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에 흥미가 많아졌어요. 단순암기 과목이라 여겨 재미가 없다고만 생각했는데, 공부를 하다 보니 필수개념과 메커니즘을 이해해야 하는 아주 재미있는 과목이더라고요. 정말 매력적이라 생각해요. 교육은 어렸을 때부터 쭉 가져온 저의 꿈이에요.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구요.”
경제와 교육 모두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는 박동은(2 문과)양. 동은양은 경제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으로 경제에의 호기심을 채워가고, 자신만의 공부법으로 교육적 재능을 키워가고 있다.
동아리 체험, 교내활동 교외까지 확장
고등학교 진학 후 동은양의 첫 번째 고민은 동아리 활동이었다. 평소 관심과 선배 언니의 조언으로 들어간 시사경제반에서 그는 다양한 체험활동들을 하며 경제를 보다 쉽게 배울 수 있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경제’가 좋아지게 된 건 체험활동을 통해 교과서로만은 느낄 수 없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체험활동을 바탕으로 하여 보고서와 학술지도 만들었습니다.”
그러던 그에게 큰 기회가 다가온 것은 1학년이 끝나갈 무렵이었다. 한국 경제교육협회에서 주최하는 제1회 경제교육진흥 박람회 동아리 사례 발표를 맡게 된 것. 준비 시간이 짧았지만 학교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으로 임한 동은양. 한영고 시사경제반은 장려상을 수상했다.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동아리에서 첫 주도적 의미를 한 활동이기에 큰 의미가 있었다”고 동은양은 말한다.
다음해 2회 박람회에도 참여한 동은양은 홍보를 위한 방안을 기획, 동아리 홍보 ppt를 제작했다. 한영 뉴웨이브 활동(동아리릴레이캠페인)에서 시사경제반의의 테마였던 SMART소비를 활용해 ‘바람직한 10대들의 소비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어냈다.
“놀이동산에 가면 팔에 채워주는 팔찌를 홍보에 적극 활용했어요. 사람들로부터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했다고 할까요. 캠페인을 하며 한영 뉴웨이브 활동을 교내 활동에만 그치지 않고 교외까지 확장시킬 수 있어서 정말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눈에 띄는 활동과 동아리 사례발표를 통해 한영고 시사경제반은 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다양한 교내활동, 그를 성장시키는 힘
동은양은 경제와 관련된 다양한 교내 프로그램에도 열심히 참가했다. 1학년 겨울방학 때 참가한 심화 스펙반의 보고서 프로젝트에서 심도 깊은 보고서를 직접 작성해 보는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
“당시 커피 전문점이 갑자기 우리 동네에 급증하던 때였어요. 커피열풍의 원인을 소비자와 생산자 입장에서 각각 분석해 보았습니다. 또 보고서 작성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공정무역에 관해 후속활동을 진행했고 제작 발표회를 가졌어요. 많은 학생들에게 공정무역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학급 특색활동으로 경제 신문 NIE활동도 진행했다. 학급으로 매 주 배달되는 경제신문(생글생글, 아하경제)들을 활용하면서 경제반의 특색도 살려보자는 취지에서였다. 경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각 교실에 아하신문을 직접 배달하기도 했다.
지난해 처음 열린 글로벌 토크 콘서트에서는 한국 대학에 다니고 있는 일본, 베트남, 세네갈 출신의 여학생을 직접 섭외했다. 또 이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을 깨기 위한 주제 선정과 기획도 담당했다. 그는 준비 과정을 통해 “외국인에 대해 무의식중에 가지고 있던 편견과 선입견에 대해 반성하고 함께 소통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자기주도학습과 ‘나홀로 강의’, 최상위 성적 비결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동은양의 학습법은 철저하게 자기주도학습에 맞춰진다. 교내 영재반과 심화반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는 그는 자기주도학습 역시 교내 자기주도학습실을 이용한다. 한때 학교를 벗어나 사설독서실을 이용해봤다는 동은양이 다시 학교 자기주도학습실을 찾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혼자서 공부하는 게 한계였어요. 학교에선 잠이 오거나 놀고 싶을 때 주위에서 공부에 집중하는 친구들을 보며 자극을 받을 수 있는데, 독서실에선 그런 게 전혀 없었죠. 학교에서 공부하는 게 정말 재미있어요. 친구들과 밥도 같이 먹고 운동장 산책도 하고 말이에요.”
동은양의 학교생활은 밤12시, 때론 새벽1시까지 이어진다.
시험 때면 스스로 교사가 되어 자신이 아는 내용을 자신에게 설명하는 ''나홀로 강의''로 시험 준비를 마무리하는 동은양은 동생과 친구들에게도 ‘설명을 잘 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게 정말 재미있고 또 재능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교육자는 제 어릴 때 꿈이기도 하죠. 무엇을 공부하고 어떤 직업을 갖든 믿음직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어요. 누구나 편하게 느끼고 친해지고 싶은 사람, 그래서 더욱 더 믿음이 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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