직접 가르친 경험 많은 강사는 그 학생이 어떤 난이도의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의 확률로 정답에 근접할 수 있을지 예상할 수 있다.
 
5. 처음부터 연·고대 대비는 위험


 논술을 배우기 시작할 때 연고대 문제부터 접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크다. 연고대 문제는 고교생이 수행할 수 있는 일반적인 방식에서 조금 벗어나 있기 때문에 이해와 논리, 글쓰기의 기본을 익힌 다음, 조금은 비틀어진 연고대 방식을 배워야 한다. 연고대 문제에만 익숙한 학생은 보편적인 해법을 요구하는 다른 학교 문제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다. 연고대 방식이 자신의 주된 사고법으로 자리잡아 무언가 비틀어져 있거나 은유하고 있는 것을 찾기 위해 골몰하고, 괴상한 논리를 전개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게다가 연고대 말고도 다른 학교에도 응시하기 마련이다. 또 유형은 돌고 돈다. 대신 논술 시험에 나올 수 있는 갖가지 유형은 어느 정도 한정되는데 이 유형을 모두 다 익혀야만 확률 높은 승부가 된다. 그 중에서 연고대가 갖고 있는 유형은 마지막에 습득해야할 특이한 형태다. 꾸준히 논술을 공부한 학생이라면 연고대 유형을 익히는 데는 한 달이면 충분하다. ‘연고대반’,‘스카이반’이란 간판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6. 얼마나 많은 학생이 떨어졌는지 보라


 학원마다 합격자 명단을 발표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떨어진 학생들의 명단이다. 대형 논술학원의 경우 많게는 합격자의 십여 배에 달하는 학생들이 수시에 실패한다. 합격자가 많다 해도 그 십여 배에 달하는 학생들이 수시에 실패했다면 그 학원은 잘 가르친다고 볼 수 없다. 그 학원에선 원래부터 자질이 탁월했던 극히 일부의 학생만 합격했다고 봐야 한다. 실제로 논술학원은 최상위권 학생들을 유치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이런 논술 학원들은 새로 들어오는 학생만큼 기존의 학생이 학원을 그만둔다. 학생들에게 악착같은 관심이 없다. 어차피 최상위권 학생들이 합격만 해주면 학생들은 또 찾아오는 게 현실이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학원의 합격자 명단과 함께 합격률을 살펴봐야 한다. 원래부터 잘 하던 학생이 실수 없이 좋은 대학을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금 부족했던 학생들이 좋은 결과를 낸 학원이 사실 더 잘 가르친 학원으로 인정하는 게 맞다.
 
7. 폭넓은 지식을 전달하는 강의


 논술은 지식을 폭넓게 알수록 푸는 게 수월해 진다. 원래 지식은 독서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익혀지고, 시간을 거쳐 자신의 것이 된다. 하지만 고3학생들에게 독서로 지식을 습득하라는 것은 무리다. 이러다보니 강의를 통해서라도 지식을 폭넓게, 그리고 깊이 있게 전달해주는 게 필요하다. 즉 논술에 부합하는 다양한 배경 지식에 대한 강의가 이뤄지는 학원이 실력 있는 학원이다. 반대로 하나의 모범답안을 제시해 놓고 학생에게 무작정 베끼기나 외우기를 강요하는 학원은 함량 미달인 경우가 많다.


8. 전문강사를 찾아라


 논술은 국어와 다르다. 논술은 문제만 놓고 보면 국어보다는 차라리 사회탐구에 가깝다. 하지만 지문을 보면 국어의 비문학과 유사하다. 이렇듯 국어와 사회탐구의 중간에 있는 논술은 가르치는 강사의 출신도 다양하고 교수법도 제각각이다. 여전히 국어나 사회탐구 강사의 습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해법 풀이 중심의 대강의에 매달리는 곳도 있다. 하지만 논술은 어떤 분야보다도 강사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영역이다. 강사는 폭넓은 인문사회학 지식을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글쓰기의 전문가여야 한다. 여기에 출제 경향과 학생 성취도에 따라 지원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입시전문가여야 전문 강사라고 할 수 있다.

박문수 원장
전 일간지 기자
현 이지논술 문과원장


이지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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