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 동호회 - 마린벨라콰이어
아름다운 화음, 함께 만드는 감동이 바로 합창
매주 금요일 정기모임 통해 혼성합창단으로 성장
금요일 저녁 7시 50분,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 소방서 옆 주민센터에 불빛이 밝다. 주차장에 차가 하나씩 들어오기도 하고 인근에서 걸어온 4·50대 성인들이 모여든다. 정각 8시, 30여명의 사람들이 주민센터 1층 안에 둥글게 모여 앉는다. 그리고 곧 들려오는 부드러운 노랫소리. 바로 노래를 사랑하는 지역주민들이 만든 합창단 마린벨라콰이어 정기 모임시간이다.
지역주민들이 뜻을 모아 합창단 창단
마린벨라콰이어 김우선(58) 단장은 “요즘 일반인들 사이에서 합창의 열기가 대단하고 각 구마다 어머니 합창단이 잘 운영되고 있지만 지역주민이 직접 만든 혼성합창단은 흔하지 않다”고 한다.
정말 노래를 좋아했던 마린시티 주민 몇 사람이 모여 합창단을 만든 게 시작이었다. 창단 1기 김옥원(53) 전단장은 “2010년 12월 회원모집 공고문을 붙이고 2011년 1월 10일 첫모임을 가졌는데 25명 정도의 회원이 모였다”고 말한다. 첫날 불렸던 노래가 ‘등대지기’였다. 창단 1기 송선옥(55) 전총무는 “그저 노래를 좋아해 모인 사람들의 첫 합창이 뜻밖에 정말 아름다운 소리였다”고 말하며 그날의 감동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함께 마린벨라콰이어를 창단했던 김미경(54) 단원은 “나의 소리를 낮춰 아름다운 화음을 함께 만드는 감동이 바로 합창”이라며 경쟁보다는 협력을 배워야 하는 합창의 매력을 강조했다.
신동훈 단원은 “여자단원들에 비해 남성단원이 적지만 노래에 대한 열성은 높다”고 하며 지인들이 합창단에 들어와 함께 노래하게 되면 정말 기쁘다고 한다.
음악에 대한 순수한 사랑, 호응도 높여
창단 이후 2년이 된 마린벨라콰이어는 현재 50여명의 회원이 있다. 지휘자는 베이스 유형광 교수로 대우합창단, 독일 함부르크오페라극장에서 활동한 전문 성악가이다. 유 교수는 “아마추어 합창단이기에 음악에 대한 순수한 사랑이 깊어 호응도가 높다”고 하며 “좋은 혼성합창단이 되기 위해서는 꾸준한 음악훈련과 더 많은 남성단원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습현장도 동호회답게 훈훈했지만 열정만은 프로였다. 섬세한 부분까지 알려주는 지휘자와 몇 번씩 반복하며 연습하는 회원들 모습이 여느 사회합창단과 다를 것이 없었다. 연습이지만 합창의 매력이 풍겼다.
박정렬(47) 총무는 “더욱 성숙한 합창단이 되기 위해 앞으로 발표회를 열고 합창으로 봉사활동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린시티 주민 중심으로 시작한 마린벨라콰이어는 지역문화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음악을 사랑하는 인근지역 주민들도 회원으로 참여하면서 활동범위도 넓어졌다.
많은 동호회가 있지만 주민들이 뜻을 모아 전문적인 합창단으로 성장해 가는 합창동호회는 흔하지 않다. 함께 노래하는 기쁨은 물론 그것으로 지역봉사활동까지 펼치고 싶다는 마린벨라콰이어 단원들. 노래하는 순간이 그저 좋단다.
합창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친목을 도모하면서 지역문화 발전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는 마린벨라콰이어는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언제나 열려 있다.
노래하는 중년들의 모습이 멋지다. 세상에 많고 많은 일이 있지만 노래만큼 그저 아름다운 것이 없다. 마린벨라콰이어의 아름다운 소리가 더 넓은 세상으로 의미있게 펴져나가길 기대한다.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