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이나 아인슈타인이 한국에서 내신공부를 했다면 과연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이 회자된 적이 있었다. 결론은 이런 학생은 결코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웠을 거라는 것이다. 그 때문에 정부에서도 시험체계의 변화를 통해?자기주도전형이나 입학사정관제와 같은 제도들을 활성화하여 이러한 창의적인 인재들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왜냐하면 지금과 같은 시험체계로는 대학이나 사회에서 원하는 인재상을 변별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서울대 입시요강에 나오는 인재상은 학자적 소양을 가진 학생이고 기타 국내 유수의 대학들이 어느 정도 이런 기조와 맥락이 닿아있다. 학자적 소양을 평가하려면 탐구 능력 즉, 연구 능력이 얼마나 되느냐를 평가해야 되는데 한시간에 20여문제를 푸는 시험으로 연구능력을 평가한다는 것은 별로 타당하지 못하다. 오히려 이런 시험에 탁월한 아이들은 연구능력보다 순발력이나 머리회전이 빠른 학생들에게 더 유리할 뿐이다.
물론 이 둘을 일치시키는 방법이 있다. 지금과 같은 시험체계를 대학시험처럼 바꾸면 시험의 능력과 연구 능력이 상당히 일치된 평가를 할 수 있다. 이미 일부 학교에서는 4-5문제로 학생들을 평가하기도 한다. 향후 스토리텔링 융합형 교육과정에서는 이러한 평가제도가 바뀌어지는 방향으로 흘러갈 예정이다.
그렇다면 왜 지금의 시험이 연구능력을 평가하는데 한계가 있는지 살펴보자. 물론 아주 상관관계가 없는 건 아니다. 연구능력이 뛰어난 학생이 형편없는 성적을 받거나 그러기는 쉽지 않고 성적이 좋은 학생이 연구능력이 확률적으로 좀 더 우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이 두가지가 서로 인지패턴이 다르다. 시험의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수준도 돌파가 되어야 하지만 반복적인 연습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탐구적인 소양이 강한 학생이 이런 식의 공부가 근본적으로 재미가 없어서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내신을 아주 잘하는 학생은 자신이 부족한 것을 잘 채우는 능력은 우수하지만 어느 한 주제를 깊이있게 고민하거나 하는 부분에서는 취약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대학에서 원하는 인재상과 교육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재가 대단히 모순적이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내신이 우수한 학생들은 고학년이 되어 무너질 가능성이 많지만 탐구적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은 그 탐구적인 성향때문에 능력이 달라져서 고학년이 되어 정작 필요할 때 본인이 마음만 먹으면 내신도 잘할 수 있는 기초역량은 충분히 생길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인 이런 탐구적인 학생들이 인정을 받고 진학할 수 있는 통로가 우리나라에서도 생겼다는 점이다. 입학사정관제나 자기주도전형등이 이런 예다. 물론 이 전형에서도 내신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이렇게 탐구적으로 공부하는 학생이 드물기 때문에 그런 학생들을 다 뽑아도 정원이 남기 때문에 결국 내신이 평가요소 중 중요하게 작용하는 부분이 있을 뿐이다. 다음 예는 탐구적으로 공부한 학생의 성과물 중 하나를 소개해보겠다.
우리가 늘 일차함수나 이차함수들을 배우면서 주어진 식을 가지고 그래프를 어떻게 그릴 것인가가 현재 학생들이 공부하는 내용이라면 그 내용을 반대로 원하는 그림을 표현하는 단일한 식을 찾을 수 없을까를 고민하면서 얻어진 결과물이다. 그 중 가장 어려웠던 모양은 알파벳 S였다.? 더구나 그것을 3차원으로 구현한 식과 그림이 다음과 같다.
식> max((min(|max(|(x-1)²+y²-1.12|, min((x-1)(x-2), (y+1)))|,
|max(|(x-1)²+(y-2)²-1.12|, min((x-1)x, (y-3)(y-2)))|))-0.5, z(z-0.7))=0
어떤가 상당히 감동적인 성과물이 아닌가? 이렇게 공부한 학생과 그냥 내신만 좋은 학생 중 대학에서 어떤 인재를 뽑을까를 생각해보면 누가 봐도 결과는 뻔하다. 다만 이런 공부를? 어떻게 지도할?것인가를 정책자와 교사들은 고민해볼 문제다. 그냥 기계적인 문제풀이식의 교육을 할 것이냐? 아니면 탐구적인 학습으로 교육을 할 것이냐에?후일 국가의 명운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수학전문학원 로드맵
로드맵연구소 소장 박왕근
· 로드맵 산하 LST연구소 소장
· 카이스트 수학박사
· 수학코칭연구소 대표
· 네이버 대표카페‘수학이안되는머리는없다’운영자
· 연세대 미래교육원 어린이창의발명지도사 책임강사
· 서울교대 평생교육원 스토리텔링 수학지도사 책임강사
· 연대 교대 서울여대 스토리텔링 수학, 융합교육 특강
· 특목고, 대학진학 수학논문 다수지도
· 재닝TV<수학교육의 대안을 찾아서>출연
저서
생생수학 시리즈
잡아라 수능기출
수학 꿀단지
꿈틀 플래티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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