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불안과 낯가림 그리고 애착

지역내일 2013-02-05
아기가 6개월이 지나면 분리불안과 낯가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가 됩니다. 분리불안과 낯가림은 애착형성이 잘 된 아이들에게는 정상적으로 생겼다가 나이가 들면서 사라집니다. 인지능력이 잘 발달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다른 사람, 다른 장소를 인지하게 되면서 생기죠. 대략 6개월경부터 시작하고 엄마와 떨어지는 것, 낯선 곳을 무서워합니다. 밤에 계속 깨는 아이도 있습니다.
애착형성이 잘 된 아이의 행동을 보면 부모와 같이 있다가 낯선 사람이 들어오면 경계를 하는 것이 보입니다. 엄마가 잠시 사라지면 아이는 놀던 것을 중지하고 불안해하고 눈치를 살핍니다. 엄마가 다시 들어오면 엄마를 반기고 신체 접촉을 합니다. 엄마가 항상 함께 한다는 확신을 가지면서 점차 낯선 환경에 적응을 하게 됩니다.
애착형성이 잘 되면 두 돌부터 엄마로부터 독립해나가서 분리 불안과 낯가림은 3세 전후에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나 분리 불안이 없는 아이는 애착형성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으며 이런 아이들은 나이가 들면서 정서적으로 장애를 겪기도 합니다. 
이를 잘 대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아기와의 신뢰감이 중요합니다. 엄마가 어디 가지 않고 항상 아이와 함께 한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엄마에 대한 신뢰감에 금이 간다면 그 후부터 아기는 엄마 곁에서 절대 떨어지려 하지 않을 겁니다.
엄마 보호 하에 서서히 다른 사람, 낯선 곳과의 접촉을 늘려야 합니다. 그러나 적응시킨다고 억지로 싫어하는 사람에게 떠안기기, 낯선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기,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한꺼번에 노출하기 등은 아이를 더욱 예민하게 만듭니다.
결과적으로 애착형성이 잘되고 부모가 항상 든든한 의지가 되었던 아이는 이후 사람들이 자기를 즐겁게 해주는 존재라고 인식하게 되고, 사회력, 리더십, 학습력 모두에서 적극적인 사고를 갖게 됩니다. 친구들과 어울리기 힘들어하고, 여러 행동에서 소극적인 아이의 경우 이와는 반대의 유아기를 보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단계는 돌 이전에 이미 형성됩니다. 소아과 전문의가 아이의 질병 치료만이 아니라 아이가 자라는 성장과정의 치료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이죠.
진료 현실이 쉽진 않지만, 쭉 지켜봐오던 아이들에 대한 영유아검진은 약을 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예방치료가 될 수 있습니다.  


 
스위트필소아청소년과의원
최재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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