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상의 문제로 사라졌던 모래놀이가 어린이와 주부들로부터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획일적인 놀이기구가 있는 키즈카페보다는 교육적인 성격이 가미된 모래놀이터가 20~30대 젊은 주부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 특히 음식을 판매하는 키즈카페는 주부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 주부입장에서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스트레스 해소 좋은 모래놀이, 놀이치료에도 쓰여
아동발달 전문가들에 따르면 모래놀이는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을 촉진하고, 컵이나 삽, 병에 담거나 여러 가지 형태로 쌓고 뭉치면서 수학적 개념과 과학적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또 놀이 과정에서 대근육과 소근육 발달이 촉진되고 신체 조절 능력도 좋아진다. 사용법이 고정돼 있지 않기 때문에 아이가 부담 갖지 않고 놀 수 있다. 편안한 마음으로 모래에 몰입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성취감을 느끼게 해 자존감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고 알려져 최근에는 놀이치료로도 이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주지역에서도 최근 1~2년 사이에 모래놀이터 5~6곳이 개업, 현재 성업 중이다.
용암동에 위치한 ‘워너빌 신기한 모래교실’과 ‘모래교실 키즈 콜럼버스’는 교육센터로 주로 어린이집과 유치원 원아들이 정기적으로 찾고 있다. 신기한 모래교실 홍복기 사장은 “모래놀이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라며 “요즘에는 아파트나 학교 운동장에도 모래나 흙이 없어서 아쉬워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래놀이를 원하는 아이나 학부모들은 앞으로도 더 많아질 것”이라며 “학부모들의 요구에 따라 그룹수업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용암동의 주부 김모씨는 “아이들이 놀기에 안전하고 교육적인 효과도 있어 만족한다”고 전했다.
또 컬럼버스 박은미 사장은 “요즘의 놀이터는 단순히 미끄럼틀이나 그네, 정글짐을 타는 곳이 아니라 교육적인 성격이 가미된 장소로 그 의미가 바뀌었다”며 “모래놀이터는 아이들도 좋아하고 교육적인 것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에게 인기”라고 강조했다. 개신동의 최은주(43·주부) 씨는 “초등학생보다는 유아들이 이용하기에 좋은 장소”라며 “6살된 아들이 많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위생문제 걱정, 비용 부담 … 아쉬운 점도 많아
흥덕구 강서동에 위치한 ‘반짝반짝 모래놀이교실’과 성화동의 ‘영유아 실내놀이터 모래야’는 음식을 판매하는 키즈카페로 아이를 보면서 엄마들간의 친목도 다질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추운 날씨로 유아를 데리고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주부들에게 인기다.
지난 8월에 개업한 현대백화점 내에도 모래놀이터가 있어 쇼핑을 하는 주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업체들이 사용하는 모래는 2종류로 천연모래를 세척해 항균 소독한 모래와 조개껍질을 갈아서 여기에 점성성분을 추가해 만든 일명 ‘촉촉이 모래’로 나눌 수 있다. 천연모래는 모래 속에서 뒹굴어도 먼지가 발생하지 않으며 놀이 후 잘 털린다. 반면 촉촉이 모래는 점성성분이 강해 잘 뭉쳐지고 어린 아이 스스로도 쉽게 놀이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옷이나 손에 묻어 별도의 옷을 입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한편 모래의 소독 등 위생적인 문제와 키즈카페의 경우는 음식을 주문해야 하는 등 비싼 비용의 문제로 꺼리는 주부들도 적지 않다. 봉명동에 사는 최혜연(35·주부) 씨는 “아이들이 좋아하긴 하지만 모래가 제대로 소독되는지 의심이 가고 특히 키즈카페는 음식물 반입이 안되고 그곳에서 판매하는 음식의 질은 다른 곳에 비해 떨어지고 가격도 비싼 편이라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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