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지능, 내 아이의 숨겨진 강점을 찾아라!

지역내일 2013-01-30

요즘 같은 시대에는 부모들도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다. 공부 1등이 사회 1등이 아니란 것도 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의 성적과 공부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뭘까?
“특별히 눈에 띌 만큼 잘 하는 게 없으니까요. 차라리 체육이나 예술 분야처럼 특별하게 잘하는 게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그 길로만 나가도 되잖아요. 특별한 재능이 없으니 일단 공부라도 잘해야지 싶은 거죠.” 구월동 민지 맘의 말이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얘기다. 
사실 아이를 키우면서 내 아이의 재능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때론 특별한 재능이 보이지 않아 아이 키우기가 더 답답하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내 아이만의 숨겨진 강점을 찾아야
하지만 다중지능이론 전문가이자 주인공 공부습관 트레이닝 인천 구월센터 박혜진 센터장은 ‘모든 아이는 저마다 고유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강점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진짜 없는 것이 아니라 아직 찾지 못했을 뿐이라는 것.
“강점이라는 게 기준치가 분명하지 않고 측량도구도 없어 정확히 잴 수 없잖아요. 그래서 찾기 힘들기도 하고요. 하지만 누구나 자신만의 강점을 가지고 있어요. 다만 우리가 남의 강점을 부러워하느라 내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보지 못하는 실수를 범할 뿐이죠.”
따라서 내 아이만의 절대적인 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아이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잘하는 것은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고 해도 집단 속에서는 누구나 서열화 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내 아이가 갖고 있는 능력들 중 가장 큰 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강점 개발 위해 가능성 열어둬야
아이의 강점은 절대적인 하나가 아니란 점도 기억해야 한다. 여러 종류의 강점이 있을 수 있다. 그림이나 발레, 피아노 연주처럼 여러 가지 강점들이 어우러져 종합적인 예술능력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때문에 어느 한 분야에 아이의 재능이 보인다고 해서 거기에만 초점을 맞춰 모든 것을 배제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
또한 강점은 지속적으로 변할 수 있다. 시냅스가 촘촘해지듯이 강점들 간의 연결고리가 촘촘해지면서 강점 역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아이를 한 분야의 기능인으로 키우려고 하지 마세요. 아이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즐거움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해요. 하나의 강점만 있는 기능인보다 다양한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융합인재로 키우려고 노력해야 해요. 그래야 아이의 삶 역시 더욱 풍요로워집니다.”
특히, 아이가 가진 강점이 제대로 빛을 발하려면 그 강점을 써 본 경험이 충분해야 한다. 강점을 통해 시행착오를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수동적인 경험보다 능동적인 경험을 해보는 것이 더 필요하다. 
“실제로 대학이나 회사에서 지금 요구하는 인재는 문제해결력이 뛰어난 사람이에요.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자신의 약점은 보완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죠.”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그런데, 내 아이의 강점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강점을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오랜 동안 지켜보면서 아이를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다. 특별한 직업체험이나 이벤트 같은 일회적인 경험이 아니라 아이의 일상생활을 관찰해야 한다. 또 일상 속에서 관찰한 아이의 행동과 감정을 꾸준히 기록해야 한다. 눈에 띄는 인상적인 사례를 기록하고 그 속에서 공통요소를 찾아야 한다. 아이의 심리와 행동에 나타난 공통점이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아이의 고유한 특성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편견을 버려야 하며, 상대평가를 하지 말아야 한다. 또 부모가 보고 싶은 걸 기록하지 말고 보이는 대로 관찰하고 기록해야 한다.
어느 정도 관찰을 한 후에는 강점 진단을 위한 전문센터에서 전문가의 소견을 듣고 전문검사를 받아 객관적 자료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찰결과와 전문검사 결과 그리고 전문가의 소견을 바탕으로 미래 글로벌 리더가 될 아이의 강점을 발견하고 키워가는 것이 우리 아이만의 ‘only story’ 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아이가 지쳐 있는 상태에서는 관찰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강점이 발현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아이가 너무 바쁘거나 지쳐 있으면 강점을 찾기가 어려워요. 일단 아이가 해야 할 일을 줄여 주세요. 아이 스스로 이것저것 시도해 볼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해요. 그 속에서 나타나는 아이의 행동과 감정을 살펴보는 게 중요하거든요.”
장경선 리포터 sunn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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