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결심하고 보건소를 찾다

“운동 좀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나요?

지역내일 2013-01-28 (수정 2013-01-28 오후 12:19:39)

약사인 김미옥(가명·47)씨는 지난 해 혈압이 높아져 체중관리를 결심했다.
제일 먼저 식단을 조절하고 모든 식사의 양을 반으로 줄였다. 저녁식사는 건너뛰거나 정 참을 수 없을 때는 고구마 옥수수 토마토 등의 채소를 조금씩 먹는 것으로 대신했다. 식사의 양이 줄면 배변에 어려움이 생겨 섬유질을 섭취하기 위해 껍질째 먹는 채소로 식사를 대체한 것이다.
3개월이 채 되지 않아 체중이 내려갔다. 매일 저녁 1시간씩 공원을 걷는 운동을 시작하자 가속도를 붙이며 체중계 눈금이 줄기 시작했다. 혈압도 정상치로 자리 잡았다.
김씨는 한 해 동안 10kg 가까이 체중을 줄였다. 지금도 민감하게 식사량을 조절하며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여전히 음식을 조절하는 일은 고통스럽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저녁 약속도 잦아 고민스러운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몸이 가벼워진 느낌을 포기할 수 없다. 아침저녁으로 체중계에 오르며 관리하는 일을 기꺼이 하고 있다.” 김씨의 새해 목표는 체중 유지다. 날씨가 너무 추워 공원 걷기를 쉬고 있지만, 곧 운동도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  아산시 보건소 운동실에서 방학 집중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 학생들이 운동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제공 아산시보건소>

생활 속 운동습관을 길러야 꾸준한 운동 가능 =
연초는 운동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때다. 체력을 기르기 위해 또는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사람들은 운동을 계획하고 시작한다.
그러나 원하는 효과를 얻기까지 운동을 꾸준히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천안시 동남구보건소 안춘원 운동지도사는 운동을 시작해 보려는 사람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운동은 습관이다. 음식을 먹는 것은 차에 기름을 넣는 일과 같다. 차가 달리기 위해서 연료를 넣듯이 신체활동을 하기 위해 음식을 먹는 것이다. 많이 먹었다면 더 활발한 신체활동이 필요하다. 그런 활동을 통해 몸의 관절이나 근육이 튼튼해진다.”
안춘원 운동지도사가 권하는 첫 번째 습관은 ‘걷기’다. ‘한 정거장 정도의 거리는 걸어다니기’ 또는 ‘엘리베이터 사용 대신 계단 걸어 올라가기’를 추천한다. 이런 행동패턴의 변화가 생활 속 운동 습관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또 안 운동지도사는 "반드시 전문가와 자신의 몸 상태와 식습관 등을 상담하고 운동을 시작할 것”을 권하며 “갑작스레 격한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도리어 몸에 해가 된다”고 말했다.
김미옥씨가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 해야 할 운동은 무엇일까? 아산시 보건소 김정도 운동지도사는 ‘근지구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쉽게 말해 가벼운 무게운동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을 추천한다. 저강도의 근력운동을 통해 기초대사량을 높이면 쉽게 체중이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김 운동지도사는 “체중조절을 10이라고 본다면 식이요법이 6, 운동 3, 휴식이 1이다. 저탄수화물 고단백질 음식 섭취가 중요하고 운동간 휴식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아무리 고단백질 음식이라도 양을 조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가까운 보건소에서 시작하는 내 몸에 맞는 운동=
천안시와 아산시 보건소에서는 운동실을 운영한다. 보건소에 방문하면 기초체력 체성분 측정 및 분석을 통해 올바른 운동법과 식습관, 생활습관을 지도받을 수 있다. 개별적인 운동 상담과 처방을 통해 운동의 효과와 주의사항을 듣고 보건소 운동실을 이용할 수도 있다. 먼저 전화로 문의하면 효율적인 상담과 운동을 위한 시간대를 안내해 준다.
한편 각 보건소에서는 비만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를 위한 운동교실을 운영하며 건강생활을 실천하고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도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산시보건소 곽향순 운동사업담당자는 “보건소의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석하면 효율적인 건강관리가 가능하다”며 특히 “만성질환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건강을 회복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산시보건소는 4월부터 ‘비만·만성질환자를 위한 야간운동교실’과 ‘U-맞춤형 운동교실’을 열 계획이다.
또 아산시보건소에서는 ‘비만학생 방학 집중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 8월 아산시 청소년건강생활습관조사결과에 따르면 아산시 청소년의 영양관리 신체활동부문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7일중 5일 이상 아침결식률은 25.7%로 전국기준보다 1.3% 높고, 과체중율은 10%로 전국기준보다 6.4%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기의 나쁜 습관이 그대로 이어지면 성인이 되어 만성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지므로 청소년의 건강한 생활습관 지도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보건소에서는 관내 초중고 학생 중 BMI 지수 25이상인 비만학생을 대상으로 1월 7일부터 2월 28일까지 8주간 주 3회 1일 1시간 개인별 맞춤형 운동지도와 영양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결원이 생기면 인원을 보충하므로 참여를 원하면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 BMI지수란 체중(kg)/신장(m)의 제곱으로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된다.
운동상담문의 : 천안시 서북구보건소  521-2552 / 천안시 동남구보건소  521-2652 / 아산시보건소 537-3433



남궁윤선 리포터 ako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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