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대원외고 합격 수기 이지수 양 (도곡중학교)

“영어로 읽고, 말하고, 토론하는 것이 늘 즐거웠어요!”

지역내일 2013-01-28 (수정 2013-01-29 오후 1:15:44)

아이가 어릴 때부터 외고 진학을 목표로 삼고 화려한 스펙과 생활기록부 관리를 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여러 차례의 해외 영어 캠프 참여와 수 년 간의 유학 경력, 천문학적인 영어 사교육비 투자, 어린 나이에 토플 도전. 놀라울 정도로 치밀하고 체계적인 준비과정은 보는 이의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하지만 꼭 그렇게 준비해야만 외고 입시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일까? 2013년 대원외고 새내기로 합격 통보를 받은 이지수 양의 이야기는 좀 다르다. 토플 시험은커녕 유명한 영어 대회에 참여한 경력도 없다. 그런데 어떻게 대원외고 합격이라는 기쁨의 열매를 딸 수 있었을까? 영어 점수를 쫓기보다 영어를 즐기다 보니 저절로 영어를 잘 하게 되었다는 이지수 양과 어머니를 만나 대원외고 준비과정을 물어보았다. 



Q. 영어 공부는 몇 살 때 어떤 방법으로 시작했나요?
이지수: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영어공부는 거의 하지 않았어요. 영어유치원을 다닌 적도 없었고요. 초등학교 2학년 때인가 영어유치원에서 운영하는 초등학생 대상 방과 후 영어학원에 잠시 다녔고, 초3 겨울방학 때 처음 청담어학원에 갔어요.




Q. 청담어학원으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이지수:?다른 학원에 비해 책이 적어서 좋았어요. 한 가지 책을 집중해서 공부하고 깊이 있게 학습하니까 그게 참 좋더라고요. 중간에 다른 학원을 같이 다녀본 적도 있는데, 저는 여러 가지 책보다 한 가지 책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쪽이 잘 맞았어요. 청담어학원으로 결정한 뒤에는 MASTER반에 들어가는 게 목표가 되었죠. 초4 겨울방학 때?캐나다 공립학교에 1년 정도 있다가 돌아온 뒤에도 계속 청담어학원을 다녔고 6학년 말쯤 MASTER반이 되었어요.

Q. 청담어학원의 어떤 학습 과정이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었나요?
이지수:?5~6명 되는 아이들이 2~3년간 꾸준히 MASTER반에 함께 다녔는데 경제, 사회, 증권, 세계사, 정치 등 매 학기 다른 주제의 책을 공부하면서 원어민 선생님과 토론하고,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폭넓은 공부를 하게 된 것 같았어요. MASTER반에서의 3년이 재미있었고, 학습적으로 발전하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자유롭고 다양한 주제의 공부를 하니 저절로 배경지식이 늘어났어요.
어머니: 원어민 선생님과 언제든지 이야기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아침이면 30분씩 CNN 방송을 듣거든요. 총기 소지, 선거, 사형제도 등 다양한 뉴스를 듣게 되잖아요. 어떤 주제를 듣던 그 주제에 대한 생각들을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이야기하고 오더라고요. 자연스럽게 토론하는 분위기를 익히고 원어민 선생님들과 이야기하다가 더 알고 싶은 부분이 있으면 책이나 신문을 더 찾아보더라고요.   

Q. MASTER반 수업 내용 중 가장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이지수:?책을 깊이 있게 읽는 것이 무엇보다 좋았고, 토론 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 과정도 즐거웠고, 모의재판도 흥미로웠어요. 논술학원을 따로 다니지 않았지만 영어 공부하면서 논술 공부까지 저절로 되었던 것 같아요.
청담어학원에 다니면서 선생님들이 재미있다고 말씀해준 책들은 따로 더 읽었어요. 예를 들면 『아웃라이어』나 『괴짜 경제학』 같은 거요. 말콤 글래드웰의 『1만 시간의 법칙』은 특히 감명 깊었어요. 저도 영어 1만 시간 말하기에 도전하고 싶어서 시간을 기록해보고 있는데, 지금까지 말한 시간이 5천 시간 가량 되는 것 같아요. 하루에 10분씩만 원어민 선생님들과 말해도 한 달, 1년이 쌓이면 많은 양이 되거든요.
어머니: 대원외고 입학 준비 할 때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서 인상 깊은 책으로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를 쓰더라고요. 미래사회에 대한 SF 내용이잖아요. 걱정이 정말 많이 됐죠.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것 같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수가 쓴 내용을 읽어보니 내용이 무척 훌륭했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공부 방식을 유지했던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

Q. 학교 동아리 활동은 어떤 부서에서 했나요?
이지수: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영자신문사 활동을 했어요. 2학년 때 부편집장을 했고, 3학년 때는 편집장을 했어요. 청담어학원에서도 토론하고, 그 내용으로 글 쓰는 것을 좋아했는데 영자신문사 일은 제가 좋아하는 딱 그 활동이더라고요.

Q. 각종 영어 대회와 자격증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이지수:?교외 대회에는 참여해본 적이 없어요. 토플도 전산에러 등 우여곡절 끝에 못 치르게 되었어요. 스펙을 쌓기보다는 청담어학원의 학습 과정을 많이 활용한 편이에요.

Q. 글쓰기 공부를 따로 하진 않았나요?
이지수: 일요일에 온라인을 이용해 에세이 반 수업을 들은 후, 선생님의 첨삭지도를 숙지해 다시 한 번 써보는 것으로 보완했어요. 1주일에 1편씩 짧은 에세이를 썼죠. 또 1학기에 1편씩 논문처럼 깊이 있는 글을 써야 했어요. 한 학기 동안 책 한권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면서 글을 수정하고 또 수정하는 거죠. 거의 논문 수준이에요. 하지만 그렇게 한권을 공부하고 나면 실력이 쑥쑥 느는 게 느껴져요.

Q. 독서를 많이 하는 편인가요?
이지수: 평균 한 주에 1~2권정도 읽었던 것 같아요. 문학 책은 반복해서 읽는 편이었고, 비문학의 경우에는 짧게 끊어서 읽어도 되니 자투리 시간을 많이 활용했죠. 시험을 볼 때도 청담어학원의 MASTER 과정 중에 비문학 교재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어려운 지문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어요.

Q. 대원외고 진학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이지수:?영어를 즐기고 재미있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청담어학원에 다니면서 원어민 선생님과 매일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생각을 교감하고, 공감하고, 반박했어요. 그런데, 집에서 혼자 공부하는 친구들은 이런 부분의 경험을 얻기 힘들잖아요. 다른 이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훈련과 연습 부분을 놓치면 안 될 것 같아요.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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