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학습=무조건 혼자 공부하기’ 인식은 잘못, 공부멘토 활용해 공부습관 다지는 것이 효과적

마음만으로는 안되는 자기주도학습, 올바른 이해 선행돼야

지역내일 2013-02-02

교육 전반에 자기주도학습이 강조되면서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스스로 공부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당장 다니던 학원을 그만두고 책상에 앉아 혼자 공부해보겠다고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해하는 아이들이 다수다. 부모 또한 학원까지 다니지 않고 자기주도적 방황(?)에 들어선 자녀를 보며 불안해한다. 짧은 겨울방학임에도 엄마와 아이 사이에 불화가 끊이지 않는 이유가 바로 공부 때문이다.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를 만들기 위해선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마음만으로는 안되는 자기주도학습, 우리지역 전문가들로부터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상세한 조언을 들어보았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도움말 최정금 학습클리닉 최정금 소장/ 공부습관트레이닝 주인공 후곡센터 박성진 원장


자기주도학습의 핵심은 주도력과 자기성찰능력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공신들의 인터뷰를 읽어보면 공통점이 있다. 공부 계획을 세우고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아 공부한 것, 예복습과 학교 수업을 열심히 잘 들은 것 등이다. 공신들의 공부 비결은 의외로 평범했다. 그러나 이 평범함이 바로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자기주도학습의 핵심은 ‘주도력’이다.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목표에 맞는 계획과 전략을 수립해 실행하는 것이다. 공자왈 ‘들은 것은 잊어버리고, 본 것은 기억하고, 직접 해본 것은 이해한다’는 말은 스스로 공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최정금 학습클리닉의 최정금 소장은 “공부를 자기주도적으로, 스스로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인데도 자기주도학습이 마치 새로운 공부법인양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그만큼 우리 아이들이 수동적인 공부에 익숙해져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한다.
공부는 학습이다. 배운 것(學)을 익히는(習) 과정이 필요하다. 학교나 학원에서 듣는 수업은 단지 들은 것일 뿐,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없다면 곧 잊혀 진다. 학원 수업이 자신의 실력인 양 생각하고 듣는데 그친다면 축적되지 않는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학원의존도를 높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이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바꾸는 것이 바로 자기주도학습이다. ‘억지로’에서 ‘스스로’로, 수동적인 자세에서 적극적인 자세로 공부습관을 바꾸면 선순환이 시작된다. 학교나 학원 수업을 열심히 듣고, 예습 복습을 통해 내 공부로 만들면 성적도 상승한다. 공부습관 트레이닝 주인공 후곡센터의 박성진 원장은 “학교나 학원 수업시간과는 별개로 숙제나 자습을 하는 시간이 중학생은 3시간, 고등학생은 5시간 정도는 돼야한다”며 “그 시간은 들은 수업을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다”라고 설명한다.
주도력과 함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자기성찰 능력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자기성찰 능력은 자신에 대한 평가와 반성의 시간을 의미한다. 타인의 평가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실행이 안 된 부분에 대해 반성하고 대안을 찾아가야만 성공적인 자기주도학습이 된다.


무조건 혼자 공부하는 것이 자기주도 학습은 아니다
대학 입시의 다변화로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등장하면서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그러나 높아진 관심만큼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발생하는 문제도 많다. 최정금 학습클리닉의 최정금 소장은 “자기주도학습의 실패는 ‘자기주도학습=무조건 혼자 공부하는 것’이라는 인식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이와 같은 생각이 공부습관을 기르는데 오히려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무조건 혼자 공부하는 것이 자기주도학습은 아닙니다. 자기주도학습을 잘 할 수 있도록 공부방법, 시간관리, 학원 선택 등 여러 면에서 정보를 모아내고, 이를 뒷받침 해 줄 수 있는 공부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자기주도학습이 완성되기 전 단계는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과정’으로 봐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는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주도적으로 공부를 해 나가는 힘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기주도학습이 능숙한 학생들은 학원이나 공부 방법에 대한 선택을 스스로 결정한다. 부족한 과목이나 부분을 학원이나 인강을 통해 보충하고, 필요하다면 과외를 활용하기도 한다. 자기주도학습은 ‘혼자 공부하는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자신에게 적합하고 필요한 전략을 스스로 세워 공부한다.


일주일 단위 학습계획을 세우는 것부터 시작하자
학습 난이도가 비교적 높지 않은 초등학교 때는 공부계획이나 목표가 없어도 성적이 비교적 잘 나온다. 이 때문에 오히려 자기주도학습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중고등학생이 되면 자기주도학습의 위력이 본격적으로 발휘된다. 유명하다는 학원이나 과외 수업으로도 성적을 올리기 어려운 현실에 직면한다. 뒤늦게 자기주도학습의 중요성을 깨닫지만 하루아침에 그 능력을 기를 수도 없다. 결국 어려서부터 습관을 다지듯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키워가야 한다.
최정금 소장은 자기주도학습을 성공적으로 해 나가려면 ‘일주일 단위  학습계획을 세우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학습클리닉에서 만난 학생들에게 평소 학습계획을 세우냐고 물으면 대다수가 시험 때만 계획을 세우거나 계획을 세우더라도 그날그날 공부할 것을 적어보는 수준이라고 한다. 일주일 단위의 공부계획을 세우는 것이 효과적인 이유는 ‘미루기’를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습계획을 세우는 연습을 시작할 때는 오늘 하루 어떤 공부를 했는지 적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하루 계획을 실천하는 것으로 끝내면 내일의 계획이 없기 때문에 공부하다 힘들거나, 친구가 놀자고 하면 ‘내일하지 뭐’ 하는 식으로 미룰 확률이 커지니 주의해야합니다. 일주일 단위로 학습 페이지까지 구체적으로 적어놓으면 자신이 하고 있는 공부를 전체적으로 조망하게 돼 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울 수 있고, 적당한 긴장감을 갖게 돼 실천율을 높이게 됩니다.”
공부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 실천하면 공부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공부할 수도 있다. 오마초 6학년 정재영 양은 6개월 전부터 학습 플래너를 작성하며 공부한다. 정 양은 “학습 플래너를 작성하니 미루는 습관을 고치게 됐다”며 “계획을 세워 공부하다보니 오히려 노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자녀와 싸우기보다 공부멘토 찾아주는 것이 효과적
자기주도학습 때문에 아이와 엄마와의 갈등이 더 커졌다는 사례가 많다. 혼자 공부해보겠다는 아이와 불안하게 지켜보던 엄마가 부딪친 경우다. 다수의 부모들은 마음만 먹으면 공부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공부를 소홀히 하는 아이를 답답해한다. 하지만 공부는 마음만 먹는다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바로 자기조절 능력이기 때문이다. 
최정금 소장은 “학습은 지능, 정서, 주의력, 환경, 공부방법 등 복합적인 영향을 받는데, 이 중에서 지능, 정서, 주의력, 환경 등은 학생들 스스로 관리하고 통제하기 어려운 요인”이라며 “반면, 읽기와 쓰기, 시간관리와 기억하기 등의 학습 전략은 학생들이 배워서 공부에 적용하기 쉬운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즉, 학생들이 배워서 적용하기 쉬운 학습전략을 잘 익혀 학습 효과를 최대화시키는 것이 자기주도학습을 배우는 분명한 목표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공부를 잘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마음과 달리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우기가 쉽지 않다. 그런 아이를 ‘게으르다’고 혼내기 보단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주인공 후곡센터 박성진 원장은 “부모 마음이 급하고, 주로 지시형 언어를 사용하거나 칭찬보다는 비판을 더 자주한다면 전문적인 공부멘토를 찾아주는 것이 좋다”며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습관이 될 수 있도록 1년 정도 꾸준히 칭찬과 격려를 해주고, 아이를 기다려 준다면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공부의지가 생겼지만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모를 때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기는 학생들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스스로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이유를 찾으려 하고, 공부를 잘하기 위해 고민하는 시점에서 공부멘토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학습이 본격적으로 어려워지는 중학교 때 공부멘토를 찾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

■ 최정금 학습클리닉
지능, 정서, 주의력, 환경, 학습전략 등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학습 환경을 분석해 다양한 교육상담을 진행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지학습심리 전문기관으로 학습에 대한 집중력 향상과 효과적인 공부법에 대한 도움을 주고 있다. 시간관리, 학습훈련, 학습계획 등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는 전략적인 코칭을 해준다.
문의 031-914-9004 www.choistudy.co.kr

■ 공부습관 트레이닝센터 주인공
공부습관을 체계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공부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4가지 핵심습관(예복습, 피드백, 학교수업, 지식축적관리)을 훈련함으로써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공부습관을 다지기 위해 연간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문의 031-915-7109(후곡센터) 031-905-7109(백마센터) 031-938-7109(화정센터) www.zooingong.com

■ 에듀플렉스
학생 관리 자료를 종합 분석해 EDUPLEX 4G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 정보(나이, 성별, 성적, 학습태도, 부모관계 등)를 16개 대표 유형으로 분류해 그에 적합한 표준화된 학습 관리 방법을 제공한다.
문의 031-908-1857(마두점) 031-8076-0979(주엽점) 031-914-0830(후곡점) 031-979-7300(화정점) www.eduplex.net


주인공 후곡센터에서 만난 유지희 정재영 양
“학습플래너 작성하며 공부, 미루는 습관 고치니 여유시간 많아졌어요”
중학교에 진학하는 유지희 정재영 양(오마초 6학년)을 주인공 후곡센터에서 만났다. 공부습관을 다지는 주인공 프로그램에 참여한지 6개월째라고 한다.
“학원 수업 보다는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며 엄마께서 추천해주셨어요. 저도 학원에 다니는 것보다 혼자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자세히 배우고 싶었어요.”(유지희 양)
“공부는 잘하고 싶은데, 공부할 때 집중이 잘 안 됐어요. 공부하면서 딴 생각도 많이 했고. 또 숙제나 공부를 자주 미뤘는데 그 습관도 고치고 싶었어요.”(정재영 양)
두 학생 모두 공부의지는 있었으나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연해 했다. 공부멘토와 함께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다지며 자신의 모습을 조금씩 바꿔가고 있었다. 지희 양과 재영 양 모두 가장 달라진 점으로 미루는 습관을 고치게 됐다고 한다. 날마다 플래너를 작성하며, 플래너에 자신이 해야 할 공부와 숙제 등 공부계획을 세우고, 이를 점검하며 실천했다.
지희 양은 “플래너를 쓰기 전에는 ‘오늘 할 일을 다 못하면 내일 해야지’ 생각하며 미루는 일이 많았는데, 지금은 내가 세운 계획을 꼭 지키도록 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미루는 습관을 자연스레 고치게 됐다”고 한다. 또한 “계획한 일을 잘 지키지 못했을 때는 피드백 과정을 통해 그 이유를 찾아보며 실천을 잘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공부습관이 자리 잡히면서 다양한 변화가 찾아왔다. 무엇보다 엄마와의 관계가 좋아진 것. 스스로 알아서 공부한 덕분에 엄마의 잔소리가 줄었다고 한다. 재영 양은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정리하다보니 공부하는 것이 그렇게 힘들지 않게 됐다”며 “예습 복습을 하다 보니 수업시간에 집중도 잘되고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습관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분명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과정이다. 지희 양은 “처음엔 공부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한 달 정도 꾸준히 하다 보니 익숙해졌다”며 “공부하기 싫고, 힘든 마음이 점점 줄어들면서 당당히 놀 수 있는 여유시간이 많아졌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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