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서 전원주택 짓고 텃밭이나 가꾸며 조용히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요즘처럼 경제가 말이 아닐 때는 더욱 그렇다. 수도권에서 산 좋고 물 좋은 곳은 이미 발 디딜 틈이 없다. 강원도와 충청도 지역에서도 교통편하고 경치 좋은 곳에는 전원주택들이 빼곡하다. 가깝게 원주 치악산, 횡성과 평창의 스키장 주변, 홍천강변, 춘천의 강촌, 충주와 제천의 호수변, 안면도 바닷가 등을 둘러보면 실감난다.
전원주택에 사는 것이 부동산투자 측면에서 보면 손해라 여기는 사람들도 많다. 서울 수도권 아파트 값이 1년에 몇 억 원씩 올라갈 당시, 타이밍을 못 맞추고 아파트를 팔아 전원주택을 지었다 배탈 난 사람들이 실제 많았다.
하지만 다 그랬던 것은 아니다. 전원주택에 살며 재테크로 성공한 예도 많다. 출발은 투자나 투기가 목적이 아니었지만 돈이 됐다. 불편한 땅, 문제가 많은 땅을 싸게 매입해 살며 가꾸다보니 땅값이 올라가 결국 재테크가 되었다. 모자란 땅을 가꾸어 놓으면 매입한 값의 몇 배 높게 되팔 수 있다. 시골 땅을 이용한 재테크의 기본원리다. 그렇게 땅을 가꾸는 일이 시골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길이기도 하다. 부동산 투자란 측면서 보면 전원주택은 틈새시장이다. 눌러 사는 사람들이라면 좁은 틈에서 재테크에서도 성공할 수 있고 삶의 질을 높여 살 수도 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 이후 도심 아파트 가격 거품은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빠졌다. 서울 수도권에서는 가격이 반토막 난 아파트도 등장하고 있다. 이미 ‘아파트는 재산 증식’이란 공식은 깨졌다. 요즘엔 아파트 팔고 전원주택으로 옮기려는 사람들도 많지만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발목이 잡혀있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요즘 같은 불황기에는 은퇴자들이 귀농귀촌해 전원주택에 살고 싶어한다. 도시 생활비를 줄이겠다는 생각과 시골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겠다는 생각에서다.
이런 사람들은 하나같이 좋은 전원주택을 찾는다. 하지만 좋은 전원주택은 직접 살며 가꾸어야 만들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것이 전원주택 재테크의 기초다. 모자라는 땅이나 집을 가꾸어 놓으면 주변에 탐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가치도 올라간다. 남의 손 빌리지 않고 자기 노동으로 가꾸면 시골에서 할 수 있는 일도 찾을 수 있고 투자가치는 더욱 높다. 그래서 전원주택 재테크는 투자나 투기가 아닌 즐거운 전원생활이라야 성공한다.
김경래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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