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도 걸어도 다 좋은 여기는 인천의 청계천

승기천에 먼저 찾아온 봄 이야기

지역내일 2013-02-13

춥다 춥다 하던 그 겨울사이. 봄은 어느새 오고 있었다. 햇살 좋은 오후.  물이 흐르는 승기천. 어느새 봄이 기다리고 있다. 어렴풋이 저 멀리서 더 화려한 봄을 예비하듯 겨우내 마른 풀 사이로 이미 와 버린 계절. 그 길은 달리거나 걸어도 참 좋고 편하다.


<  도심 속 또 다른 도심하천 승기천
승기천(承基川). 이곳은 인천광역시 남동구와 연수구 사이에 흐르는 지방 2급 하천이다. 지방 2급 하천이라 함은 직접 사람이 먹을 수는 없지만 물고기가 살고 생물서식으로 적당하다고 환경부가 정해준 또 하나의 친환경 인증 단어다.
그런 승기천에 봄이 찾아온 것은 언제였을까. 유난히 추워 다시 봄이 오기라도 할 것인가를 걱정할 만큼 긴 그 겨울 끝자락이 아니었을까. 아니면 언 땅과 얼어붙은 승기천 그 밑으로 그 계절은 살며시 조금씩 오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지금 그곳에 가면 시간을 상징하는 허연 갈대숲이 아직도 서걱서걱 말을 붙인다. 멀리 송도국제도시 높은 빌딩 사이로 불어오는 서풍을 맞으며 말이다. 또 길 건너 남동공단의 작업장에서 흘리는 땀 냄새도 곁들였음을 갈대들은 알고 있는 듯하다.
작고 미묘한 풀잎들이 반가운 승기천변. 승기천은 옛날 오랫동안 폐허로 남아 있던 마을이 다시 생겨나면서 이어졌다고 하여 ''승기''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겨울을 지나 다시 생겨난 승기천을 걸어볼까. 달려볼까.




< 인천의 청계천 10km 승기천, 조깅코스와 산책로
승기천은 그 동안 막대한 돈을 들여 자연형 하천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2000년 초만해도 이곳은 쓰레기와 오염물질의 집합장이었다. 그런 폐허지가 지금은 유역면적
26.08㎢, 10.33㎞의 자랑스런 모습으로 당당히 흐르고 있다.
이곳 승기천은 남동공업단지의 유수지를 거친다. 그 물들은 황해로 직접 유입된다. 지방 2급 하천으로, 남동구와 연수구의 경계를 흐르기 때문에 더 많은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
승기천은 모양은 유역면적은 26.08㎢, 유로 연장은 10.33㎞, 너비는 상류부가 45∼80m, 중류부가 80∼105m, 하류부가 104∼153m로 편차가 심하다. 그래서 이곳을 산책하는 사람들은 오밀조밀, 좁았다 넓어졌다 하는 승기천 모습에 더 정겨움을 느낀다. 질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자전거를 즐겨 탄다는 이경영(40)씨는 “승기천에 조성한 자전거 길은 일반 도로와 건물보다 약 70~80m 낮기 때문에 소음에서 벗어나 라이딩하기에 적당해요. 또 시야도 주변이 갈대와 나무 등 자연적으로 꾸며져 멀리 시골에 들어선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랬던 승기천이 인천의 청계천으로 다시 태어난 지 근 10여 년. 지금은 산책길로, 자전거 길로, 생태학습장으로 자연형 하천의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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