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기....

지역내일 2012-12-15

어느덧 또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수능도 끝나고 여름 끝자락부터 계속되던 대입 수시 전형도 이제 거의 마무리가 되어 속속 윤곽이 드러나고, 고교 입시도 마무리가 되었다.
올 한 해 농사를 잘 지었는지 돌아봐야 하는 시점이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학원은 여러 가지로 분주하다. 큰 입시들도 마무리해야 하고, 기말 시험 대비도 해야 하고,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여 놓는 새내기들에게 자세를 굳건하게 하고, 새로운 정보도 줘야 하고, 흐트러진 마음도 다잡아 줘야함은 물론이고,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선행도 시켜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늘 감사한 것은 많지 않은 아이들이 낙오자 없이 이번에도 속속 합격의 소식을 전해 옴이다. 복잡한 전형들 중에 본인에게 맞는 전형을 잘 찾아 미리 준비한 결과라 기쁨은 배가가 된다. 학부모님들께 감사의 전화를 받는 순간 짧고 강렬한 전율이 온몸을 타고 흐른다. 그동안의 고충이 모두 상쇄되는 순간이다.
 이제 또 새로운 학년은 어김없이 시작 될 것이고 아이들은 각자 다른 새 학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매년 새로운 학년이 시작 될 때 누군가는 목표를 세우고, 누군가는 이미 세워진 목표에 한걸음 혹은 성큼 다가서고, 또 다른 그 누군가는 그저 목표도 없이 떠돌기를 계속 할 것이다. 그렇다면 선생과 부모는 목표가 없는 녀석은 목표를 세우도록 하고, 목표는 있으되 실천력이 부족한 녀석들에겐 실천하고 이루어 갈 수 있는 구체적인 솔루션을 주어야 하며, 제대로 나아갈 수 있는 멘토가 되어 주어야만 한다.
 아이들이 지금 보여주는 생활 태도와 성적, 교우 관계와 행복지수 이 모든 것들은 한 가지 동선과 짜임으로 아주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들은 성적 하나로 판단하고 결정지어 버리는 기현상은 오랜 세월 우리 사회에 너무나도 당연하게 자리를 굳히고 있다. 그래서 끝없이 공허한 반복이 이루어지고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방향을 잡지 못한 청춘들이 배회를 하곤 한다.
 난 지금 이 시대 대한민국 사회에 어쩌면 공공의 적일지도 모르는 사교육을 하는 사람이다. 다양한 매체에서 국민들의 소득의 상당 부분을 갈취하는 부도덕한 사람으로 보도 될 때 한동안 분하고 억울하여 잠을 이루지 못하곤 했다. 그렇지만 이제 난 평정심을 찾았고 전 보다 더 열심히 일한다. 일하는 엄마 밑에서 순식간에 컴퓨터 중독 현상을 보이는 6학년 A군을 학원 수업 뿐 아니라 운동을 시키고 환경을 개선하도록 부모님과 상담하고 실천 할 수 있도록 체크하고, 학교에서 말썽을 부리고 기초학력이 현저히 떨어지며 자신감을 상실한 채로 어머님의 손에 이끌려 온 중학교 1학년인 B군과 C군을 별도의 반을 구성하고 선생님을 배정해서 기초부터 다시 차근히 가르치고 있다. 또한 너무 늦었다고 우울감에 빠져 있던 예비고3 D양과 E군에게 적성 전형을 준비 시키고, 학년이나 나이와 상관없이 교육 대상자의 현재의 상황에 맞추어 기초부터 가르쳐 준다는 소문을 듣고 멀리서 온 고1 여학생 2명을 월요일부터 토요일 까지 매일 수업하고 체크한다. 오랜 시간 꾸준히 우리 학원을 다니고 열심인 그래서 어디에 내놓아도 반듯하고 우수한 S와 H 에게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구성해서 그들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심화 수업을 진행한다. 올 해는 내가 그토록 염원했던 도서관도 개관했다. 영어 도서 2천권으로 출발했다. 내년엔 다양한 도서를 더 구비해서 대략 만권 정도의 장서를 갖추는 게 목표다. 한 달에 한번은 재원생 부모님과 주변의 학부형을 대상으로 실질적 교육 간담회를 연다. .........그래서 난 늘 바쁘다..........


    << 그렇지만 행복하다. >>
아직은 가르칠 아이들이 있어 행복하고, 녀석들에게 꼭 맞는 길을 찾으려 애쓰고 함께 고민 하시는 학부모가 있어서 행복하고, 많지 않은 월급에도 묵묵히 나와 뜻을 같이하는 선생님들이 있어서 난 행복하고 또, 자랑스럽다. 
 
누군가에게 어떤 소릴 듣던 난 지금처럼 살 것이다. 혼자 뿌듯해 하고, 혼자 자랑스러워 하면서,  매일 저녁 양치하며 거울에 비친 나 자신에게 칭찬 스티커 하나씩 주어가면서 그렇게 행복하게 살아 갈 것이다. 오늘도 기쁜 소식이 있다. 미국 UC얼바인에서 드라마 공부를 하고 지금 중대 연극영화과에서 연출 석사과정을 하고 있는 친구 딸이 우리 학원 꼬맹이들 에게 영어 연극 지도를 해 준다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



진선희 원장
와튼학원
문의 031-973-9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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