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대한민국 상위 15개 학교의 정원은 약 4만4천 명이다. 2000년도와 비교해 보았을 때 5천 명 정도가 줄었다. 반면에 수험생은 2000년도에 비해 5만 명 정도가 늘었다. 쉽게 말해 대학 가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소리다.
게다가 각 영역이 A형과 B형으로 나뉘었단다. 이름도 국어영역으로 바뀌었다. 출제 범위와 유형도 무척 달라졌으며 문항 수도 변동이 있다. 쉽게 말해 국어 공부하기가 더 복잡해졌다는 소리다.
A형 국어를 치르는 학생의 자세
B형을 보는 학생들은 그야말로 열공해야 한다. 이과 학생이 수학 공부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을 갖고 몰두해야 한다. 수학 못하는 학생들이 알아서 문과로 빠져주기 때문에 이과에서는 수학 등급 받기가 무척 어렵다. 마찬가지다. 문과 학생이지만 국어영역 등급이 오르지 않는 친구는 A형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산술적으로 따져보았을 때 기존 언어영역에서 2등급 정도의 점수를 받던 학생이 국어영역 B형에서는 같은 실력으로 최대 4등급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
문제는 A형 국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A형 국어를 치르는 학생들의 자세가 문제다. 얼마 전 필자는 한 이과 학생과 상담을 했다. 수학은 1등급인데 국어영역이 3등급 나오는 학생이었다. 어머니의 강력한 요청으로 상담을 했는데 학생의 반응이 무척 놀라웠다. 국어보다는 수학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기에 고3이 될 때까지는 개별적으로 국어 공부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쉬운 문제인 A형을 푼다는 것이 그 이유다.
맞다. A형은 문법, 화법, 문학 갈래에서 B형보다 좁은 범위에서 출제된다. 또한 공통 문항을 제외한 부분에서는 B형에 비해 난이도가 낮은 문제로 구성된다. 하지만 수능이 상대 평가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수학을 엄청나게 잘 하는 경우 문과를 선택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국어를 엄청나게 잘 한다고 해서 무조건 문과를 선택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계열 선택의 기준은 수학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문과를 선택해도 1등급을 찍을 실력의 소유자가 이과에 널리고 널렸다는 소리다. 과학고 다니는 친구들이라고 국어영역을 못하겠는가? 그들과 경쟁해서 높은 등급을 얻어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A형을 보는 이과, 예체능 학생들은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A형의 특징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문과와 범위가 다르다. 때문에 문법, 화법, 문학은 Ⅰ과목에 해당하는 것만 공부를 하면 된다. 교과서 필수 지식을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될 것이기 때문에 각 갈래의 개념 정리와 읽기 기초실력을 다지는 훈련이 필요하다.
-범위는 A형으로, 난이도는 B형으로!
독서(비문학) 갈래도 물론 Ⅰ,Ⅱ가 존재한다. 하지만 난이도를 빼면 큰 차이가 없다. A형과 B형을 나눈 문제집이 있지만 상위 등급을 노리는 친구들은 B형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 꼼꼼하게 독해하는 훈련이 실수를 줄이는 길이다. 상위권에서는 하나의 실수가 두 등급까지 떨어뜨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내신 준비를 잘 해야 한다.
이제 언어영역이 아니라 국어영역이다.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중심으로 수능 문제가 구성된다. 학생들의 집중력이 가장 좋을 때는 내신시험 직전이다. 문학 작품, 문법, 독서 개념어 등이 시험 범위에 포함된다면 더욱 힘주어 공부하자. 내용을 확실하게 기억할 수 있는 완벽한 학습이 필요하다.
A형 학생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국어영역은 등급을 나누는 상대평가임을 잊지 말자.
고승현 국어원장
GOS에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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