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나는 청중을 아끼고 사랑하고 있어

지역내일 2013-02-05

궁극적으로 우리가 살면서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이 의문에 대해, 많은 철학자나 종교인들이 저마다 답을 내려고 노력해왔다.
이른바 욕구 단계설을 주장한 A. H. 매슬로우는  욕구의 최고 단계로 자아실현 욕구(self-actualization needs)를 상정하고 있다. 이 욕구는 자기발전을 통한 성장과 잠재력 극대화를 통한 욕구로, 개인의 기술 향상, 창조적 활동, 성공 등에 관한 욕구라고 한다.
 데일 카네기는 전 세계를 순회공연을 하며 6천만 명의 관중을 동원했던 마술가 하워드 더스톤에게 그의 성공비결을 물어보았다고 한다. 

어렸을 적에 가출해서 문전걸식하며 철둑길의 표지판을 보고 글자를 익혔던 더스톤은 다른 사람이 갖고 있지 않은 2가지를 가지고 있었다.
 첫 번째는, 자기의 개성을 무대 위에 올려놓은 능력으로서,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그가 취한 모든 동작, 목소리, 눈썹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몇 분의 1초까지도 타이밍이 계획되고 사전에 치밀하게 연습된 것이었다고 한다. 

두 번째는 감사의 정신이다. 무대에 오를 때 마다 “나를 보러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와주다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저들이야말로 나로 하여금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면서 살게 해주고 있으니, 나도 최선의 연기를 보여 드려야지”하며 스스로 다짐을 하고, 몇 번이고 “나는 관중을 아끼고 사랑하고 있어”라는 말을 되풀이 했다고 한다.
최고의 강사는 스스로를 명강사라고 말하지 않는다. 최고의 배우 또한 스스로 최고의 배우라고 말하지 않는다.
스스로가 마음을 비우고 청중을 위해 최선을 다할 때 사람들 가슴에 종을 울리고 청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명 강의, 명연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명강사라 칭하는 사람 내면속에는 보이지 않는 열등감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자기암시라는 이유를 대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명강사, 명연 기자는 자기가 말하는 것이 아니라 청중들이 보고 인정해 주는 것이다.
항상 겸손하면서 자신을 낮추어야 한다.
어느 정도 전문 분야에 궤도에 오른 사람들 중에도 교만심에 빠져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작은 성공은 할지 몰라도, 대가(大家)다운 큰 성공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진정한 감사의 정신이야말로 성공에 있어서 최고의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마음으로 감사하는 정신을 갖고 있으면 그 향기가 배어나오게 되니까.


글 : 박영찬소장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대우교수, KAIST 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담당교수, 카네기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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